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민네 가족은 영화를 보러갔다.
'괴물'이라는 이름의 2006년작 한국 영화였다.
그러나 경민은 그게 대체 어떤 영화인지도 모른 채
그저 따라만 갔다가 되려 큰 충격을 먹었다.
아니, 충격이라기보단 그저...
트라우마로 남았을 뿐이었다.
그 뒤로 경민은 며칠 째 잠을 자지 못했다.
하지만 가족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그걸 며칠 째 경민을 내버려 두었다.
그리고 금요일 밤이 되던 날, 경민은 모두가 잠들었다는 걸 알고 난 뒤 혼자서 상상을 했다.
여전히 그 기억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자신을 제외한 모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였다.
두려웠다. 무서웠다.
혼자 있는 것도, 이 어둠속 에 있는 것도, 그 모든 게 무서웠다.
하지만 막상 말하려니 자기만 이상한 사람이 될까 그게 더 무서웠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도 경민은 그것을 말하지 못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경민의 수면 패턴은 완전히 바뀌었다.
가족들은 경민이 걱정했다기보단 조금 다그치는 것 밖에 하지 않았다.
결국 이 문제는 점점 심각해져갔고, 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경민을 정신의학과 의원으로 데려갔다. 의원의 의사가 말하길, 경민에겐 심각안 불안 장애와 우울 장애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뭔가 더 큰 게 있다고 하니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그렇게 가족들은 경민을 데리고 미국의 유명한 대학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서 MRI검사와 각종 지능 검사와 심리 테스트를 했다. 그리고 결과는 예상보다 좋지 못했다.
"지금 아이에겐 ADHD와 경계선 지능, 심각한 우울증과 불면증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뇌 발달 관련 질환이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그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지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아이에게 그 영화를 보여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검사 결과를 다시 한번 더 보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의사의 이야기에 경민을 제외한 가족 모두가 충격을 먹었다. 단지 사고력만 떨어지는 줄만 알았는데... 그렇게 심각한 병을 앓고 있었을 줄이야 그 누가 알았겠는가.
어쨌든 가족들은 소아정신의학과 진료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렸다.
"....도대체 아이를 어쩌다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말을 시작으로 의사는 얘기했다. 이 지경으로 가다간 아이의 정신이 붕괴되었을 거라는 듯이. 그리고 더 이상 아이를 그렇게 방치해놓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그리고 경민에게 ADHD 증상 완화제와 항우울제, 수면제 등을 처방해주었다.
"병원 근처에 약국이 여러 곳 있습니다. 어디를 가시든 간에 상관은 없겠지만 모두 저희 병원과 협업하고 있는 곳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근처에 저희 병원과 협업 중인 심리상담소도 있으니 한번 이용해보시길 바랍니다."
가족은 일단 경민을 데리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경민의 가족 중 4형제와 그녀의 아버지는 거실로 향했고, 그녀의 어머니는 다이닝룸의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경민을 제외한 모두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엄마...."
"...경민아...."
프란체스카는 자신에게 다가온 경민을 자신의 두 팔로 꼬옥 안았다.
그리고 경민을 데리고 거실로 나왔다.
"우리... 가족 회의를 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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