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둥이가 아니라 카이

166 9 2
                                        

깊은 밤 난 떠나보낸 깜둥이 때문인지 아님 그냥 청승 맞게 이러는건지 그냥 마음이 우울하다. 마치 내 소중한 짝을 잃어버린 것 처럼... 깜둥이가 너무 보고싶다...

그러다가 무심코 본 달력에 난 깜짝 놀랬다. 곧 있으면 부모님 기일, 그것도 내일... 한번도 잊은 적이 없는데...

4월 28일은 내 생일이자 부모님의 기일이다. 그래서 그날은 내 생일이 아니라 기일이 된지 벌써 6년 째 내 생일은 28일 대신 엄마가 날 가지셨다는걸 처음 알게 된 날. 1월 28일이 내 생일로 내가 정했다. 죄책감이 들어서... 이 일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 5명 아니 3명도 안됄꺼다. 내가 비밀로 해두었으니

시계를 바라보니 벌써 11시 45분, 밤이다. 핸드폰과 집키를 챙기고 집을 나와 달맞이 나무로 향했다. 중간 즘 가서 핸드폰을 확인하니 12시 정각 되기 10분전...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걸어 도착 했다. 현재 시각 12시

"안늦었어"

오늘은 안늦었어요 엄마. 아빠.

"오랜.. 만이죠?"

나무에게 다가가 천천히 나무를 쓰다듬었다. 100년도 더 된 나무, 내 친구였던 나무이자 우리 엄마 그리고 아빠를 만나게 해준 고마운 나무...

"많이 보고싶은거.. 알죠?"

조용히 물어보지만 나무는 아니.. 엄마랑 아빠는 대답이 없다.

"꿈에서라도 좀 나오지 많이 보고-"

끝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흘러나오는 눈물 때문에 새어나오는 울음 소리에 말을 이을수가 없다. 머리를 나무에 기대어 조용히 울었다. 깊지 않은 산속이라 혹시라도 누가 들을까봐 조용히... 찢어지는 아픔을 손으로 막으며 새어나오지 않게 울었다.

원래 이렇게 까진 안울었는데... 어쩌면 몇달 전 일어난 일 때문일까? 익숙해 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흘러내린 눈물을 다 닦고 조금 뒤로 물러났다.

"나 또 올게요. 이제부터 이 날이되면 이렇게 찾아 올게요. 언젠간 다시 볼수 있겠죠? 이렇게 오다 보면 나 이제 진짜 갈게. 많이 사랑해요. 엄마 아빠"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가는데 인기척이 꼭 마치 누군가가 날 보고 있는것 처럼 느껴진다. 뒤를 돌아 이리 저리 살펴봤지만 아무도 없다.

그리고 갑자기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머리에 울린다고 할까? 근데 그 목소리가 너무 익숙하다.

이 야밤에 대체 누구지? 궁금증을 참을수 없었던 난 자연스레 발걸음이 말소리가 들리는곳으로 향했다.

한 5분 가량 걸은 내 발걸음은 어느 수풀 앞에서 멈췄고 그 수풀 뒤에는 왠 늑대들이 모여 있었다 한마리는 옆에서 그냥 나뒹굴고 있었고 반대로 5섯마리는 동그랗게 모여 말다툼 아닌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안돼 안돼 안됀다고!!!! 나 안내려갈꺼야!!!]

왠 남색 늑대가 억울한듯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내려가 좋은 경험이 될꺼야]

예쁜 하얀 늑대가 남색 늑대를 달랜다.

[인간세상에 내려가서 나혼자 가디언을 찾으라니!!!]

[니가 제일 젊잖아 니가 내려가]

유난히 저들 중에서 꼬리가 풍성한 늑대가 부러운듯 말한다.

아니 근데.. 내려간다니... 인간세상!?

이게 뭔소리야!? 그보다 더 중요한건...

"느..늑대들이 말을 하고 있다아~"

내가 드디어 미친건가?

[어..어!? 쟤.. 쟤 걔 아니야??]

[말도 안돼 우리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이봐 여자 우리 목소리가 들리나?]

꼬리 큰 늑대가 날 발견하고 눈이 동그랗게 되서 말을하자 회색 늑대와 붉은 늑대가 한마디씩 한다.

어..엄마야!!

"느..늑대들이 나..나한테 말을 걸었어"

[야!! 좀 일어나!!! 쟤 좀 봐 봐!!]

[뭔데 시끄.. 어.. 어어!?]

까...깜둥이???? 주인들과 같이 있어야 할 깜둥이는 왜 여기에.. 아니야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야

"까..깜둥이가 말을 해에~"

늑대와 인간의 사이를 수호하는 자. 가디언. [완결]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