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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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ㅡㅡㅡㅡㅡㅡ월아 시점ㅡㅡㅡㅡㅡㅡㅡㅡ

뭘까?

이 오묘한 기분은?

"..."

눈을 떠 보니 뭔가 속에서 끓어 오르는 느낌이 난다.

뭐야... 뭔데 이렇게 온 몸이 이상한거지?

으으 머리야...

"머야.. 어디여"

술 취한 사람 마냥 말도 다 꼬인다.

"일어났어?"

"카이?"

어어... 왜 이렇게 졸립지?

어... 어지럽다.

카이한테 인사해야 하는데...

"다행이네, 정신차려- 어어!!!"_태민

일어나야지 라는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갑자기 흐릿해진 시야에 난 다시 쓰러졌다.

***

다시 일어나 보니 카이와 다른 가드들이 날 중심으로 둥글게 앉아 날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들도 아니고.

"으으.."

"주인!!"

"소리지르지마 머리 울려"

"물 마셔"_태민

태민 오빠가 건네는 물 한잔을 마시고 나서야 정신이 말짱해졌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말보단 거울부터 보는게 좋을껄?"_요섭

다짜고자 나에게 손 거울을 내미는 요섭오빠. 거울을 보니...

"?"

누구쇼?

"??"

거울안에 나 말고 왜 눈 시퍼런 금발 처자가 있는 거지?

"너 봉인 풀렸어"_디오

"... 아... 헐?"

디오의 말에 머리 한구석에서 어제 있었던 일들이 영화처럼 지나간다.

붉은 피를 흘리면서 나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했던 지연이... 온 몸이 피러 범벅이였지만 맑고 깨끗한 눈물이 잔잔히 얼굴에 흘리고 있었다.

지연아... 내가 더 미안해 구해주지 못해서...

"지연, 이는?"

"걱정 마 양지 바른 곳에 묻어줬어"_형식

"아.. 다행이다."

손에 들고 있던 물컵을 방바닥에 내려놓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지연이에 대해서.... 나중에, 이 모든 일이 지나면 너 보러 갈게 지연아, 미안해...

"큼, 그럼 우린 이만 나갈께"_태민

눈치를 보던 태민 오빠가 갑자기 벌떡 일어선다. 그러더니 무언의 눈빛을 (뭔가 둘만 알수 있는 메세지가 담긴) 형식 오빠에게 보낸다.
형식오빠는 알았다는듯 요섭 오빠를 툭툭치더니 둘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뭐야?"_디오

"형들 왜 이래?"_정국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오빠들을 번갈아 본다.

"닥치고 일어나 니 눈치 없는 놈들아"_형식

형식 오빠는 한숨을 쉬고 요섭 오빠는 조용히 이 눈치없는것들 이라고 말하더니 둘을 끌어 일으킨다.

"ㅎㅎㅎㅎ"_요섭

이상한 웃음 소리에 요섭 오빠를 이상하게 바라봤다.

미친건가?

"??"

"그럼ㅎㅎㅎ 둘잏ㅎ 좋은 시간 보냏ㅎㅎ"_요섭

숨길수 없는 웃음에 귀여운 눈웃음을 날리면서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퇴장했다.

뭐지? 왜저러는거야??

"...."

"..."

카이와 단 둘이 있으니 그제서야 느껴지는 뜨겁다 못해 데일 거 같은 시선.

"큼..."

"...."

괜시리 헛기침을 하고 카이의 눈치를 살폈다. 잠만, 나 이번에 잘못한거 없는데?

나 왜 눈치 보는 거지?

그럴 필요가 없잖아.

"나도 나 이상한거 알거든 그니까 그만 쳐다봐 얼굴 뚫어지겠어"

"...."

"아이 진짜!!"

그만 쳐다 보라도 해도 끈질기게 쳐다보는 카이 덕에 난 얼굴이 화끈해지는게 느껴졌다, 그래서 괜히 민망해서 내가 베고 있었던 벼개를 던졌다.

한 손으로 잡는 바람에 무용지물 이였지만...

"주인."

"뭐! 왜!!"

"이쁘다고, 너."

