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느티나무 근처에서 변종인 나타났었다면서?"_요섭
그새 변종인의 습격 소식이 돌았는지 집 앞에서 요섭오빠가 걸어오더니 우리에게 물어 보면서 우릴 맞이한다.
"응, 다 해치웠어 그쪽은?"
"우리쪽은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어"_태민
"다행이네, 형식이 형이랑 디오는?"
"아직 안온거 같아.."_요섭
요섭 오빠가 풀이 죽어서 대답한다.
"괜찮아 오빠, 곧 돌아오겠지"
"웅.."_요섭
형식 오빠랑 디오 오빠는 만났을까?
안만났을까?
아마 언니가 피해 가겠지?
만난다고 해도... 언니는....
"주인"
"어? 어.. 왜?"
"걷고 있을때 딴 생각하지 말라고, 넘어져"
"쟤는 자나 깨나 월아 걱정이냐..."_요섭
"하아..."_태민
"..."_정국
"뭐야? 얘네 둘은 또 왜 이래?"_요섭
꽁냥 꽁냥하는 우리 둘이 꼴보기 싫었는지 요섭 오빠가 세모 눈으로 우릴 보면서 말한다. 하지만 태민 오빠는 왠일인지 늘 항상 밝았던 얼굴은 없고 걱정 가득한 표정이다.
정국이는 아예 영혼이 날아간거 같고... 정국이야 요즘 계속 저러니 그렇다 치고 태민 오빠는... 언니 때문인가? 아무리 힘들어도 늘 웃던 오빠였는데...
형식 오빠와 디오 오빠는 해질녁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형식 오빤 애써 웃으면서 괜찮다라고 말했지만 전혀 그래 보이지 않았다. 디오 오빠는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아무런 말 없이 방에 들어가 나오질 않는다.
"그럼 우리 다녀 올게"_태민
"집 잘보고 있어, 이쁜이"_요섭
"우리 이쁜이만 고생이네"_형식
밤 9시, 다들 신발을 신으면서 한마디씩 한다. 앞으로 한시간...
"응 알았어"
"오늘 늦게 들어 올지도 몰라, 나 기다린다고 늦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자. 그리고 이상한 사람한테 문 열어주지 말고, 자기 전에 문 잘 잠궜나 확인하고, 잘때 혹시 모르니까 검 네 근처에 놓고 자고, 무슨 일 있으면 큰소리로 나 부르고. 응?"
쉴새 없이 다다다 말하면서 내가 대답할 틈을 주지 않는다.
"지랄하네"_정국
"미친 놈"_디오
둘이 정색하면서 말하는데 판박이다..
"박월아 대답!"
"알았어 알았어. 내가 얘도 아니고..."
내가 나이가 몇인데... 그리고 내가 막-
"나한텐 아가거든"
"미친... 오글거려, 빨리 나가"
빨게진 얼굴로 카이를 문 밖으로 밀어 냈다. 창피하다고... 환하게 강아지 눈웃음으로 웃으면서 내 머릴 쓰다듬더니 내 볼에 쪽하고 베이비 키스를 한다.
"뽀뽀해줘"
이런 미친 놈이?
"빠.. 빨리 가"
"싫어 해주면 갈게"
"왜 저래 진짜"_요섭
"아.. 시발"_디오
단호허게 얼굴을 내 앛으로 내밀면서 말하는 카이를 정신 나간 놈 처럼 처다보는 둘...
"빨리"
"하아...."
깊게 한숨을 쉬고 눈을 딱 감고 카이의 매끄러운 볼에 뽀뽀를 했다.
"ㅎ.. ㅎㅎㅎㅎ"
"이.. 이제 빨리 가"
"갔다 올게 주인!!!!"
카이 혼자 헤벌쭉 웃으면서 다들 각자 문턱으로 나선다.
물론 짜증난다는 얼굴로...
멀어지는 가드들을 보다가 집안으로 들어갔다. 오늘 장로님은 자꾸 출몰하는 변종인 때문에 대책을 세우기 위해 다른 장로님들을 만나러 장로회로 가 계신지 꽤 됬으니 난 지금 집에 혼자 남았다.
ㅡㅡㅡㅡㅡㅡㅡ
꽁냥 꽁냥 나는 언제... 하... 아니에요 됐어요. (눈물을 훔친다)
![늑대와 인간의 사이를 수호하는 자. 가디언. [완결]](https://img.wattpad.com/cover/29321988-64-k70042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