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휴먼: 게임 얘기 하다가-

24 1 0
                                    

2022년 6월 24일 금요일 오후 2시.

오늘은 반차 쓰는 날이라 일찍 퇴근했다.

수영도 안간다, 간만에 생긴 자유 시간에 나는 서둘러 집으로 갔다.

그러나 집에 도착했을 땐 아무도 없었다. 응? 엄마 어디 갔지?

"...그러고 보니 어제 엄마가 쌍커풀 시술 얘기를 하던데... 거기 가셨나..."

일단, 나는 서둘러 손을 씻고, 보조 배터리, 충전기, 지갑, 손수건 등을 크로스 백에 넣고, 소매가 팔꿈치까지 내려오는 큰 타셔츠와 얇은 청색 반바지로 갈아 입었다. 그리고 19년 전, 유엔이 내개 선물한 하늘색 고무 팔찌와 금색 유엔기 브로치를 달고 다시 집 밖으로 나갔다.

한국의 도움으로 유엔 본부에 도착했다.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나쁜 감정 때문이 아니었다. 그냥... 심심해서? 유엔이 보고 싶기도 하고...

"아, 경민아! 네가 여긴 웬일이니?"

"아... 저어.... 아빠랑 유엔 선생님 보러 왔어요! 심심하기도 해서..."

자신을 아빠라 부르는 경민의 말에 영국은 경민이 귀여웠다.

"마침 일도 방금 전에 끝났단다. 1시간 뒤엔 유엔 회의가 끝나니까 좀 더 기다리자구나."

"네...!"

***

1시간 뒤, 유엔이 회의실에서 나왔다.

"음? 아, 경민아! 네가 여긴 웬 일이니?"

"아, 저- 그게-"

"놀러왔다고 하더군."

경민의 옆에 있던 영국이 대신 대답했다.

"아... 그럼 우리 집으로 갈까?"

유엔이 눈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경민은 강한 긍정으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유엔의 집에 도착하기 전, 유엔은 먼저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가게로 들어가 6종의 아이스크림을 한 박스에 담아서 산 뒤 집으로 들어갔다.

유엔을 따라 집으로 들어선 영국과 경민.

경민은 먼저 화장실에 들어가 손을 씻었다.

"그런데... 우리 집엔 놀 게 없는데... 생각은 하고 왔니?"

"아. (ㅇㅁㅇ)"

경민은 당황했다. 이런 건 생각도 안했는데! 경민의 표정을 본 유엔은 하하 웃었다.

"일단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티비 볼까?"

그렇게 거실에 모여 텔레비전을 보게 됀 3인방. 경민은 이번에도 아이스크림을 열심히 먹는다.

"경민아, 천천히 먹거라. 두통 나겠다."

영국의 말에 경민은 잠깐 고개를 들어 텔레비전을 보았다.

"우리 뭐 볼까? 예능? 아니면 영화? 아니면 유튜브?"

"유튜브 들어가서 'ABZU' 공략 영상 봐요!"

"(ㅇㅁㅇ)"

"홀리 마더 브리타니아..."

게임의 엄청난 그래픽에 경민을 제외한 두 남자는 할 말을 잃었다.

"생각보다 엄청나구나. 경민아, 너 이 게임을 어떻게 알았니...?"

"'대도서관'이라는 유튜버 덕분에 알아낸 게임이에요. 음악도 좋아서 제가 직접 돈 주고 샀고요."

"대단히 평화롭구나. 

그렇게 게임을 감상하고 있으니 벌써 1 파트가 끝났다.

"일종의 힐링 게임이에요. 보통 저 게임 속에선 아무런 방해 받지 않고, 그 어떠한 퀘스트도 없이 나아가는 거죠.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저 게임 속 환경이 스스로 알려줄 테니까요."

"그런데 저 기계 시설은 뭐지?"

"아... 그건 안알려드릴게요. '스포 방지'."

"어어... 그래."

그렇게 셋은 열심히 공략 영상을 보았다.

"나중에 정말로 저런 곳이 있으면 한번 가보고 싶구나. 정말 경치가 장관이야." 

Dream Catcher: The Growing Positive Theory of Mental IllnessDonde viven las historias. Descúbrelo aho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