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
띵 하고 울리는 머리를 붙잡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풀풀 코를 찌르는 독한 술 냄새와 매쓱거리는 속에 인상을 더 찌푸렸다. 이런 젠장... 어제 나 뭐한거야...
"하, 씨..."
그러니까, 분명 어제... 속 박박 긁어대는 정국이랑 ㅇㅇ이 거슬려서 답답한 마음에 술을 마신건 기억이 난다. 양주든 칵테일든 미친듯이 퍼부으며 마셨다.
그래도 일단 집에는 들어왔네."..."
결국 기억이 나지 않아 휘청 거리며 일어나 방을 나왔다.
"어? 일어났네, 안 그래도 깨울려 했는데... 자 마셔"_태민
"아, 고마워"
나가자 마자 태민이가 해맑게 웃으며 나에게 꿀물을 건냈다. 따듯한 머그컵을 들고 소파에 쓰러지듯 앉았다. 속은 좀 났다.
"하아-"
"일어나긴 일어났네"_정국
정국이가 하얀 티 하나를 입고 젖은 앞머리를 수건으로 탈탈 털며 화장실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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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인간의 사이의 틈
Loup-garou[가디언 울프] 번외편 "난 죽어도 돼, 니들만 살면 난 만족하니까..." 13년 전, 대학살 사건에 어느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가여운 비명 소리를 지르고 또 어느 누군가는 자식과 반려자를 잃어 절망스러운 절규를 질렀다. 그날 수백명 아니 수만명이 그 소름 끼치는 실험실로 끌려가 다시는 못 나왔었다. 단 한명만 빼고... 이 악물고 살아 남아 미친듯이 복수심을 갈궜다. 그 와중에도 나는 너희를 만났다. 바보 같이 정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