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 종일 훈련을 하도 밤이나 되어서나 집으로 돌아와 씻고 부엌에서 물 한잔을 마시면서 집 한구석에 놓여 있는 언니의 감을 바라 봤다.
요즘 언니가 안보인다.
내가 쓰러져 있을때 날 간호했다고 형식 오빠에게 들었는데. 오늘도 언니를 찾으러 다녔지만, 없었다. 그리고보니 저번에 산 밑으로 내려갈일이 생겨서 언니를 찾으러 간적이 있었다.
***
"뭐?!"_쪼꼬미"목소리 나춰."_디오
"허!"_쪼꼬미
언니랑 디오 어빠다.
또 다투는 건가?
하지만 평소와는 달리 분위기가 꽤 심각하다. 그리고 언니의 목소리가 크다.
여기 지내면서 언니에 대해 알게된것들 중 하나가 언니는 왠만해서는 목소리를 잘 안 높힌단는것, 아마 큰소리를 싫어하는것 같았다 특히 비명소리.
"니가 뭔데, 그딴 식으로 말해?"_쪼꼬미
"사실이잖아. 너. 방해야, 너 때문에 놓친거, 맞잖아"_디오
"너-"_쪼꼬미
"너 때문에 이대식 놓쳤어, 그때 니가 막았더라면 이렇게 많은 희생자가 있진 않았겠지. 니가 겁에 질려 병신처럼 벌벌 떨지만 않았어도 형식이 형이 다치진 않았을꺼야. 내 말 틀려?"_디오
가시가 있는 말.
몰랐다, 형식 오빠가 다쳤단 걸, 그리고 그때 언니가 거기에 있었단 걸. 디오의 얼굴은 안보였지만 어떤 얼굴인지 대충 알거 같다.
살기 가득한 표정 그리고 원망이 가득 차있는 눈빛...
"그래, 니 말대로 내가 병신 같이 벌벌 떨지만 않았어도 죽진 않았겠지, 박형식도 안다쳤겠지. 짐, 맞네 나 짐 보다 못한거, 그 소리 얼마나 지겹게 들었는지 시발. 좋아, 니 바램대로 없어질께, 그러니까 그딴 뭣 같은 표정 짓지마. 나도 너 만난거 개 같으니까. 널 믿은 내가 죽일 년이지."_쪼꼬미
잔뜩 상처 받은 말투로 말하는 언니가 안쓰러웠다. 그 말로 끝에 뒤로 돌아 걸어가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다.
"월아한텐, 미안하다고 전해줘."_쪼꼬미
그리고 언니는 모습을 감추었다.
***
"하아..."
디오오빠한테 묻고 싶지만, 그때 이후로 내가 처음 만났을때 보다 더 주변 분위기가 무겁다. 그리고 표현할수 없는 무표정...
선뜻 물어볼 용기가 나질 않는다.
그리고 더 궁금한건, 왜 언니가 나한테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고 했을까?
"이쁜이!!"_형식
"오빠?"
"뭐 해? 무슨 고민 있어?"_형식
"아... 그게"
잠만, 오빠는 디오 오빠랑도 친하고 월아 언니랑도 친하니까!!
"오빠!!"
"오- 왜?!"_형식
"있잖아요..."
결국 난 오빠에게 자총지총 설명을 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빠는 꽤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맙다며 자신이 해결한다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이제 좀 둘 사이가 풀릴까?
가만히 멍 때리다가 물컵을 씻어 놓고 나도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부터 우린 다들 모여있었다. 심각한 분위기로 말이다.
"끼잉 낑"_요섭
요즘들어 변종인 들이 설쳐대는 바람에 하루 네번 정도 가드들이 순찰을한다. 근데, 유독 오늘 아침, 변종인들이 많았나보다.
"형! 형! 정신 차려!!"_정국
요섭 오빠가 온몸이 피투성이인체로 돌아왔다. 상처가 심각해 아무래도 지금 당장이라도 봉합수술을 해야 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