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

90 5 5
                                    

***욕 주위*** 

놀란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검과 권총을 가방에 넣고 다락방에서 허겁지겁 내려갔다. 내려가면서 넘어져서 무릎이 아팠지만 상관 없었다. 엄마가 저런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는게 너무 충격적이다.

사..살인자는 아닐꺼야, 킬러도 아닐꺼야... 그래.

애써 위로 하며 나쁜 생각은 안할려고 노력을 했다.

알수없는 감정들과 머리에 꽉 차버린 생각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다. 이미 깊은 남색이 아닌 옅은 파랑이 되어 새벽이 돼버린 하늘을 한번 더 보고 창문을 지나 난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포근한 느낌이 내 온 몸을 감싼다.

하지만 그 좋은 기분도 얼마 안지나 더러운 기분으로 뒤엎어져 순식간에 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마치 부모님 교통사고 당일날 처럼,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던 날 처럼.
더욱더 강하게..

갑자기 밖에서 하울링이 들린다.

요섭 오빠의 하울링이다. 다급한 목소리에 누군갈 애타게 부른다. 난 창가로 가 밖을 내다 보았고 그 때 안 좋은 느낌이 또 다시 들었다. 아까 전 보다 더욱 더 강하게. 아무래도 달맞이 나무 쪽으로 가 봐야 할꺼 같다. 웬만하면 안나가는데 마치 뭔가에 홀린듯 난 대책 없이 집 밖으로 나와버렸다.

점점 더 크게 들려오는 하울링 소리에 내 발걸음은 더욱 더 빨라지고 거칠어진 숨소리외 함께 달맞이 나무에 다다랐다. 달맞이 나무 앞엔 네 마리 늑대들과 처음보는 이상한 괴생명체들이 서로 피 튀기며 싸운다.

설마.. 저게 변종인?

말로 만 들어봐서 몰랐지만 생각보단 덜 무섭다. 실제로 본 변종인은 늑대 인간도, 인간도 아니였다. 온 몸이 털로 뒤덮혀 있었고 머리는 인간 같지만 이빨을 들어낸걸 보니 그렇지도 않다. 손과 발은 인간이지만 손톱이 칼 보다 더 날카롭다. 말 그대로 형체를 알아 볼수 없는 더럽고, 추악한 괴물이였다. 변종인을 맞서 싸우는 늑대들 중엔 난 달빛에 윤기가 나는 검은색 늑대...

카이를 알아볼수 있었다.

그 옆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변종인들의 시체가 있었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형식 오빠가 피를 흘리며 끙끙 거리며 있다. 그리고 요섭 오빠는 꽤 커보이는 형식 오빠의 상처를 핥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이 너무 보였고 난 앞 뒤 따지지 않고 형식 오빠에게 다가가 가디간을 벗어 상처를 지혈했고 갑작스런 내 등장에 요섭 오빠가 놀랐는지 소리친다.

[월아야!!]_요섭

[뭐 시발?!]_디오

[월아!?]_태민

[뭐야 저 여자가 왜 여깄는데!?]_정국

[!?]

오빠의 한마디에 다들 행동을 멈추고 내 쪽을 바라보았다.

아니, 싸움을 하다가 멈추는 인가.. 아니 늑대들이 어딨어!!

"미쳤어!? 싸우다가 멈추면 어떡해? 다들 죽으려고 작정했어?!!"

그 때 카이가 싸우고 있던 변종인의 목을 물어 뜯어버리더니 나에게 소리친다.

[너야 말로 미쳤어!? 여기가 얼마나 위험한지는 알고 온거야?]

오랜만에 봤는데 다짜고자 나에게 으르렁 거리며 화낸다. 상황이 아니란걸 알지만 그래도 저렇게까지 이빨을 들어내며 화내야 하나?

[하아... 기다려]

그래도 내가 보고 싶긴 했는지 꼬리를 살랑 흔들며 숲속 뒤로 간다. 물론 그 와 함께 다른 늑대들도 간다.

"너 여기 어떻게 알고 온거야?! 여기가 얼마나 위험한지는 알아?! 너 죽을수도 있다고!"

무작정 화만 내는 카이에 괜히 울컥해 나도 본의 아니게 화를 냈다.

"가뜩이나 너랑 엄마 때문에 심란한데 갑자기 안 좋은 느낌에 한 동안 안들리던 하울링 소리가 나고 걱정되서 와 보니깐 형식 오빠는 피 철철 흘리고 있고 너는 나 보자 마자 화만 내고!!!"

"아니.. 그게-"

"시발 일년 만에 다시 만난 사람한테 꼭 화내야겠어!? 게다가 딴것도 아니고 걱정되서 온 사람한테?! 존나 얼마나 짜증나는지 알아!?"

늑대와 인간의 사이를 수호하는 자. 가디언. [완결]Donde viven las historias. Descúbrelo ah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