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 오는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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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ㅡㅡㅡㅡㅡ 카이 시점 ㅡㅡㅡㅡㅡㅡㅡㅡ

"시발"

역시 혼자 나두는게 아니였어.

내가 바보지, 젠장.

***

"그게 무슨 개소리야?!"

"진정하고 들어. 월아가 가디언이야"_태민

"말도 안돼"

아침부터 태민이가 나한테 대뜸 와서 하는 말이 월아가 가디언 이란다.

"맞는 말이다. 단지 힘이 봉인이 되어 있을뿐"_장로

할아범까지 나서서 저런다.

그럴리가... 아니 월아는?!

"그럼, 월아는? 괜찮은 거야?"

고개를 절래 절래 짓는 태민이... 설마

"충격이였나봐 월아한테"_태민

"젠장"

"충격이겠지 애미가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자기를 살릴려고 희생 했는데."_장로

***

"조금만 기달려 월아야"

오늘따라 이 길은 왜 이렇게 길어 시발!

정말 한참을 뛴거 갔다. 왼쪽 볼에서 작은 상처가 났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평소와는 다르게 싸한 느낌이 든다.

"..."

평소와는 다르게 공기 차갑다. 계단이 있는 쪽으로 가던 순간 내 발 밑으로 뭔가 유리 같은게 깨지는 소리가 난다.

"?"

유리컵 조각 파편들이 여기 저기 흩터져 있었다. 안에 주스가 있었는지 새콤 달콤한 냄새가 난다.

근데 이게 왜.... 혹시라도 니가 다쳤을까 하는 마음에 이층, 내가 가장 좋아하는 냄새로 가득한 방으로 달려 갔다.

"월아야!!!"

"카...이?"

침대 구석에 웅크려 앉아 팅팅 부어 있는 눈, 아예 초점이 눈으로 날 본다. 도대체 얼마나 울었으면 눈이 저 정도로 새빨간거야..

"미안 늦었지? 미안해"

한숨에 다가가 안으면서 말했다.

힘들 때 옆에 없어서 미안해..

"엄마... 엄마가,"

"어, 엄마가"

"가디언인데, 나 하나 살릴려고 수명이 반으로 줄어서, 그래서 나, 나 지킬려고 아빠랑"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 그만 울어"

내 옷자락을 잡으며 횡설수설 울먹이며 말하는데 너무 안쓰럽다. 계속 다독이다 이젠 우는 것도 지친건지 내 품에서 잠이 든 월아를 곱게 침대에 눕히고 내려 올려는데 월아가 내 옷을 잡는다.

"아빠...."

하는 수 없이 나도 옆에 누워 금방이라도 다시 일어나 울거 같은 월아를 안았다. 얼굴에 눈물 자국이 가득해... 주인, 아프지마 제발

조심스레 하루만에 창백해진 얼굴을 쓰다듬고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나도 월아를 안고 잠이 들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월아 시점ㅡㅡㅡㅡㅡㅡㅡㅡ

내가, 나 하나 때문에, 엄마가 아빠가 죽었다. 나 때문에, 내가 뭐라고... 내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렇게 희생을 했어 엄마? 아빠는 왜 엄마를 안말렸어? 말리지 그랬어 왜... 왜 그래 이러면, 큰아버지를 무너뜨려도 소용 없잖아...

"미안,해"

"쉬, 쉬, 괜찮아"_카이

죄책감이란 짐에 짓눌려 몸을 가위에 눌린 거 마냥 연신 미안해 미안해라는 말만 내뱉고 있는데, 익숙한 냄새, 평범한 인간 보단 조금은 더 거친 숨소리와 체온...

설마 설마 하고 눈을 떠보니...

"?!"

카이다!

카이가 왜 여기에 있는거지?

그리고 보니 아침 일찍 카이를 본거 같기도 하고....

