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화: 꿈인듯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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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ㅡㅡㅡㅡㅡㅡㅇㅇ 시점ㅡㅡㅡㅡㅡㅡㅡㅡ

무섭다. 어둡고, 차갑다.

검은색 바탕에 끔찍하고 차마 두눈 뜨고 보질 못할 기억의 장면들이 보인다. 울리는 혐오스러운 목소리, 비명, 고함에 가까운 명령, 메스칼이 스치는 소리, 마지막으로 빨갛게 물든 피.

가끔가다 보이는 기분 좋은 기억들에 숨이 쉬어 질듯 하다가도 다시 순식간에 더럽혀 지는 기억에 숨이 턱 막힌다.

"으-"

"아가~"_아저씨

"으음-"

"아가씨~"_아저씨

"끙..."

"ㅇㅇ아 이제 일어나야지"_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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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아 이제 일어나야지"_아저씨

식은 땀을 흘리면서 꿈을 꾸던 차, 들리는 익숙한 저음의 목소리에 슬며시 눈을 떴다.

"..."

매일 매일 같은 꿈.
익숙해질만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 왜 이렇게 식은 땀을 흘려? 어디 아파?"_아저씨

몸을 일으켜 이마에 촉촉하게 젖은 식은 땀을 손등으로 닦아냈다. 걱정스레 물어보는 아저씨에 얼버무리며 대답했다.

"잘때 더웠나봐"

"열 나는 건 아니지?"_아저씨

한 손은 자기 이마에 다른 한손은 내 이마에 손을 대며 슬쩍 열을 재본다. 그 때 그 새끼와 싸운 이후로 일주일이 지난 지금 계속 밤마다 고열에 시달렸다. 안 그래도 오빠가 아픈데 나까지 아파서 아저씨만 일주일 내내 생고생만 했다. 안 아픈척 온갖 별 짓을 다 했지만 내 숨소리가 조금이라도 바뀌면 당장이라도 내게 달려 오는 덕에 소용 없었다.

"미열이 살짝 있는데..."_아저씨

몇초 가량 열을 재다가 손을 때더니 낮게 읊조인다.

"붕대도 갈아야 겠다. 상처가 또 터진거 같네"_아저씨

상처가 뭘 얼마나 심한거야 하고 또 낮게 웅얼 거리며 눈을 찌푸린다.

"주름 생겨"

"쓰읍- 떽! 그런 말 하는거 아니야"_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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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읍- 떽! 그런 말 하는거 아니야"_아저씨

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살짝 치면서 혼내듯이 말한다. 서로 마주보며 웃음을 살풋 터뜨렸다.

늑대와 인간의 사이의 틈Où les histoires vivent. Découvrez mainten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