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ㅡㅡㅡㅡㅡㅡㅡㅇㅇ 시점ㅡㅡㅡㅡㅡㅡㅡㅡ그 날, 어떻게 보면 내 진심을 말한 날 이후론 디오와랑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여전히 가끔 서로 욕을 하며 싸우고, 여전히 가끔 쓸때 없는 자상함에 설렜다.
디오를 좋아한다, 아니 이제 마음을 정리 하고 있으니까 좋아 했던건가?
"거기 간 좀 봐줘, 괜찮아?"_월아
"어"_디오
하여간 ㅇㅇㅇ, 바보야 바보...
혼자 좋아하고 고백도 못하고 접고...
혼자 대청 끝자락에 앉아 있던 난 부엌에 나란히 서 있는 월아와 디오를 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뭐, 그렇다고 월아가 미운건 아니니까...하, 진짜...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면...
이 즈음 되면 나 짝사랑 달인 아닌가?"언니- 이거 발라!"_월아
"뭔데?"
"연고! 어깨에 상처 났잖아"_월아
붉은 색의 피가 회색 얇은 긴팔 티셔츠에 말라서 검붉게 남아 있었다.
아...
"됐어 이 정도는"
대충 어깨 뒤쪽을 살피면서 대답했다.
어느새 월아가 나에게 쪼르르 달려 와 걱정스레 생긴 내 상처를 보면서 연고를 내미는게 너무 귀여웠다.
"그래도..."_월아
시무룩하게 있는 월아에 괜히 자책감에 걸려 연고를 받으려던 참...
"괜한 고집 부리지 말고 발라"_디오
"?"
"?"_월아
갑자기 디오가 나타나 월아 손에 들려있던 연고를 가져간다.
아니, 그걸 니가 왜 가져가?!
"박월아, 카이가 너 애타게 찾는다. 너 없이 잠 못자겠다고"_디오
"허? 하아... 진짜 못말린다니까. 지금 시간이 몇시인데..."_월아
어이 없는 표정으로 말하더니 나에게 단호한 표정으로 '언니 꼭 발라' 하고 뒤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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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인간의 사이의 틈
Werewolf[가디언 울프] 번외편 "난 죽어도 돼, 니들만 살면 난 만족하니까..." 13년 전, 대학살 사건에 어느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가여운 비명 소리를 지르고 또 어느 누군가는 자식과 반려자를 잃어 절망스러운 절규를 질렀다. 그날 수백명 아니 수만명이 그 소름 끼치는 실험실로 끌려가 다시는 못 나왔었다. 단 한명만 빼고... 이 악물고 살아 남아 미친듯이 복수심을 갈궜다. 그 와중에도 나는 너희를 만났다. 바보 같이 정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