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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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과는 달리는 개뿔, 시어머니를 모시는 줄 알았다.

태민오빠랑 카이오빠가 디오오빠 와 정국이랑 같이 살 줄이야...

여기서 지낸 나흘 동안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정국이는 생각보다 별 불평도 없었고 밥도 주는대로 다 먹었다.

근데

젠장

디오는...

아니, 무슨, 장로님도 괜찮다고 하는데 뭐만 하면 반찬이 짜다, 먼지가 그대로다...

나한테 온갖 불평 불만을 다 쏟아 냈다. 매번 '애미야 국이 짜다'라는 얼굴로!!!

"국이 짜"_디오

주는대로 쳐 먹어. 이 개새끼야.

"지랄 염병하네."_쪼꼬미

"언니~"

그래도 내 편 하나는 건젔다.ㅎㅎ

"월아 고생하네, 카이 이 새끼는 뭐하는거야 지 마누라 힘들어하는데"_쪼꼬미

언니가 내 어깨를 토닥이면서 말한다.

흐헝~ 역시 언니 밖에 없어.

"오늘 아침 일찍 태민오빠랑 나갔어"

언니랑은 금방 친해젔다.

왜?

둘 다 디오오빠를 싫어히니까. 훗.

언니는 우리와는 다르게 무리에서 조금 떨어진곳에서 산다.

어떤 남자랑, 참치 아저씨라고 부르던데...

저번에 한번 본적이 있다. 키도 크시고 얼굴도 엄청 잘생겨서 모델 같았다.

침 질질 흘리면서 감상하다가 카이 오빠한테 혼났지...

큼...

"다른 놈들은?"_쪼꼬미

"모름, 근데 언니는 어쩐 일이야?"

"맞다, 나 오늘 밑으로 내려갈꺼거든 뭐 필요한거 있어?"_쪼꼬미

언니는 거의 매일 산 밑으로 내려간다. 그때마다 여기로 와서 나에게 필요한 물건이 있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디오오빠는 정말 심기불편한 얼굴로 언니를 노려본다.

'제발 좀 꺼져'라는 얼굴로.

"음... 이번엔 없어. 근데 언니 매번 어디로 가는거야?"

"어... 음...."_쪼꼬미

언니는 잠시 머뭇하더니 입을 오물조물거리면서 끝내 망설이다 말한다.

"그냥, 뭐 좀 찾으러..."_쪼꼬미

"개소리하네, 클럽이나 놀러다니는 주제에"_디오

저런... 언니 어서 반격을!!

근데 어째 오늘은 언니가 아무 말 없다. 이상한 언니의 반응에 나도 밥을 먹고 있던 디오오빠도 잠시동안 멈칫 했다.

"너나 개소리 하지마. 월아야, 나 갈께"_쪼꼬미

언니 답지 않게 축 처진 목소리로 대답한다.

"어.. 어어 잘다녀와"

언니가 나가고, 난 디오 오빠를 물미끄럼이 쳐다봤다.

"뭐야"_디오

"왜 그렇게 언니를 싫어해?"

여기서 지내는 이주동안 디오오빠는 늘 언니와 마주치기만 하면 싸우기 일쑤 였다, 매번. 디오오빠가 인간을 싫어하는건 알고 있지만, 언니는 반 늑대인간 반 인간인 하프인데 왜 저렇게 싫어하는건지..

그렇게 보면 나랑도 매일 매일 싸워야하는게 정상 아닌가?

난 인간... 아 나도 하프였지, 아니 그래도...

"인간이니까"_디오

"하프. 언닌 하프야 나도 그렇고, 나랑은 잘 안다투잖아. 왜 언니는 못잡아먹어서 서로 안달이야?"

"너랑은 다른 케이스야, 넌 가디언이고 필요한 존재니까."_디오

"하지만 언니도 우리 많이 도와주고 필요한 존재 잖아..."

"그래도 싫은건 싫은거야."_디오

그렇게 얼버무리더니 그릇을 싱크대에 놓더니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늑대와 인간의 사이를 수호하는 자. 가디언. [완결]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