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글: 태양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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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나 좀 도와줘!"

2022년 11월 12일 토요일, 초등학교 6학년인 마리가 과학 교과서를 들고 경민에게 왔다.

"음? 뭔데?"

경민의 물음에 마리를 과학 교과서를 펼쳤다. 그러자 책에서는 태양계를 묘사한 그림과 몇몇 글이 경민의 눈에 띄었다.

"오, 태양계네? 수금지화목토천해."

"이거 각자 특징이 어떤 거야?"

"...특징? 그림에서도 보이잖아."

"정확한 거!"

"허어.... 그거 알아서 뭐하게?"

"선생님이 숙제 내주셨어! 태양계의 특징을 알아내서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오는 거!"

"....하아..."

경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컴퓨터 어디 있노?"



***



컴퓨터 앞에 앉은 경민은 서둘러 파워포인트를 실행했다. 그리고 적절한 스타일을 선택하여 발표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자아... 먼저 수성부터 알아보자. 수성은 우리 태양계의 제1행성으로 태양과의 거리도 아주 가깝단 말이지. 그래서 태양과 마주하는 면은 아주 뜨거워. 섭씨 200도를 훨씬 초과한단 말야. 그에 비해 그 반대쪽은 빠르게 식어서 최소 영하 200도 미만으로 내려가. 아주 추워. 그 정도로 수성이 극단적인 행성이야. 그런데, 이게 하나만 있다? 아니에요. 태양계 말고도 외계에서도 이런 거 수백, 수만가지, 한빽까리 있단 말야. 행성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그걸 굳이 세세하게 다 따질라 카믄  우리 뇌가 터져요. 콜? 그래도 제일 가까운 행성이 태양계 행성들이라서 이렇게나마 알고는 있는 거지."

"오오...."

경민은 서둘러 수성에 관한 데이터를 발표물 한 페이지에 기록했다. 수성의 이미지도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아 발표물에 첨부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다.

"자아, 금성! 금성은 기압이 완전 높아요. 얼마나 높냐면, 우리가 보낸 탐사선들이 여기서 얼마 못가고 죽은 게 많다는 말이지. 기압이 아주 높기 때문에 사람이 살 만한 곳은 절대로 아니에요. 그 대기 밀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그 대기가 태양 빛을 반사할 정도야. 우리 해질녘에 하늘 있잖아, 올려다 보면 반짝일 정도로 아주 높거든? 그런데 인간이 거기서 산다? 찌그러 죽어요. 알겠어? 대기도 인간이 살 만한 게 아닐 정도로 성분이 안좋아. 거의...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이랄까... 잘은 모르겠는데 그렇게만 알고 있어."

경민은 주구장창 말하며 또 다시 금성에 대한 정보와 이미지로 한 페이지를 채웠다. 다음은 지구였다.

"하아... 이제 지구네? 지구는 인간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행성이에요. 왜 그렇냐고? 지구가 있는 그 지대가 '골디락스 존'이거든. 그 지대에 있는 행성은 웬만하면 지구처럼 된단 말야. 물도 있고, 대지도 있고, 그리고 물이 있는 곳엔 뭐가 있다? 생명이 있어요. 옛날에 고대 그리스 철학자 중에서 아주 유명한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런 말을 했어. [물은 만원의 근원이다]라고. 그 정도로 물이라는 게 생명의 탄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원자였단 말야. 오케이? 그런데 적절한 온도와 대기? 이건 진짜 최적, 최고의 조합이야. 알겠어? 그래서 이 삼합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서 생명이 살기에 적합한 행성이 된 거라고. 그리고 걔는 자기장이 아주 적당하게 있어서 웬만한 우주에서 오는 파장들은 다 튕겨낸단 말이지. 그거 덕분에 우리가 사는 거야. 콜?"

마리는 놀랐다. 언니가 이런 거에 빠삭했었나? 그렇게 한 페이지를 채운 경민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갔다.

"화성! 영어 이름은 '마르스'에요, 이름의 유래는 고대 그리스의 전쟁 신 '아레스'의 영어 이름이야. '붉은 행성'이라 불리우는 이 행성은 대기가 거의 없어요. 왜 그렇냐고? 걔한테는 자기장이 없거덩! 같은 골디락스 존에 있어서 지구와 유사한 행성이라 그거만 충분히 있으면 생명이 충분히 자랄 수 있었는데 아주 오래 전에 자기장이 사라진 뒤로부터는 물도, 생명도 싹 다 사라졌어. 그으... 최근에 로버 스피피릿, 로버 오퍼튜니티 쌍둥이의 동생인 로버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물의 흔적을 찾아냈단 말야. 개네들 다 탐사선이에요. 그냥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뿐이지만. NASA가 원래 화성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벌어진 거라서. 그건 좀 알고는 있어요. 거기는 최소 기온이 영하 15도야, 그리도 대부분 이산화탄소이지. 그 화성의 머리 부분에 하얀 건 얼음인데, 보통 얼음이 아니에요, 그거 '드라이-아이스'다? 아래에도 있기는 한데 그건 좀 작아서 잘 안보여. 그리고 화성에 있는 그 협곡들, 물이 있을 당시에 만들어진 일종의 강의 흔적이야. 과학자들은 이러한 데이터를 모아서 옛날에 화성에 물이 있었는데 자기장이 사라진 이후, 엄청난 태양풍을 견디다 못해 물이 모조리 사라졌다'라는 결론을 내렸어. 오케이?"

Dream Catcher: The Growing Positive Theory of Mental IllnessHikayelerin yaşadığı yer. Şimdi keşfed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