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서울의 한강의 어느 캠핑장.
그에는 캠핑카로 개조한 트럭 "피터빌트 389"와 몇 대의 캠핑카, 그리고 그 앞의 강가에는 몇 대의 캠핑 텐트와 의자와 테이블이 모닥불 주변으로 빙 둘러 있었고, 그곳에는 몇몇 컨트리휴먼들과 인간 여성 한 명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이렇게 물었다.
"경민은 이번 코로나를 지켜보면서 무슨 생각이 들어?"
"어- 응?"
경민이라 불린 여성은 당황했다.
"그야... 많은 생각이 들지. 너희도 그렇잖아. 하지만 나는 매일 가까이서 코로나를 접했던 의료 보조원이었으니까... 그러니까... 내 말은..."
경민은 잠시 생각하더니 또 이렇게 말했다.
"원래 대유행 했던 바이러스이지만 그래도 스페인 독감처럼 많은 사람들을 죽이진... 아니, 죽였지. 그래도 인류는 다시 일어났으니까... 어떻게든 잘 이겨냈을 거라 믿고 싶어. 왜 그러는 지에 대해서는.... 그냥 내가 부정적인 걸 싫어해서 그렇다는 걸로 해둘게."
"경민다운 대답이네."
"이번 연도는... 뭐랄까, 네가 가장 많이 성장했던 연도였을 지도 모르겠다."
호주가 말했다.
"음? 왜? 나 아직 변함이 없는데?"
"변했어.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일도 예전보다 적어졌고. 생각하는 방식도 달라진 것 같던데."
"아, 아냐! 그대로야! 성격 그대로인데, 뭘!"
그러자 미국이 맞받아쳤다.
"확실히 변했어. 코로나 19 바이러스 선별진료소에서 재취직되고 나서 말야. 취직되고 1달 있다가 싹 변하기 시작했어."
"그땐, [아, 이렇게 살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잡기 시작해서 이것 저것 생각을 바꾸고, 부정적인 생각 함정을 배우고, 마음의 여유라던가, 부정적인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방법 등등...-"
경민의 말에 캐나다가 말했다.
"그래도 그 정도면 많이 성장한 거야. 봐봐, 너도 결국 네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책을 읽고 있잖아."
"그건 최종적인 수단이라서 들고 다니는 거고, 사실은 큰 의미는 없어."
"그래도 이렇게 성장한 모습 보니까 좋기는 하다. 유엔도 많이 자랑스러워 하겠어."
미국이 키득거리며 말했다. '유엔'이라는 이름에 경민은 쑥스럽다는 듯 뒤쪽 목덜미를 손가락으로 긁적였다.
"그런데... 아빠는 안오셨네?"
"아, 아빠는 캠핑카에서 독서하고 있어. 누가 문학 매니아 아니랄까봐."
뉴질랜드가 말했다. 이때, 다른 남자 목소리가 경민의 등 뒤에서 울렸다.
"하하, 영국 씨는 자고 있답니다."
"어어?!!"
익숙한 목소리에 경민은 등을 돌렸다. 하늘색 피부에 월계수관, 하늘색과 하얀색의 옷차림.
'유엔'이었다.
"선생님 오신다는 얘기 없었잖아요!"
경민의 말에 미국이 웃었다.
"[서프라이즈 선물]이지."
"이건 선물이 아니라-"
이때, 경민의 주변에 있던 파이브 아이즈 멤버 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미국이 "그럼 우린 먼저 들어간다. 둘이 알콩달콩 얘기해~"라고 말했다.
"어?! 어어?! 뭐야, 오빠들 이러기야?! 난 어쩌고!!"
하지만 경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들은 각자 캠핑카 안으로 들어갔다. 경민은 당황했다. 이때, 유엔이 경민의 뒤에서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으면 이렇게 말했다.
"자아, 우리 막둥이는 선생님이랑 같이 재밌게 얘기하자~"
"...."
"처음에 선생님은 저 만났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잘 몰랐지만 너의 성격이 어땠는지 대충 파악했을 땐 네가 우리의 훌륭한 인재라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저는... 발달 질환자이잖아요. 나중에는 실망 안하셨어요?"
