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야환상향: 난데없는 육아계획, 일방적인 물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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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초.

경민은 유엔의 대도서관의 컴퓨터 실에서 사회복지 프로그램 교과서를 읽으며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었다.

"스읍...하아...."

그리고 지금은 거의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는 중이었다. 뭔가 부족한 탓이었는지 곰곰하게 화면을 살펴보다가 이내 그만 두고 문서를 자기 계정의 클라우드 메모리에 저장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



"흐음... 던전에서 일어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사망 사건이라... 그래, 그 사건을 네가 막고 싶다고?"

"요즘은 교육 기술이 많이 발달했잖아요. 그걸로도 충분히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 거 아녜요"

"으음...."

"특히나 그런 아이들은 보호자도 없이 동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물론 중학교 때무턴 사냥이 활발해지겠지만....."

"아무래도.. 레벨을 가장 높게 올려야지 수업이 원활할 거라 생각하는 것 같구나."

"...? 레벨을 올려도 수업은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혼자서 독학하는 것보단 나을텐데 말이에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수업을 째고 사냥을 하는 게 더 재미있을 거라는 학생들도 간혹 있을 거란 말이지..."

"...그러면...."

"아무래도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지루하고 쓸모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더구나. 알겠다. 일단 USB는 잘 받으마. 초안이긴 하지만 그 자에겐 쓸모는 있겠구나."

"감사합니다."

나의 말에 아빠는 싱긋 웃었다.

"고맙긴. 오히려 내가 더 고맙구나. 여튼, 고생했다. 나중에 보자꾸나."

"네."



버킹엄궁전의 집무실에서 나온 나는 '순간이동장치'를 통해 태평양의 한가운데에 있는 빛의 신전으로 향했다.

"..."

나는 그곳에서 생명의 신 '어스'와 빛의 여신, 그리고 프리드 선생님이 모여있는 걸 발견했다. 그들은 곧 대화를 끝내고는 이내 흩어졌고 프리드 선생님만이 나를 반겨주셨다.

"오랜만이구나, 경민아."

김용수와 파이브 아이즈 멤버 전원을 제외한 모두가 내 이름을 '플루토니아'라고 알고 있는 가운데 프리드 선생님도 내 본명으로 나를 불렀다.

"순찰하러 왔니?"

"산책 좀 하려고요... 생각할 게 좀 많아서..."

"푸흐흐... 아무래도 고민이 있는 듯 보이는구나."

"요즘 초등학교 학생들이 자기 레벨과 안맞는 고레벨 던전에서 죽는 일이 많아져서요."

"아, 그 소식이라면 텔레비전에서 봤단다. 안타까운 일이었지."

"그래서 아빠한테 선생님께 USB 전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직 못받으셨죠?"

"USB?"

"네."

"으음... 그런 건 아직 못받았지."

"거기에 제가 조사한 자료가 있어요. 사고 방지 예방 교육 프로그램도 있는데.... 한번 보시고... 수정할 거 있으면 수정 부탁드려요. 그리고 그걸로... 프로그램을 실행 시키셨으면 좋겠는데... 가능할까요?"

나의 말에 프리드 선생님은 싱긋 웃으시고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걱정 마렴. 난 언제든 한가하잖니. 그럴 일은 적겠지만.... 일단 한번 보고 틈틈이 수정토록 하마."

그의 대답에 내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나의 말에 선생님은 싱긋 웃은 채 고개를 끄덕이셨다.

나는 그와 함께 바다 위를 산책했다. 어차피 수면 위를 걸을 수 있도록 대마법사의 제자인 '라사니'가 마법을 걸어주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Dream Catcher: The Growing Positive Theory of Mental Illness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