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돌아온 다음날 축제가 있었다. 수고한 가디언과 가드들을 위한 파티. 갑작스러운 파티에 어쩔줄 몰랐지만 다행히 언니가 도와줬다. 난생 처음 난 그날 하이힐에 드레스를 입어 봤다.
힘들어 뒤지는줄 알았네...
"역시 이쁜이는 이쁜이야."_형식
다른 가드들이 언니와 날 대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먼저 나온 날 보면서 형식 오빠가 말한다.
"히힣 언니가 다 해줬어"
"다 비춰"
정장을 입고 날 위 아래로 보면서 카이가 불만스럽게 말한다.
와... 잘생겼다.
"지랄, 저 정도면 괜찮은거야. 시스루 뭔지 모르냐?"_쪼꼬미
카이가 너무 짧은 치마는 안됀다고 하기에 하는 수 없이 무릎까지 오는 하얀 드레스를 입었다. 단지 이 드레스가 시스루라 약간 빛친다. 특히 등쪽은 훤하게 다 빛친다.
"오 마이 갓... 너 이거 안 돼."_형식
"시끄러 가자"_쪼꼬미
나보다 더 (훨씬 더) 긴블랙 드레스를 입었지만, 허벅다리 쫘악 찢어진데다가 시스루에 레이스... 암튼 장난 아니다. 그래서 언니는 가는 내내 형식 오빠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하다 못해 언니가 그만 하라고 화를 내자 그제서야 오빠는
"칫, 이 오빠 맘도 몰라주고. 미워!!"_형식
하고 요섭 오빠에게 달려갔다.
"..."
"크흠"
"..."
"음..."
"..."
"아.. 목마르다, 마실것 좀 가져 올-"
"안 돼. 여기 앉아있어. 내가 갔다 올게"
이게 무슨 파티야!!!!!
푸른 잔디 밭에서 달빛을 조명삼아 춤추기는 개뿔.
카이는 파티 장소 도착하자마자 의자에 날 강제로 앉치더니 날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내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한번씩 노려보고 다시 날 뚫어져라 처다본다.
마실것도 못가지러 가게 하고!!!
게다가 몇분전엔 몇몇 분들이 나에게 다가와서 인사를 나누고 있었는데 뒤에서 그걸 또 죽어라 노려보는 바람에 눈치를 보시면서 자리를 떠나셨다. 그래놓고 하는 말이
"진짜, 여우야. 차라리 곰이면 나은데. 너 나 질투심 강한거 알아 몰라? 다른 수컷 놈들이랑 손끝 아니 옷깃만 스쳐도 난 화나."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며 나에게 질투심을 토해냈다.
아니 그래도 이건 아니야...
"자 마셔"
"..."
"오- 왜?"
"말 더듬는거 보니 찔리긴 해?"
째려 보는 내 눈빛에 움찔하고 반응을 하는걸 보니 나름 미안하긴 했나보다.
귀여워...
"그렇게 다 막 빛치는 옷 입은 니 탓이야, 하다 못해 인간형으로 변하던가"
내가 공식적으로 가디언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가디언형으로 변해 있는게 뭐가 문제인지...
"악!"
"정말 가지 가지 한다. 얘 좀 놀게 둬."_쪼꼬미
뒤에서 언니가 혜성처럼 나타나 운석처럼 카이에게 딱밤을 먹인다. 꼬시다. 흥.
"언니 어디 가?"
"장로 만나러_쪼꼬미
언니가 싱긋 웃으면서 내 머리를 한번 만지더니 숲풀 사이로 사라진다. 파티는 새벽까지 끝날줄을 몰랐고 어느정도 정리가 되자 카아가 날 끌고 저번에 우리가 하, 하룻밤을 지센 그... 뭐... 암튼 그 하늘이 확트이도록 보이는 풀밭으로 데리고 간다.
"갑자기 여긴 왜?"
"그냥 단 둘이 있고 싶어서"오늘 말 그대로 24시간 같이 있었잖아, 나한텐 24시간이 모자라 농담을 하면서 큰 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았다.
"주인"
한참을 말이 없다가 내가 카이에 어깨에 기대니 오빠가 손깍지를 끼면서 나른하게 날 부른다.
"응? 왜?"
"우리 결혼하자"
진지한 카이의 말, 전 처럼 달리 장난은 아닌듯 하다.
"나, 진짜로 너 닮은 딸 하나 나 닮은 아들 하나 낳고 싶어. 니가 내 새끼들 베인 모습도 보고싶고."
날 이르키더니 두손을 맞잡으면서 계속 말한다.
