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ㅡㅡㅡㅡㅡ디오 시점ㅡㅡㅡㅡㅡㅡㅡㅡ
월아가 없어졌다.
그것도 ㅇㅇㅇ 때문에.
미친듯이 느껴지는 분노감을 애써 참고 주먹을 꽉 쥐며 시끄러운 클럽 안을 사방으로 나돌아 다녔다. 온갖 독한 향수, 술 냄새에 머리가 띵하도록 아파온다. 도대체 무슨 생각이길래 월아까지 끌여들인 거아.
짜증나게 앵겨오는 여자들을 밀치면서 모든 감각들을 한곳에, 아니 한 사람에게 집중했다.
어디야
"... !?"
이리 저리 살펴 보던 도중, 룸들이 있는 복도 쪽에서 전에도 느껴본 익숙하게 느껴지는 향기를 맡았다.
비 오는 날이면 생각 나는 그런 매혹적인 향.어디야?
"왜 그래?"_카이
냄새에 넋을 놓다 인상을 찌푸리며 카이 목소리에 다시 정신 차려 보니 복도에서 익숙한 뒷모습이 보인다, 그대로 서서 마치 우릴 기다리는듯이.
ㅇㅇㅇ.
"... 이쪽이야 이쪽에 있어"
내 말에 카이는 날 처다보다가 내가 보고 있는 복도를 바라본다. 한걸음 떼자 그제서야, 우리가 따라오길 바라는듯 복도 끝 맨 마지막 룸으로 들어간다. 문 앞에서서 호읍을 가다듬고 문고릴 잡고 열었다.
"... 늦었어"_ㅇㅇ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검은색 가죽소파 위에 앉아 있는 ㅇㅇㅇ. 방안에 가득히 차있는 ㅇㅇㅇ 냄새, 눈살 찌푸리며 한껏 여유를 부리는 늦었단 말을 하는 ㅇㅇㅇ을 노려 봤다.
"젠장 어딨어!! 어딨나고!!!"_카이
"..."_ㅇㅇ
으르렁 거리며 화를 내는 카이에 눈 하나 깜짝 안하며 우리 둘을 훓터 본다. 한손에 들려 있는 유리 컵에 얼음이 짤랑 거리며 부딪친다. 마음 같아서는 다 뒤집어서 월아가 어디에 있는 캐묻고 싶지만, 혹시라도 월아가 위험해질수도 있단 생각에 그만 두었다.
게다가...
'다른 애들한테 전해줘 나 조금만 믿어 달라고, 어떻게든 내가 월아를 살려 낼거니까, 지킬거니까 믿어 달라고 해 줘. 부탁할게'
믿는건 아니지만, 그때 목소리가 꽤 진심인거 같았으니까.
"진정하고 앉아, 월아 살리고 싶으면."_ㅇㅇ
월아라는 이름에 카이는 분노를 삼키며 나와 함께 ㅇㅇㅇ 앞에 앉았다. 우리가 앉자 마자 유리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으면서 조용히 말한다.
"이번달, 블루문이 뜨는 달이야, 그리고 그게 오늘이고."_ㅇㅇ
블루문?
그래 어쩐지, 오늘 밤에 나오면서 평소 보다 조금 더 예민한거 같더라...
"그게 뭐 어쨌단거지?"_카이
나에게는 낮설지 않은 이름이지만, 카이는 모르는건지 그게 어쨌다는듯 ㅇㅇㅇ을 노려 보면서 다시 이빨을 내밀며 으르렁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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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인간의 사이의 틈
Werewolf[가디언 울프] 번외편 "난 죽어도 돼, 니들만 살면 난 만족하니까..." 13년 전, 대학살 사건에 어느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가여운 비명 소리를 지르고 또 어느 누군가는 자식과 반려자를 잃어 절망스러운 절규를 질렀다. 그날 수백명 아니 수만명이 그 소름 끼치는 실험실로 끌려가 다시는 못 나왔었다. 단 한명만 빼고... 이 악물고 살아 남아 미친듯이 복수심을 갈궜다. 그 와중에도 나는 너희를 만났다. 바보 같이 정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