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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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후

편의점에서 산 원 플러스 원 커피.

어제도 샀던 거다.

요즘은 영양보충제나

커피, 에너지 드링크가 없으면

일상생활을 열심히 영위할 수가 없다.

19년 동안 우울에 찌든

나의 정신은 이제

그 어떠한 고난도 버틸 수 없게 되었다.

약조차도 못막는 이 무기력함을

온 몸으로 버티기엔

내 정신은 너무나도 약했다.

처음엔 커피로 버티다가

다음에는 에너지 드링크

다음에는 영양보충제

그렇게 나는 카페인에 찌들어 갔다.

정신도 모자라

신경계까지 손상된 걸 알면서도

이 하루를 버티기 위해선

커피는 마다 하지 않게 된다.

감정선은 잡았다.

이제 나에게도

끈기, 의지란 게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신은 아쉽게도

나 같은 INFP 정신병자에겐

눈곱만큼의 의지 따위도 주지 않는다.

그래, 그럴 바엔 마시자.

이럴 바엔 차라리

카페인 중독자가 되는 게

훨씬 더 편하겠다.

Dream Catcher: The Growing Positive Theory of Mental Illness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