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122 3 2
                                    

다시 눈을 떳을 땐 밤이 아닌 새벽이였고 손 끝에서 푸른 잔디가 느껴졌다. 눈을 뜨자 마자 카이가 내 어깨를 잡고 와락 안는다.

… 울어?

“우, 울어?”

꽤나 당황스러운 카이의 모습에 얼떨결에 카이의 등을 달래면서 말했다.

“아이고, 완전 어린이네 어린이.”

흐흐 웃으면서 놀리듯이 말하자 카이가 날 때 놓으면서 말한다.

“이씨… 얼마나 놀랬는데. 멀쩡하던 얘가 갑자기 쓰러지더니 등에는 피를 철철 흘리질 않나 칼이 꽂여 있질 않나 몸은 죽은것 마냥 차갑지. 피는 계속 나오지 너는 정신을 잃었지!!!”

엉엉 울면서 허둥지둥 말하는게 정말 많이 놀랬나보다.

“미안, 이대식 놈이 나한테 마취제를 쓰는 바람에… 어쩔수 없었어…”

“그럼 쓸어질때 까지 정신력으로 버텼다고?!”_요섭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요섭 오빠가 기겁을 하면서 소리친다.

“독해”_디오

나무에 기대어 서 있던 디오가 말한다.

닥쳐.

“근데… 어떻게 된거야?”

주변을 둘러다보면서 말했다. 여긴 무리 근처에 있는, 카이랑 같이 오던 풀밭인데…

“다 해치웠어”

훌쩍하고 울음을 그치더니 카이가 대답한다. 오구 오구

“하아, 진짜. 내 쌍둥이 형제가 저렇게 무너질줄은 몰랐다.”_태민

밤새 싸운게 피곤한지 눈을 마사지하면서 태민 오빠가 말한다.

“너도 각성 해 봐라. 나야말로 내 쌍둥이 형제가 그렇게 잔인한줄 몰랐다.”

“… 가, 각성?”

허허, 이건 또…

“그건 이따가 듣고 일단 변종인은 다 해치웠어 몇몇 남은 쥐새끼들 빼고”_정국

“이대식은?”

내 물음에 다들 조용하게 눈치만 보더니 디오 오빠가 입을 연다.

“죽었어. 근데 그 녀석이 죽인건지는 몰라.”_디오

“… 그럼 언니는”

다시 또 침묵, 눈치를 보다가 요섭 오빠가 고개를 젖는다.

“이대식이 죽었다는 말만하고 없어졌어.”_형식

굳은 표정으로 형식 오빠가 대답한다.

“이대로 끝인가?”

카이가 내 손을 잡으면서 다른 가드들을 본다.

“그런셈이지.”_태민

“크흠, 그럼 우린 이만 변종인들 치우러 갈게”_형식

“에엑? 왜? 나 쉬고 싶-“_요섭

“형, 닥치고 일어나”_정국

“ㅎㅎㅎ 그럼 좋은 시간 보내”_형식

“하아…”_디오

“…”_태민

“???”

“흐흫”

뭐죠?

이 이상한 분위기는??

뜬끔없이 변종인을 치우러 간다는 형식 오빠에 다들 하나 둘씩 자리를 뜨더니 결국 나와 카이만 남았다.

좋은 시간?

무슨 좋은 시간??

“주인”

“으응?”

“나, 각성했어”

“으응, 그게 왜?”

각성이라면, 성인이 됬다는 말 아닌가? 그럼 나 만나기도 전에도 각성을 했다는건데…

“아니, 그 각성이 아니라 너한테 각성을 했다고”

“응?”

나한테 각성을 해?

“ㅎ... ㅎㅎㅎㅎㅎㅎ”

“ㅎㅎ 왜 그렇게 웃엏ㅎ?”

불안하게…

“흐익!!!”

슬금 슬금 내 손을 붙잡더니 순식간에 내 위로 덮친다. 엄마야!!

“카.. 카이 오빠?”

“진짜 모르는거야?”

“그니까 뭘?”

카이는 내 눈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이마에다가 입을 맞추더니 웃으면서 말한다.

“저번에 내가 말했지 늑대 반려자는 생에 단 한명이라고”

“으응 그랬지”

“그러니까 그 반려자를 만나면 말이야”

카이의 얼굴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 코가 다을듯 말듯 한 거리에서 멈추더니 씨익 웃으면서 말한다.

“늑대는 각성을 해. 자 봐봐 내 심장에 새겨 저있지.”

옷을 순식간에 휙 벗어 던지며 내 손을 탁 집더니 그대로 내 손을 선명하게 새겨진 각인 위에 올린다.

으어 으어으어우어!!!!

“으응, 그.. 그렇구나아”

눈을 피하면서 대충 대답을 했다. 그러지 말걸…

“쓰읍- 남편 말하는데 어딜 봐”

두손으로 잡고 있던 내 양쪽 손목을 한손으로 잡더니 반대 손으로 내 고갤 돌린다.

“난 각성했으니까 너도 각성해야지? 너도 각인을 새겨 넣야겠어 아무도 넘보지 못하게.”

“으응? 읍-“

아니나 다를까 카이는 내 입안을 다 휘져었고 숨이 막혀 읍읍 거리자 그제서야 입술을 땐다.

“하아…”

더운 숨을 내뱉으며 다시 나에게 돌진한다.

저기 나 환자야...

“하아… 하읏!”

숨 돌릴 틈도 없이 카이는 그대로 내 쇠골을 집중적으로 공략 했고 본의 아니게 하이톤의 민망한 소릴…

“하.. 우리 결혼 하기전에 속도 위반할까? 세쌍둥이로 아들 하나 딸 둘 어때? 애기들 들고 신랑 신부 입장하자”

“너랑, 결혼, 한다고 아직 안했어”

“뭐?!”

내 말에 얼굴을 찌푸리더니 다시 씨익 웃는다. 사악한 웃음이야…

“그럼, 나랑 결혼할 이유를 만들면 되겠네.”

“뭐- 읍!”

나머지는, 생각만해도 부끄럽기에 생략하겠다. 굳이 말하자면 다시 눈을 떳을땐… 음, 눈 앞에 카이의 단단한 맨가슴과 복근이 보였다고 해야하나?

ㅡㅡㅡㅡㅡㅡ

생략하는 이유는 이 이상 가면... 야설 될듯..

와 이제 진짜 얼마 안남았다...

늑대와 인간의 사이를 수호하는 자. 가디언. [완결]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