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글 1-6?: 징글징글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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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말

경민 시점으로 쓴 "시"입니다.


나에게는 트라우마가 있다.

아니지, 일종의 공포증이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 본

이 징그러운 곤충은 정말이지

지금 봐도 징그럽다.

뚱뚱한 몸매에

저 길고 가느다란 다리 8개를

떡 하니 펼쳐 놓은 그 자태는

만 2살이었던 나를 울게 만들었다.

엄마는 왜 나를 붙잡고 있었는지를 모르겠다.

지금에서야 나를 해치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나는 저 곤충- 아니, "거미"가 싫다.

그렇게 24년 동안 거미 공포증을 가지게 되었다.

제발, 내 앞에만이라도 나타나지 마라.

하지만 거미는 내 심정도 모르고

약을 올리며 여기저기서 나를 깜짝 놀래키며 나타난다.

누가 내 쫄리는 심장 어떻게 좀 해줘.

이대로 가다간 미쳐 버릴 것만 같은

나의 이 마음을 거미는 새까맣게 모르는 것 같다.

미래에 나는 저 거미에게 꼼짝 없이 당할 것 같다.

이젠 거미줄만 봐도 심장이 떨리는데

나중엔 정말로 진짜 미쳐서 정신 병동에 입원하게 될 지도 모른다.

아, 신이여.

도대체 저 징그러운 걸 왜 만들었나이까.

내가 오감이 예민하다는 걸 신은 알기나 할까.

골치 아프다.

아니, 심장이 쫄린다.

목도 졸려오겠지만

심장이 먼저 쫄려서 터질 것만 같다.

"살려줘."

Dream Catcher: The Growing Positive Theory of Mental IllnessNơi câu chuyện tồn tại. Hãy khám phá bây gi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