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동생네 학교에서 숙제가 있다.
"부모님 직장 견학하고 보고서 제출하기"
나는 서둘러 전자패드(노트북)를 챙기고 마리와 함께 아빠에게 갔다.
"아빠! 마리에게서 첫 숙제가 생겼어요!"
아빠에게 상황을 설명하니 아빠는 이렇게 말했다.
"흐음... 그 날이 왔구나."
아빠는 온 가족을 호출했다.
"어서 오세요- 아, 브라이트 님! 어쩐 일이세요? 그런데 저 아이는..."
유엔 본부 옆 지구 모험가 연합회. 안내 직원이 경민네 가족에게 다가오더니 이내 마리를 보고는 이렇게 물었다.
"이번에 입양한 아이네. 고양이 수인으로써 특별한 힘을 가진 아이이지."
브라이트의 말에 직원은 마리를 유심히 보더니
"그럼 저 아이의 머리 옆에 있는 건..."
"태양계 제2행성 '금성'의 심장이라네."
그러자 안내원은 놀란 표정을 짓더니 이내 이렇게 말했다.
"경민 씨의 대표 행성이 전직 태양계 9행성이었던 '명왕성'인 것에 비하면 꽤 정반대이네요. 보통 금성은 치유의 행성이라 불릴 만큼 '비숍'에게도 중요한 행성이거든요. 마침 머리 색깔과 눈동자 색깔도 금색이고 하니 이건 마치 우연이 아닌 필연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게 말하고는 "그럼 어디로 안내해 드릴까요?"라고 물었다.
"아이에게 나와 프란체스카, 알프레드의 경력에 대해서 알려주겠나?"
"아, 세 분에 대한 거라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거죠?
"우리 셋이 세운 업적과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말해주면 되네."
"아, 네!"
-
"어머~ 귀여워라. 씩씩한 아이네?"
안내원이 마리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치고 있었을 때였다. 웬 붉은 머리에 금색 눈동자를 가진 남성과 차가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하얀 머리카락에 목 부분에 털이 달린 긴 베이지색 망토와 진녹색의 군복차림에 우샨카를 쓴 남성이 마리를 보았다.
"아, 안녕하세요, 블라디미르 님, 그리고 왕성룡 님."
안내원이 두 명에게 인사를 했다. 마리도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가, 이름이 뭐야?"
붉은 머리의 사내가 물었다.
"'마리'에요. 마리 골드쿼츠..."
마리는 대답하다 하얀 머리의 사내를 보았다. 얼굴에서부터 냉한 기운을 느낀 마리는 그가 두려운 듯 가방끈을 두 손에 쥐고 살짝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몸을 조금 떨었다.
"아, 미안해, 아가. 원래 이 아저씨가 좀 딱딱한 사람이라서."
중국 전통 옷차림을 한 사내는 웃으면서 말했다. 블라디미르는 마리를 찬찬히 훑어보았다.
"....상냥한 아이구나."
그가 몸을 낮춰 마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디 나처럼 되지 말거라."
"...?"
블라디미르는 일어서고는 성룡에게 "그럼 가지."라고 말하고 성룡과 함께 사라졌다.
마리는 블라디미르가 자신에게 보여준 그 시선과 눈빛을 보았다. 마치 그는 무언가를 그리워 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그의 내면에는 봄처럼 따사로운 기운이 잠깐 풍기던 것 같았다.
"..."
마리는 그가 자신에게 보여준 그 눈빛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
오후 6시.
경민네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마리는 처음 본 러시아 남자의 얼굴을 그렸다. 그리고는 큰 오빠인 알프레드에게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었다.
"오, 잘 그렸네. 누구야?"
그의 물음에 마리는 "키 큰 아저씨!"라고 대답했다.
"너 그 남자 만났어?!!"
마리의 대답에 알프레드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위험한 녀석을 왜 만났어?!"
"...나- 나는..."
알프레드의 큰 소리에 마리는 놀라 울먹였다. 결국 마리는 울기 시작했다. 이때, 브라이트의 손이 알프레드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내가 어린 아이한테 소리치지 말라고 늘 그렇게 말했거늘."
"오 마이 지져스! 마이 디어 마리!"
프란체스카가 마리에게 달려가 끌어 안았다.
"누가 우리 마리를 울렸어? 응?"
그녀는 마리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아야야... 아프잖아요!"
"그렇다고 아이한테 큰 소리를 쳐?! 네가 그러고도 마리의 오빠더냐?!"
브라이트의 말에 알프레드는 그저 뒤통수를 매만졌다.
-
가족들은 마리가 블라디미르를 만난 이야기를 들었다.
"역시 그냥 혼자 두는 게 아니었는데...."
알프레드가 말했다.
"어쩔 수 없잖아. 이미 벌어진 걸 뭐 어쩌려고? 그냥 다음부턴 조심하면 되지, 뭐."
알렉스가 말했다.
"근데... 블라디미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닌데...."
경민의 말에 모두가 그녀를 쳐다보았다.
"야, 넌 걔가 어디 진영인지는 알고나 하는 얘기냐?"
알프레드가 말했다.
"경민아, 말 좀 가려서 하자. 응?"
"아니, 내가 뭐 틀린 말했음? 내가 중학교 때에도 비슷한 일 있었어."
"뭐어어어?!!!!!"
마리와 경민을 제외한 모두가 외쳤다.
"야, 너 그런 일 있음 나한테 당장 말했어야지!!"
"근데 나한테 아무런 해코지 안했어! 리얼! 진심!"
"에휴...."
그와중에 매튜가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난 너희 둘한테 뭔 일 있었나 싶어서 엄청 걱정했는데 결국 아무 일도 안일어났잖아."
"아... 그렇긴 한데..."
매튜의 말에 모두 진정했다.
"일단 마리야, 앞으로도 그 두 사람 만나면 멀리 떨어져 있어."
알프레드의 말에 마리는 의아했다.
"왜요....?"
이에 브라이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린 자본주의협회란다. 그쪽은 공산주의협회이고."
"하지만-"
"당분간은 오빠의 말을 따라주렴. 특히, 블라디미르와 성룡 같은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한단다."
프란체스카의 말에 마리는 "....네에...."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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