"실망은 하지 않았어. 그땐 내가 많이 미안했다. 내가 이토록 널 방치했다는 생각에 그걸 만회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지."
"하지만 별로 소득은 없었잖아요. 물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었죠. 하지만 지금 현실을 생각하면... 너무 막막하고..."
경민은 고개를 숙여 모닥불을 쳐다 보았다. 그때, 유엔이 말했다.
"경민아, 별이란 건 말이다, 그냥 빛나는 게 아니야."
"...?"
그의 말에 경민은 유엔을 쳐다보았다.
"별은 자기 스스로를 불태우기 때문에 빛나는 거란다. 그런데 왜 불타는 지 알아?"
"...수소랑... 헬륨?"
"그런 것도 있지만 말이다."
"...?"
"자기만의 특수한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란다. 그게 '자신감'일 수도 있고, '자존감' 아니면 '긍정적인 생각'일 수도 있어.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중요치는 않아."
"그럼.... 중요한 게 뭔데요?"
"아까 내가 준 책에서 봤을 게다. [유진 오닐]이라는 사람이 남긴 명언이지."
"어어... 기억 안나는데요."
"「행복은 수줍은 자를 싫어 한다.」"
"아."
"네 카톡 프로필을 봤다. 아주 인상 깊은 대사더구나. 네가 그런 명언도 달 줄 안다는 게 내심 기쁘긴 하구나. 하지만 내가 말하는 그 명언은 사실은 네 삶 속에 뿌리 깊이 내렸단다."
"그게 저랑은 무슨 연관이 있나요?"
그러자 유엔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 연관이 깊지."
"...?"
경민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유엔은 이렇게 대답했다.
"네가 작년에 선별진료소에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로 천천히 달라지기 시작했어. 그땐 낯선 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하는 법을 배웠지. 그리고 이번 연도에서는 사고 방식이 90도 바뀌었잖니. 일도, 운동도, 취미 생활도 할 줄 알게 되었고. 평일이 바쁜 와중에도 넌 마음의 여유를 얻었잖니."
"...그게... 전부인가요?"
"그게 네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란다, 경민아. 밖에 나가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 지혜를 쌓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야. 집 안에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어. 네가 스스로 움직여야 하지. 진짜 인생은 거기서 나오는 거란다. 물론 집에 있을 땐 편하겠지. 밖에 나가면 슬픔과 고난이 있지만, 그만큼 즐거움과 기쁨 또한 있는 거란다. 사람 인생이 계속해서 평행선만 달릴 수는 없는 노릇이란다. 사람은 고난에 부딪혀 보고, 그걸 극복해내면서 성장해야 해. 그게 진짜 인생이란 거야."
"...."
하지만 경민은 아직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보였다.
"가벼운 산책이라거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는 것도 괜찮아. 밖에 나와서 운동하는 것도, 집안일이라던가 글 쓰는 것도 괜찮아. 동물을 돌보는 것도 괜찮고. 취미 생활이라도 좋으니까 네가 밖에 나가서 자연이 주는 에너지를 얻어보렴. 난 그렇게 말하고 싶구나."
"...."
"널 처음보자 마자 미워하는 사람은 없어. 너를 조금이라도 알아야 미워할 수 있는 거야. 사람들이 하는 인종 차별, 국적 차별은 모두 헛된 믿음이란다."
그제서야 경민은 이해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유엔도 만족하는 듯 미소를 지었다.
"넌 충분히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아이야. 그걸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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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Catcher: The Growing Positive Theory of Mental Illness
RastgeleBook of My Ideas: 망가진 뇌의 영원한 상상 2 "이 세계에 대해 너무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단다, 아가." "누가 뭐래도 넌 내 딸이다. 아무도 그걸 부정 못해." "내 사랑, 내 딸아, 나의 공주야, 너는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사람이란다." "너는 네가 생각한 것들을 글로 표현할 줄 아는 아이란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어디에든 그걸 기록하렴. 넌 좋은 글 창작자가 될 수 있을 거야." "이 약 안에 네가 이 하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