제정신이 아니였던지라 기억이 잘안난다. 내가 골똘히 생각하는 도중에도 조용히 괜찮아 괜찮아라고 하면서 내 등을 토닥이며 날 다독인다. 자는 도중에도 날 계속 안고 다독여준건가? 울컥, 가슴 끝에서 무언가 화악 올라 온다.

"씨이... 이건 반칙이야..."

카이의 품에서 나올려고 꼼지락 꼼지락 거리고 있는데 아마 내가 잠꼬대라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더 꽈악 끌어 안는다.

"응 응, 그래 우리 월아 착하다"

더 가까이, 더 크게 들려오는 카이의 심장 박동소리와 얼굴이 닿을듯 말듯한 거리...

엄마야... 심장 떨려 죽겠네.

새근 새근 잘도 자는 카이...

카이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참...

"잘생겼네"

피식하고 웃는 소리와 함께 카이의 입이 이쁘게 곡선을 그리면서 한껏 나른한 목소리가 내 귓가를 간지럽힌다.

"나도 알아 잘생긴거"

취소.

"이 잘생긴 늑대가 누구 꺼?"

"?"

뜬끔없이 뭔 개소리 일까?

눈을 여전히 감은 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잠이 덜 깼나?

"쓰읍- 대답"

라고 하더니 날 완전히 자기의 품에 가둔다.

"내.. 내꺼?"

"응 니꺼, 그럼 이 잔망스럽고 요물 같은 우리 주인님은 누구 꺼?"

미안하지만, 난 내꺼야.

"난 내-"

"쓰읍- 말 안하면 안놔준다."

갑자기 눈을 확 뜨더니, 정말 강압적인 눈빛으로 말하는데...

니꺼라고 대답 안하면 진짜 안놔줄꺼 같다...

"그래, 니꺼 니꺼 해"

반 포기 상태로 체념하며 말했더니 그제서야 놔주며 내 이마에 뽀뽀를 한다.

"눈 부은 것 봐, 괜찮아?"

"으응... 근데 넌 왜 여기에 있어? 가드 일은? 변종인은?"

"그게 중요하냐? 너가 더 중요하지! 이 여자야"

손가락으로 내 코를 툭 치더니 씨익 하고 웃는다.

씨이... 설레게 진짜

"근데 너 오빠라고 안했다?"

뜨끔. 하핳하....

"음? 어? 어어... 음..."

"오빠라고 안부르지? 확 잡아먹는다?"

"아.. 그... 오"

잡아 먹는다 소리에 침대에서 일어나 맨끝 쪽으로 슬금 슬금 도망갔다.

소... 소름이 쫘악...

"빨리... 안부르지?"

어어, 눈 풀린다.

눈이 서서히 풀린다.

"오... 오빠 카이 오빠"

카이... 오빠가 이미 반 풀린 눈으로 이 쪽으로 서서히 온다

어?

어어.. 온다고?

눈이 풀려?

머리에서 위험하다고 신호가 위이잉 하고 들린다. 큰일이다... 이미 침대 벼량 끝에 놓여진 나... 카이 오빠한테 이불을 던지고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으로 향했다.

"어딜!!"

그래.. 인간이 늑대인간을 이길리가 없지... 그래서 결국 나는 카이 오빠에게서 도망 갈려고 필사적으로 도망 다녔지만, 결국 잡혔다.

하아...

인간과 늑대인간의 차이를 뼈저리게 깨닺는 순간이였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카이 오빠의 품에서 빠져 나올려고 온갖 몸부림을 치는 나 때문에 서로 스텝이 꼬여 풀썩하고 침대 위로 넘어졌다.

그..근데 왜 왜 자세가...

"흐응... 이런걸 원하는 거 였어?"

"아.. 아니 그런게 아니라..."

ㅡㅡㅡㅡㅡ

다음편에서 계속.

ㅋ.

아쉬우면 댓글.

늑대와 인간의 사이를 수호하는 자. 가디언. [완결]Donde viven las historias. Descúbrelo ah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