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내 방, 내 옆에, 가드 리더이자 장로 후보인 카이씨가 있는걸까?
일어나서 설명 좀 해줄래?
어??
"..."
새근 새근 잘도 자는 카이 오빠, 한 팔은 내 허리에 다른 팔은 내 머리에 가 있다.
신경 쓰이게 왜 허리에다가 팔을...
근데 목말라...
내 허리에 올려져 있던 카이의 팔을 조심스레 바닥에 내려 놓고, 부엌으로 들어가 물을 마셨다.
물컵을 들고 뒤를 딱 도는데..
"푸흡!!"
"... 이런 시발"_디오
디오가 떡!! 하니... 하하핳
눈을 꽈악 감았다. 이건 꿈 일꺼야, 악몽이야, 악몽... 이렇게 중얼 거리면서 말이다.
"꿈 아니다. 악몽도 아니다. 눈 떠라"_디오
오 지져쓰... 귀는 더럽게 밝다...
"미- 미안 괜찮아?"
"괜찮아 보이냐?"_디오
눈썹을 꿈틀거리며 말하는게 안봐도 빡쳤다.
그래서 난 물수건을 빨아서 마당에 널어야 했다. 무려 다섯장이나, 그것도 손빨래로.뭐라더라?
자기랑 자기 얼굴에게 큰 모욕감을 줬다던가?
"이런 젠장, 아니 그게 내 탓인가? 지가 내 뒤에 귀신 마냥-"
"다 들린다."_디오
마당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 날 쪽마루에 앉아 지켜보있는 디오가 나즈막히 말한다.
"뉍"
흥, 속으로 욕하면 되지. 모욕감 같은 개소리 하고 앉아-
"속으로 욕하는 것도 다 들린다."_디오
"저 귀신 같은 놈..."
"뭐? 뭐 같은 뭐?"_디오
한쪽 눈썹을 치켜들며 나에게 물어본다.
아 눼 눼 소인이 쳐 죽일 년입죠 여부가 있겠습니까? 도련님.
빨래를 다 널고 나도 쪽마루에 앉았다.
"..."
"..."_디오
훤한 달빛이 우리를 빛춘다. 느릿하게 눈을 떳다 감으니 갑자기 정말 뜬끔 없이 디오 인간혐오증이 생각이 난다. 마침, 둘이 혼자 남았고, 분위기도 괜찮은데 물어봐도 될까? 대답은 할까?
그렇다고 내가 대답을 알아도 내가 뭘 할수 있지?
"하아... 말하고 싶은게 있으면 말해, 눈치 보지 말고 안잡아먹어"_디오
뜨끔- 계속 눈치를 보던 날 눈치를 챘는지 동그란 눈으로 날 보며 말한다.
"으음.. 그, 있잖아... 왜 그렇게 인간을 싫어해? 시- 싫으면 말 안해도 돼!!"
"..."_디오
시산을 욺겨 땅바닥을 내려다 보더니 조용히 입을 연다. 생각보단 믿을수 없는 오빠의 말에 나는 꽤 충격을 먹었다.
"어릴때, 인간들이 우리 무리를 죽였어, 모조리 다. 학살이라고 해야 맞겠지... 그때가 아마 내가 7살때 였을꺼야. 장로님이 그때 간신히 살아남은 날 찾으시고 이쪽, 남쪽 무리로 데려오셨어."_디오
"..."
"그렇게 보지마 동정하지도 말고 오래된 일이라 괜찮으니까."_디오
동정?
그런거 안한다. 디오 오빠가 나랑 비슷하게 보였다. 부모님을 잃었다는 점이, 우리 앞에서 죽었다는 점이..
"동정하는거 아니야. 그냥 놀래서, 나랑 비슷한 기억이 있으니까. 근데 오빠, 인간들을 너무 미워하지는 마. 모든 인간들이 다 그런건 아니니까."
"알아, 근데 인간들을 만나기 싫은건 어쩔수 없어"_디오
어두운 먹구름이 환한 달을 가린다. 사방이 어두컴컴 해지자 디오 오빠의 눈이 빛난다. 고스란히 보이는 선명한 늑대인간이라는 증거.
"늦었다.. 나 먼저 들어갈께"
어둠에 빛나는 눈동자가 꽤나 아름다워서 한참을 바라보다가 내가 먼저 일어났다. 어느새 익숙해진 내 방문을 소리가 안나도록 조심히 열고 닫았다. 이불을 펴 놓은 방 한가운데 자릴 잡고 누웠다.
인간을 왜 싫어하는지는 알았지만, 언니를 왜 싫어하는지는 못물어 봤네...
그냥 싫어하는건가?
조금더 뒤척이다 어쩌면 내 알바가 아닐수도 있으니 그냥 내버려 두기로 하고 잠이 들었다.
ㅡㅡㅡㅡㅡ
디오는 번외 편에서 만납시다.
거의 다 끝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