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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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어딨어!! 어딨나고!!!”

“...”_쪼꼬미

아무런 대답 없이 다리를 꼬고 앉아 술잔을 든다.

“진정하고 앉아, 월아 살리고 싶으면.”_쪼꼬미

월아. 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숨을 참았다가 다시 내쉬고 디오와 함께 앞자리에 앉았다. 여전
히 주먹은 피가 안통할 만큼 꽈악 쥔 체.

“이번달, 블루문이 뜨는 달이야, 그리고 그게 오늘이고.”_쪼꼬미

“그게 뭐 어쨌단거지?”

원래 매달마다 보름달이 한번 뜨는데 20년에 한번씩 한달에 보름달이 두번 뜨는 경우가 있다. 그게 블루문이다. 하지만 그게 이거랑 무슨 상관이지?

“정말, 월아 밖에 모르는 바보네. 보름달이 두번 뜬다는 뜻이야, 정말 몰라서 그래? 아님 둔한거야? 보름달이 뜨는 날 월아는 가디언으로 변해.”_쪼꼬미

“하지만 우린 아직 변화가 없는데”

이해가 안된다. 보름달이 뜨는 날은 모든 늑대인간이 아무런 상관 없이 그 날 밤, 보름달이 없어질때 까지 즉, 아침 해가 뜰때 까지 늑대로 변해 있는다. 곧 자정이 되는 지금 늑대의 힘이 느껴져 피가 끓는듯이 부글 부글거리는 느낌이 나야하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없다.

“그거야 당연하지, 블루문은 순수 혈통의 늑대인간들에겐 안통하니까, 아니 정확하게는 통하긴 하는데 반만 통한다 해야할까?”_쪼꼬미

들고 있던 술잔을 내려 놓더니 우릴 정면으로 바라본다. 여전히 알수 없는 말들이였다.

"정확한건 니 옆에 있는 디오한테 들어."_쪼꼬미

거만하게 내 앞에 있는 녀석을 한번 보고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디오를 번갈아 봤다.

“내 말 잘들어, 그래야 월아고 구할수 있고 변종인들도 없앨수 있어.”_쪼꼬미

커튼에 가려져 있는 창문을 잠깐 바라보더니 다시 우릴 본다.

“이대식은 가디언의 존재는 알지만 그 힘에 대해선 정확하게 몰라, 니들은 그걸 이용해야 해.”_쪼꼬미

“이용하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_디오

이해할수 없다는듯 눈썹을 찌푸리며 디오가 노려본다.

“말 그대로야, 보름달은 월아를 강하게 만들어, 오늘 밤안에 난 WWH를 아니 이대식을 없앨꺼야. 월아도 알고 있고 동의한 상태야.”_쪼꼬미

“뭐?!”     
     
“잠깐만. 그렇다면 지금 월아는”_디오

“… 이대식 저택으로 향하는 차 안에 있겠지.”_쪼꼬미

“젠장!!!!”

결국 참지 못하고 난 우리 앞에 있는 상을 부셔 버렸다. 쪼꼬미는 그럼 날 조용히 올려다 보더니 눈 깜짝 안하고 말을 잇는다.

“여기서 그 새끼 집으로 거리는 40분 정도 걸려, 니들이 할수 있는건 월아를 돕는, 아니 데릴러 가는거야.”_쪼꼬미

“월아는 이대식을 죽일 생각인거야?”_디오

“아니, 월아는 날 도와주는거야. 내가 죽일꺼야, 이대식은…”_쪼꼬미

뒤에 뭔가 할말이 있는듯 했지만 삼키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시간이 없어, 이대식이 나한테 월아를 납치해오란 명령을 내린 이유는 가디언의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야. 너희들은 그냥 멀리서 날 따라오면 돼. 그리고 내가 신호를 주면 월아를 데리고 저택에서 나가.”_쪼꼬미

“지랄하지마, 니가 혼자서 뭘 감당할수 있다고 생각하는건데?”_디오

피식, 웃는 소리가 들린다. 촤르륵하고 커튼이 열리자 그 와 함께 유리로 된 창문이 보인다. 길게 내려오는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더니 말한다.

