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속으로 생각한다는게 그만 입 밖으로 내뱉어버렸다... 디오 오빠는 어이가 없다는듯 탄성을 내뱉는다."하아... 내가 형 볼태니까 넌 쉬어."_디오
"으응"
탁 하는 소리와 함께 한옥집의 특유의 옆으로 여는 문을 닫고 난 혼자 남았다. 디오의 의외의 배려심에 난 한시간 정도 누워 있다가 점심을 차렸다.
"점심 먹어"
내 말에 날 한번 흘깃 보더니 알았다며 손에 들고 있었던 물수건을 내려 놓으면서 자리에 앉았다.
마- 마주보면서 밥 먹는 일이 이렇게 어색한 일이였나?
"큼.. 그 요섭 오빠는 괜찮아?"
"어, 땀 흘리면서 끙끙 대는거 빼고 상처도 나름 아문거 같기도 해."_디오
땀 흘리며 끙끙 앓고 있다니...
아 혹시...
시계를 보며 시각을 확인하니 아까전에 놨던 진통제 효과가 다 떨어졌나보다.
좀 쌘걸로 놔야 하나?
"밥 먹고 진통제 하나 놔야겠네"
"어"_디오
그 이후로는 대화가 없었다. 생각해 보면 가드들 중에서 디오가 제일 불편한거, 사실이다.
워낙 시크하고 도도해야지;;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하면서 한걸음 다가가면 차갑게 백 걸음 뒤로 가버린다.
심지어 정국이도 디오 오빠보단 친하다, 태민 오빠는 두말 할것도 없고 요섭 오빠랑 형식 오빠는 마치 사촌 동생 오빠들 같은 존재들이라...
그렇게 체할뻔한 대화 없는 점심을 끝내고 방으로 들어갔다. 둘다.
"끄응"_요섭
적당량의 진통제를 오빠에게 주사기로 넣어주니 잔뜩 찌푸리고 있던 오빠의 얼굴이 조금 편해졌는지 평온한 얼굴로 바뀌고 끙끙 앓고 있던 신음소리도 끊겼다. 오빠가 덮고 있던 얇은 이불을 겉어내고 수술한 부위를 확인했다.
"어때?"_디오
"염증은 안생겼네, 다행이도. 혹시라도 상처가 터져서 이차 수술 해야 할까봐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을거 같아, 혹시 모르니까 그래도 소독은 한번 해야 할거 같아. 거기 이것 좀 줘봐"
"이거?"_디오
"응, 땡큐"
디오가 건넨 소독약을 장갑을 끼고 솜에 적셔 조심스레 요섭 오빠의 상처 주위에 발랐다.
"됐다."
난 일어나면서 말했다. 디오 오빠는 여전히 요섭 오빠가 걱정 되는지 눈을 떼지 못한다.
"너무 걱정하지마. 요섭 오빠 금방 일어날꺼야"
"..."_디오
아무런 말 없이 날 보더니 곧 입을 연다.
"어, 나도 알아"_디오
살짝 웃으면서 말한다. 처음으로 보는 디오 오빠의 웃음에 처음엔 꽤 놀랐지만 나도 조용히 웃어줬다.
"우리 왔어"_정국
언제 들어 왔는지 드르륵 하고 가드들이 하나둘씩 들어온다.
다 들어오지마 이것들아 좁다고!!
그리고 손 씻어!!!
"모야 모야? 둘이? 이 분위기 화애기애한 핑크빛 분위기 모야 모야? 나 촉 되게 좋아"_형식
형식 오빠가 문 뒤에서 빼꼼 머리만 내밀고 물어본다.
카이가 하애지는 소리하네.
"ㅋㅋ오빠 뭔 개소리얔ㅋㅋ"
분위기가 좋았던건 사실이지만 그건 아니야 오빠.
"주인, 나 몰래 바람피는거야?"
볼을 잔뜩 부풀리며 카이가 말한다, 젠장, 귀엽네?
ㅎ 뭐냐 마치 난 널 믿었던 만큼 난 내 친구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 없이 널 내 친구에게 소개 시켜줬고...
이 브금을 틀어야 할거 같은 상황은?
토토가야??
잘못된 만남???
뭐야 이 김건모 아저씨를 강제 소환해야 할거 같은 이 상황은?
"줘도 안가진다 저딴거"_디오
저- 저딴거..
"닥쳐!"
분위기는 개뿔!!!
"요섭이 형은 어때?"_태민
"괜찮아, 진통제 방금 놨어. 소독도 했고"
"... 저거 믿어도 되는거야?"_정국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날 바라보는 정국이.
저 놈 쉐끼를...
"에이씨, 나 그래도 병원에서 인턴으로 일해봤거든?"
일년 안돼지만.
"그리고 다들 손 닦고 와. 안 그럼 다 마취제 놔버릴꺼야!!"
아까 썻던 주사기로 위협하면서 말해다. 다들 얼굴이 새파래지더니 화장실로 달려간다.
바보들... 이거 일회용 주사기라 못쓰는데.
ㅋ. 주사기. 복수. 성공적.
"저 병신들..."_디오
한숨을 쉬며 말하더니 물수건이 담겨 있던 바가지를 들고 나간다.
확실히..
디오 한테는 효과가 없군. 소란스럽게 저녁을 먹고 다들 잠이 들었다.
ㅡㅡㅡㅡㅡㅡㅡ
카이가 하애지는 소리는 마치 초코 우유를 마시면 까매지고 흰 우유를 마시면 하애지는
소리랄까...그냥 개소리라는 소리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