"나 말 잘못하는거 알지? 잘난 구석 하나 없고, 싸움 밖에 할줄 모르는 나지만... 그래도 널 포기하고 싶지 않아."
깊은 두 눈이 나와 마주친다. 흔들리는 두 동공, 귀 끝이 빨개진게 휜히 보인다.
"풉-"
나름 진지한 프로포즈인데.... 너무 귀엽잖아.
"아... 웃지마! 대.. 대답은 나중에 들을래!!"
카이가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튀어 나온게 카이에겐 비웃음으로 들렸나보다.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뒷머리를 헝클이더니 뒤돌아선다.
그래도 대답은 듣고 가야지 이 귀여운 애완
늑대남아"싫어 난 지금 대답할꺼야"
와락 하고 카이의 허리를 뒤에서 껴 안았다. 그와 동시에 카이도 멈칫하고 발걸음을 멈춘다.
"변종인 죽이는건 하나도 안무서워 하면서 어째 내 대답은 무서워 한다??"
"그야..."
"암튼 난 아직 19살이고 대학교 2학년이야, 있잖아 카이 난 의사가 되고 싶어. 의사가 되서 너 다칠때마다 치료도 해주고 싶어. 너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러니까 그때까지 기다려 줄래?"
아무런 대답이 없는 카이. 몇초가 더 지나서야 뒤돌아서 날 감싸 안더니 내 어깨에 머리를 묻으면서 대답한다.
"응 기다릴게, 너라면 십년이고 백년이고 천년이고 기다릴수 있어 근데..."
푸스스, 웃으면서 말하는게 귓가에 달콤해서 나도 베시시 웃게 만든다. 언제 들어도 카이의 나른한 목소린 달콤해...
"근데?"
"너 어째 말이 짧다?"
"으응?
"오빠라고 안부르면 뭐라했지?"
"힉! 히끅.."
갑자기 등골이 싸 해지더니 카이가 장난스럽게 내 목 부근을 아프지 않게 문다.
"그리고 용기내서 프로포즈 했겄만, 비웃어? 그리고 너? 너어? 주인, 오늘 주인 허리 가고해"
"자.. 잠깐마-"
내 손목을 잡더니 어딘가로 이끌고 간다. 아니, 내가 원한건 이런게 아니였는데. 난 로멘틱하게 마무리 할려고 했는데...
"마침, 잘됐네. 오늘 확실히 주인이 내꺼라는 각인를 남겨 아니 새겨야겠어. 물질적으로 말고 육체적으로."
아니 저번에도 그런 말을 들은거 같은데?
내 집에 도착하자 마자 신발이고 뭐고 내 방으처 끌려 들어갔다. 쾅- 문이 닫히고 큰손을 내 허리에 스윽 쓰담더니 목덜미에다가 입술을 대더니 천을 찢는다.
"드레스 찢으면 어떡해!!"
낮게 으르렁 거리면서 씨익 웃는다.
이거 언니가 선물로 준건데!!!!!
"내가 하아- 사줄게"
더운 숨소리가 내 목을 간지럽힌다.
"흐으... 간지러..."
목선을 타고 조금더 내려가 내 쇄골에 입술을 맞댄다 뜨거운 물컹한 뭔가가 내 쇄골을 탐스럽게 핧았다.
"주인, 허리 좀 아플거야."
그날, 하루동안 나와 카이는 우리 집으로 들어가서 나오질 않았다. 자세한 이유는 생략하겠다.
몇가지 말하자면, 늑대들은 야성미가 넘친다는 점, 특히 늑대인간은 체력이 (뿐만 아니라) 쩐다는 점, 땀 흘리는 카이는 존나 섹시하다는 점.
그날 이후로 3년이 지난 뒤 카이와 내가 서로 똑 닮은 쌍둥이를 나았다는건 안비밀.
속도 위반 때문에 결혼을 대학 졸업하자 마자 한건 비밀.
속도위반 이유는... 카이가 승부욕이 너무 많아서 랄까?
한가지는 확실하다. 앞으로 우리는 행복할 일만 남았다는거.
"주인 모닝 뽀뽀"
때론 귀엽고 때론 상남자고 때론 섹시한 남자, 아니 늑대인간인가?
아무튼, 니가 내 반려자여서 참, 다행이야.
"뽀뽀!!"
사랑해.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ㅡㅡㅡㅡㅡ
만족하나요 여러분?
(음흉하게 웃음을 짓는다.)앞으로 두개의 번외 편이 나올 예정 입니다.
차례대로 디오-태민, 정국으로 연재 할거에요.세달 뒤에 봐여 여러분 참고로 둘다 빙의글이라는... (여주 이름 짓기 귀찮)
그럼 그때까지 ㅃ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