“디오새끼, 언제 클래? 이 어좁아”_쪼꼬미

“시발 뭐?”_디오

이 상황에 맞지 않게 자기를 놀리는게 마음에 안들었는지 디오가 꿈틀대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보름달이 뜨는 날은 가디언인 월아만 강해지는게 아니야.”_쪼꼬미

입고 있던 드레스를 손으로 살짝 들어 올리더니 작을 칼를 꺼내 룸 안 샹들리에로 향해 던진다. 와자창 하고 유리가 깨져 매끈한 바닥에 작은 파편들로 떨어진다.

“?!”_디오

“의외네 니가 못느꼈다니… 바보네.. 뭐, 카이 축하해.”_쪼꼬미

룸안이 어두워저서 잘 보이지는 안았지만 인간이 아닌 난 분명 보고 느꼈다. 밝다 못해 하얀색 그리고 짙어진 냄새.

“내 걱정하지 말고 니들 목숨이나 잘 간수해 난...”_쪼꼬미

뒤에 분명 무언갈 말했지만 쾅하고 창문을 여는 소리에 자세히 못들었다.

“뭘 축하한다는거야?”

어둠속에 있던 내가 일어나 먼저 디오에게 말했다.

“너, 못느낀거야?”_디오

“뭘?”

“하아… 카이, 너 각성했어”_디오

“?!”

디오가 한숨을 내쉬더니 대답을한다. 그래서 축하한다고… 기쁜 일이긴 하지만 어쩐지 기쁘지가 않다.

아마 내 옆에 니가 없어서 이겠지?

일층에서 형을 만나 우리도 바쁘게 클럽을 나왔다.

“월아는?! 어떻게 됬어? 쪼꼬미랑 만난거야?!”_형식

“… 형, 나가서”_디오

우릴 보자마자 소란스럽게 물어보다가 심각한 디오의 얼굴에 조용히 입을 다문다.

형도 만만치 않게 힘들겠지…

밖으로 나가니 하늘엔 보란듯이 꽉 채워진 보름달이 떠 있었다. 그리고 아니라 다를까 보름달이 뜨는 밤처럼은 아니지만 모든 감각이 평소보단 예민해져 있다. 클럽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머지들도 별일 없었는듯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어째 태민이가 보이질 않는다.

“태민이는?”

“아까 얼굴이 굳어지더니 어딘가로 뛰어가던데?”_요섭

“말렸어야지 이 바보들아”_형식

형들이 한참 티격태격 거리고 있을 즈음 태민이가 나타났다.

“미안, 많이 기다렸어?”_태민

“아니야, 지금 나왔어. 어딜 갔다 온거야?”

“…”_태민

얼굴을 잠깐 굳히더니 조용히 입을 연다. 오랫동안 태민이를 봐온 터라 그리고 쌍둥이라 그런지 태민이의 표정은 금방 읽을수 있었다.

“만났어… 요섭이 형한테 미안하다고 전해달래”_태민

“…”

다들 아무 말이 없었고 형식이 형은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면서 우리에게 물어본다.

“니들은?”_형식

우린 룸안에 있었던 일들을 모조리 다 말했고 형은 씁쓸하게 웃으면서 한숨을 쉰다.

“나쁜 기지배, 내 안부도 안묻고 가냐…”_형식

요섭 형이 옆에서 위로해주자 괜찮다고 말하는 형이였다.

“가자, 우리도 지금은 어쨌든 그것밖에 못하잖아.”_정국

“어”

최대한 눈이 안띄게 그리고 최대한 빨리 냄새를 따라 갔다.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줘, 조금만 더 버텨줘야 해 주인…

달린지 3분이 조금 넘었던거 같았다. 유난히 다른 늑대보단 후각이 예민한 디오가 멈추자 우리도 멈췄다.

“여기야?”_요섭

“여기야. 느껴져”

희미하지만 월아의 기운이 느껴진다, 가드가 느낄수 있는 가디언의 느낌도 함께… 저택이 생각보다 우리 영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다행이다.

“기운이 이렇게 쌘걸 보면 전혀 기 죽지 않았나보네, 니 주인”_디오

피식 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래 많이 변했지. 무서워만 하는 니가 아니다. 늘 언니 언니하며 따라다니던게 성격도 비슷해진건지 바락 바락 욕을 하면서 화를 내고 있을 니가 눈앞에서 신기루 마냥 보인다.

“당연하지 누구 주인인데”

지금 데릴러 갈게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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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민이도 떡밥 나갔는데... 엔딩이 얼마 남았다

늑대와 인간의 사이를 수호하는 자. 가디언. [완결]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