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은 일주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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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ㅡㅡㅡㅡㅡㅡ 카이 시점 ㅡㅡㅡㅡㅡㅡㅡㅡ

아니 이 여자가 미쳤나 정말? 나는 여기 파마약 냄새 풀풀 풍기는 미용실 안에 쳐박혀 두고 지는 따른 수컷 새끼랑 하하호호 웃어? 심지어 문어 새끼랑? 스킨쉽도 하고 앉았네, 빌어먹을...

"크르릉"

바로 코 앞에 있는 큰 유리 창문을 난 레이저 빔을 쏴댔다. 미용실도 그렇고 까페 벽이 유리로 되어 있기에 다 보인다. 다 보인다고 이 여자야!!!!

[젠장 젠장. 건들기만 해봐]

어느새 이를 들어낸체 아예 대놓고 으르렁 거리는 날 차마 제지 할수 없다. 그리고 빡치게 만든 결정적인 순간은 핫초코를 마시다가 입에 묻었는지 문어 새끼가 방금 지 키만큼 긴 손가락으로 입술을...

이런 젠장!!!! 두번 생각 안하고 뒤에서 들려오는 아줌마 목소리를 무시하고 미용실을 뛰쳐 나가 사람이 없는 뒷골목으로 들어갔다.

"나도 손을 안댄 입술을 건드려?"

인간형으로 변해 눈에 불을 키며 초고속으로 까페를 들어갔다. 옷 가져 오길 잘했어. 딸랑거리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월아와 짐을 잡아 들었다. 멍하니 날 보고 있는 문어 새끼를 한번 노려보고 까페를 나왔다.

"이거 놔!!!! 내려달라고!!!!"

내 어깨에 위에서 내려달라고 난리를 치는 이 여자 때문에 내가 다시 산으로 올라갈때 자주 쓰던 산길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가만 있어 안그럼 확!! 올라가면서 떨어뜨린다."

물론 그럴생각은 눈꼽 만큼도 아니 제일 작은 미세 먼지 만큼 없지만 그래도 효과는 있는지 조용히 입을 다문다.

"흐이익!!! 엄마야!!!"

월아를 다시 잘 들처업고 빠르게 바람을 가르며 빽빽하게 하늘을 가리고 있는 나무들 사이를 지나갔다.

"야야!!! 잠깐!!! 멈춰!!!!! 나 토 할꺼같아!!!!"

집에 거의 다가왔을 즈음 많이 흔들려서 그런지 월아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한다. 나는 걸음을 더 빨리 옮겨 달빛계곡으로 갔다.

"흐억.. 헥.. 미쳤어!?"

내려놓자 마자 숨을 몇번 들이쉬더니 눈을 브릅 뜨고 내게 소리친다.

"아침부터 대체 왜 그래!? 그리고 준홍이는 왜 자꾸 괴롭히는건데!?"

이런.. 넌씨눈 같은 둔한 여자야..

"너. 바보지?"

진지한 내 말에 기가 차는지 코웃음을 친다.

"바보? 바보!? 바보는 너지 이 똥깨 깜둥이 자식아!!!!"

"악!! 아파 아프다고!!"

여자애가 손이 왜 이렇게 매운거야!

"아프라고 때린다 아프라고!!!"

몇초 더 지나고 나서야 월아는 날 그만 때렸다. 왜? 내가 두 손목을 잡았으니까.

"후.. 이 넌씨눈아. 도대체 왜 몰라 표현을 하는대도 모르면 어쩌자는건데."

"뭔 개소리야. 그리고 나 씨발 눈치 있거든!! 나 눈치백단이라고!! 누가 누굴-"

"내가 너 좋아한다고. 이 눈치백단아."

"어?..어어..."

갑작스러운 내 고백에 많이 당황 했는지 잡고있던 손목이 힘없이 툭 하고 떨어진다.

"바보.."

아무런 말도 없는 월아에 그냥 손목을 끌고 집으로 갔다. 아무렇지도 않게.

ㅡㅡㅡㅡㅡㅡㅡㅡ 월아 시점 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서 부턴 BGM 끄셔도 됩니다)

카이가 고백한 이후로 많이 서먹해졌다. 불과 몇시간 안에... 몰랐다.. 라고는 할수 없다,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모른척 했다 알고 있었으니까. 늑대는 인간과 사랑이 금지가 되어 있다는걸.

"주인."

"어엉!?"

"뭘 그렇게 놀라?"

"아..아니야 왜?"

"밥. 치킨 먹자 배고파"

"아.. 응 그러자"

"양념 반!! 후라이드 반!! 무 많이!!!"

괜히 놀랐잖아... 핸드폰을 들고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은) 번호를 눌러 치킨을 시켰다. 얼마뒤 치킨이 오고 우리 둘이 그걸 해치우는건 순식간 이였다..

침대위에 누워 있으니 배도 부르고 이제 슬슬 잠이 오는 듯 눈꺼풀 감길려던 순간 창문 밖 숲속에서 큰 알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

카이도 들었는지 창 밖을 내다 보더니 커트을 치고 침대위로 올라온다.

"있잖아.. 너 가봐야 하는거 아니야?"

난 조심스럽게 옆에 누워 있는 카이를 향해 말했고 카이는 날 내려다 보며 대답을 해주었다.

"응 괜찮아 얼른 자자."

다정하게 말하며 날 재운다. 3초도 안돼서 스르륵 눈이 감긴건 비밀.

정말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내 마음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걸... 

시간이 지날수록 나와 카이는 더 가까워 졌다. 얼마나 지났다고 이러는지... 아.. 그리고 이틀전 태민과 형식 그리고 요섭이 찾아 왔었다.

"둘이 그러고 있으니까 신혼부부 같다 헤헤헿"_요섭

닥쳐줄래요 귀요미씨?

"이쁜이 그러지 말고 카이 말고 난 어때?"_형식

"형 닥쳐"

이응 제발 닥쳐.

"후... 제발 둘다... 조용히 좀 있어"_태민

정말 시끄러웠다.

"어쩐일이야 추천서는 내가 갔다 줬잖아"

"좋은 소식 말해줄려고 왔지롱!"_요섭

"뭔데?"

카이는 정말 이 둘을 상대 할때마다 귀찮다는 표정이 눈에 확 띄게 보인다. 하긴 나 같아도 귀찮겠어...

"일년. 딱 일년 더 있-"_태민

"았싸!!!! 주인 들었어? 일년 더 있어도 된데!!!!"

"잘부탁할게"_태민

환하게 웃으면서 말하는 태민... 꿈 같은 일주일은개뿔... 앞으로 52주나 남았구만...

"잠깐.. 조건 있는거지?"

갑자기 정색하더니 태민를 진지하게 본다.

"응 아버지 성격 알잖아... 일년인데 일년을 다 채울지 안채울지 몰라. 무리에서 니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와야 해 그게 내일이든 다음 달이든... 언제든지 당장.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아마 한번 돌아가면... 못볼꺼야 다시는.."_태민

"괜찮아 같이 있는거면 되 난"

괜히 두근거리네...

"오... 로맨틱한데?"_요섭

"이쁜이 진짜 쟤 말고 나랑 같이 살 생-"_형식

"나도 나도 같이 살-"_요섭

"닥쳐!!!!!!"

하... 시끄러워

"하아... 시끄러"_태민

그래서 결국 카이와 나는 '정식으로' 동거를 한다.

뭐 사실 나쁘진 않다

오히려 좋다고..

B����I��

늑대와 인간의 사이를 수호하는 자. 가디언. [완결]Dove le storie prendono vita. Scoprilo 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