"어어? 흐엇!!!"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꺼지고 카이가 순식간에 날 눕혔다. 날 조심스레 끌어 안더니 이마에 입을 맞춘다.

이씨... 훅 들어 오지말라고!!

심장에 해롭다니까!?

"나 너 죽는 줄 알았어"

"..."

"장난이 아니라 총소리 들을때 정말로 심장이 철렁했다고. 너 그렇게 하늘에서 내려오고 삼일 동안 쓰러져 있는 내내 무서웠어, 혹시라도 니가 잘못 됐을까봐. 덕분에 심장이 반으로 쫄아든거 같아. 살다가 처음으로 늑대인간인게 후회가 됐어.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게 너무 화가 났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카이를 더 꽈악 끌어 안고 품안으로 더 파고 들었다. 익숙한 냄새와 심장 박동소리가 내 냄새와 심장 박동소리와 섞여 잔잔한 멜러디 아닌 멜로디를 어우러 만든다.

"죽지마. 주인. 박월아. 너 죽으면 내가 죽을지도 몰라, 아니 죽어. 너 없이 일년 사는것도 죽는줄 알았어, 결국엔 참을수 없어서 매일, 혹시라도 니가 위험해질까 밤마다 너 보러 갔었어. 니가 모른다는게 아쉬웠지만. 그러니까 죽지마, 응? 알았지? 죽지마."

나긋 나긋 조금은 울렁이는 목소리로 내 머리를 쓰다듬면서 말한다.

"걱정 마, 안 죽을꺼야."

죽을수가 없지...

눈이 점차 어둠에 익숙해 졌는지 조금씩 사물이 보인다. 카이의 눈, 코 그리고 입... 선명하게 보인다. 난 뚜렷하게 카이의 두 눈동자를 보면서 대답했다.

"그래 이쁘다. 그래야 나한테 시집와서 애도 낳고 깨 볶으면서 알콩 달콩 살지"

"헐, 누구 마음대로. 너 자꾸 그렇게 결혼 강요하면 나 도망가버린다?"

"그래라. 그럼 난 집착의 끝판왕을 보여주지."

푸훗, 하고 새어나오는 웃음을 서로 내뱉으며 미소를 지엇다. 지금 이 상태로 시간이 멈추었음, 얼마나 좋을까?

죄책감 안느끼면서 행복하게 살수 있을텐데...

내 앞에 밤인데도 주위를 환히 밝힐 만큼 빛나는 카이를 보니 괜히 내가 짐이 되는 기분이다.

"있잖아,"

"응"

"아닌거 아는데, 그런데, 자꾸 내 탓인거 같아. 결국 엄마랑 아빠가 죽은것도 지연이가 죽은것도 다 내 탓이잖아 나 따위가 뭐라고.... 자꾸 죄책감이 들어."

"..."

"내가 행복해지면 안될거 같아. 꿈에서 나올까봐 두려워."

"내가 지켜줄게 지금도, 꿈에서도 내가 널 지킬게"

"..."

강하지만 부드러운 카이의 눈빛, 내 빰을 쓸어 내리면서 말을 이어나간다.

"너는, 충분히 행복할 자격 있고 사랑받을 자격있어. 너희 부모님 그리고 지연이가 널 지킬려고 희생한것도 본인들이 원해서 그런거잖아. 너 따위가 아니라 너라서 희생하시고 지켜내신거야, 사랑하니까, 널 사랑하고 아끼시니까 그런거야. 난 너희 부모님 마음 이해해, 나라도 그랬을꺼야. 나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내 목숨 받쳤을꺼야."

"... 그딴 소리 하지마."

"말이 그렇다는거지. 그만큼 내가 널 아끼고 사랑한다는 뜻이야, 그니까 죄책감 갖지마"

ㅡㅡㅡㅡㅡ

다 됐고. 여러분. 늑대 인간 입양하러 갑시다.

쓰는 내가 다 설렜어...

댓글과 추천은 제발... 필수에요ㅠ

늑대와 인간의 사이를 수호하는 자. 가디언. [완결]Donde viven las historias. Descúbrelo ah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