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소설을 통해 구원 받았던 날들을 떠올리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어둠으로부터 내려온 그 찬란한 빛을 잊지 못하고
나 스스로 펜을 잡아 공책에 유구한 이야기들을 한 없이 펼쳐 나가던 그 시절,
열다섯의 나이에 팬픽 소설을 접한 나에게 쥐어진 건 고작 펜과 공책 뿐이었다.
쓰고, 또 썼다.
그 시절의 내 작품은 그저 형편 없는 이야기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틈틈이 글을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쓰고 싶은 이야기가 내 머릿속에서 한 없이 펼쳐지던 그 시절,
내가 쓴 소설로 구원 받고 싶었던 그 시절,
나는 한 없이 글을 써내려갔다.
하지만 결국 이루지 못하고 잠시 멈춰야 했던 스물 둘,
하지만 다시 덫에서 벗어나 한 유명한 사이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글을 쓰고, 또 쓰고를 반복하던 어느날,
나는 내 스스로 걸작이라고 될 만한 것들을 썼다.
당시 팔로워는 많지 않았지만,
그들이 준 사랑과 소설은 나를 또 다시 구원했다.
그렇게 쌓이고 쌓인 글들은 어느샌가 200장을 넘길 때 쯤의 나는 어느 새 인생의 철학과 지혜를 얻어 가고 있었다.
"더 이상은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
그랬던 소망이 어느샌가 저 하늘에 닿았다.
나는 책과 어머니, 일과 운동을 통해 점점 삶의 철학을 배우고 진정한 어른으로서 갖춰야 할 지혜도 배운다.
8년 전, 죽은 아버지의 영혼은 나에게 이 말을 하셨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하지만 그 말은 내 평생 위로가 되었다.
아버지가 죽어서도 나를 사랑하신다는 말이 그렇게 기쁘지 아니 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렇게 아버지의 영혼을 곁에 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세상 밖으로 나간다.
"저도 아버지처럼 우직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 소망이 저 하늘에 다시 한번 닿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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