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야환상향: 비타민 C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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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왁, 이게 뭐야?"

"한국식 오렌지에요. 한국어로 하면 '귤'이죠."

"그러고 보니 이건 좀 작네. 우리가 아는 평소의 오렌지와는 좀 다르다."

"게다가 오렌지처럼 그렇게 많이 새콤하진 않아요. 귤은 그보다 더 당분이 많고 덜 새콤하죠."

"오오옹..."

미국과 캐나다가 경민이 들고 온 한 박스 속 귤들을 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리고 그런 말이 있었잖아요. 과일 속 구연산이 감기를 예방케 한다는 거."

"오우, 너 그런 거까지 알아? 누가 보면 의사인 줄 알겠다."

그때, 캐니다가 이런 말을 했다.

"그, 예전에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보면 겨울에 탁자에 둘러 앉아 오렌지 껍질 까면서 얘기했었잖아. 그거랑 좀 비슷하지 않아?"

"오오! 그렇네! 내가 봤던 '오소마츠상'에서도 이런 장면 꽤 있더라?"

".....그거랑 다르걸랑요?"

경민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하자 두 남자는 입을 꾹 다물었다.

때마침 영국이 화장실에서 나오더니 경민이 들고 온 귤 한 박스를 발견했다.

"이게 뭔가? 생김새를 보면 오렌지 같이 생겼고...."

"한국식 오렌지래요! 이름은 '귤'이고요."

"....'기울'?"

"발음을 좀 더 짧게 해주세요."

"귤?"

"네. 귤이에요."

"역시 한국어는 발음하기가 참 어렵구나. 그런데 이게 어디서 났던? 한국이 주더냐?"

"네. 그냥 주던데요?"

"흐으으음.... 그렇단 말이지.... 그런데 난 좀 의심 되더구나. 괜히 사람 못 먹을 걸 준 게 아닐련지..."

"사은품으로 준 거래요.아저씨랑 오빠한테 홍보 좀 해달라고 하면서요."

그러자 미국이 웃었다.

"여윽시! 내 아들래미... 이런 것도 할 줄 알고."

"당신 아들 아니거든요?"

"알아, 알아. 그냥 해본 소리지."

미국이 귤 조각을 옴삭옴삭 씹어댔다.

경민은 일단 그들을 뒤로 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온 경민은  박스 속 귤을 하나 꺼내 껍질을 까기 시작했다.

"어라? 넌 좀 특이하게 까네?"

캐나다가 경민이 귤 껍질을 까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음? 그렇네?"

"잘 까면 이렇게 되고요... 안돼면 뭐... 그냥 평소 까는 대로 까는 거죠. 방식을 통일시킬 필욘 없잖아요."

"맞는 말이야. 우와아... 그런데 이걸 언제 다 먹냐?"

"....이거 그렇게 양 많은 거 아닌데요?"

"엑... 진짜? 거짓 말 아니고?"

".....전 저거 한 달만에 다 까먹을 수 있어요."

경민의 발언에 셋은 흠칫 놀랐다. 순간 셋은 경민의 식성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잊고 있었다는 걸 몰랐다. 아, 맞다... 쟤 식성 엄청나지....

"...."

그렇게 경민은 귤을 4개 먹고 나서야 거실로 향했다.

Dream Catcher: The Growing Positive Theory of Mental Illness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