"끄응..."누군가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게 느껴진다.
크고 따듯한 손이다.마치 오빠의 손 처럼.
"... ?"
두 눈을 떠보니 어느 집 안이였다. 내 옆구리를 만지니 특유의 붕대의 감촉이 느껴진다. 피부에 느껴지는 낮선 부드러운 느낌에 보니 하얗고 뻣뻣한 옷이 아니라 따듯한 털옷 이였다.
뭐지?
어디야?
낮선 향기 가득한 방 안을 둘러 보았다. 한 삼초 즈음 멍 하니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가 안갔다. 뚜벅 뚜벅, 문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어? 일어났네?"_???
"... ?"
방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예상 밖의 사람이였다.
"그 새, 아니 놈들 냄새 때문에 나갔다가 니가 피 흘리고 쓰러져 있어서 놀랐어. 다행히 지금은 상처가 많이 아문 편이긴 하지만 흉터 남을거 같다. 여자 몸인데..."_???
"..."
"아아, 그리고 니 옷은 버렸어, 물론 니 오빠 옷 빼고"_???
"아, 아저씨..."
아저씨가 침대 위에 앉아있는 나에게 오더니 머리를 쓰다듬면서 말한다.
분명 잠결에도 느꼈던 촉감....
"옷 갈아입히는데 후드를 하도 꽉 주고 있어서 얼마나 힘들었는줄 알아?"
"아저씨-"
"왜, 아가씨" _아저씨
"흐-..."
"어? 어어?" _아저씨
"흐어어어엉!!!!"
익숙한 얼굴을 보자 갑자기 울음이 막 났다. 꾸역 꾸역 참았던 슬픔, 분노, 억울함, 원망... 모든 것들이 다 눈물로 내 몸에서 다 빠져나왔다.
"하이고... 우리 아가씨 울보 다 됐네" _아저씨
"끄읍- 흡 어,떻게 끅, 안, 울어요 흡"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을 다시 만났는데....
익숙한 체온 그리고 제취가 날 감싸 안는다. 아저씨는 내가 대견하다는듯 등을 조심스레 쓰담듬어 준다. 다시 멀어지면서 난 아저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다 말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울먹이면서...
"미안, 내가 그때 너희 둘 지켜줬어야 하는데..."_아저씨
"..."
밤이다.
달빛이 조심스레 우리 둘을 비춘다. 마치 위로 하듯이 따듯하게 말이다. 아저씨는 나를 다시 품에 안았고 난 아무런 말도 안했다.
아저씨 때문이 아니였다, 내가 엄마랑 아빠가 죽는 걸 내 앞에서 본것도, 그 미친 실험실에 끌려 간것도...
"너 옷 갈아 입히면서 봤어, 어깨에 새겨져 있는거, 그리고 흉터들... 젠장. 너희를 내보내는 조건에 내가 들어갔었는데."_아저씨
"!?"
아저씨 품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아저씨에게 물어봤다.
그게 무슨 소리야?
"하아... 그때 우리 셋 다 끌려 갔었어, 너희가 갈라지고 나서 그 미친놈이 너희들한테 무슨 짓을 한다는 소릴 들었어. 그래서 뭐가 됐던 내가 한다고 했었지. 근데 한 한달 넘어서 밖으로 쫓겨 났었어." _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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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인간의 사이의 틈
Werewolf[가디언 울프] 번외편 "난 죽어도 돼, 니들만 살면 난 만족하니까..." 13년 전, 대학살 사건에 어느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가여운 비명 소리를 지르고 또 어느 누군가는 자식과 반려자를 잃어 절망스러운 절규를 질렀다. 그날 수백명 아니 수만명이 그 소름 끼치는 실험실로 끌려가 다시는 못 나왔었다. 단 한명만 빼고... 이 악물고 살아 남아 미친듯이 복수심을 갈궜다. 그 와중에도 나는 너희를 만났다. 바보 같이 정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