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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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요즘 서버 분위기 개ㅈ이네

 
어딜가나 애새끼들 쌈박질하는 꼴이나 보고
저기요 필드에서 그렇게 이팩트 지랄하면 저같은 똥컴은 렉걸린다고요 아ㅋㅋㅋㅋ
차라리 길전을 처할것이지 왜저러는거임대체
 

댓글 (8)
뭘새삼
 
요즘 좀 심하더라 ㅇㄴㄷ가 먼저 시비걸고 난리라던데?
┕요일 길드가 아니라?
┕ㅇㅇ이 당하는거아님?
┕ㅇㅇ이 시비거는거임~ 그새끼들 하는 짓이 시비털고 다니는거잔ㅋㅋ
┕아그래?
┕1위길드 수준 처참하죠?ㅠ
 
근데 진짜 왜 길전안하냐 맨날 둘이 길전하고 그러지않았나
 
 
[잡담] 1위 길드라고 불러주지 말고 걍 개씹양아치 새끼들이라고 해야됨

 
다른 섭은 조용한데 여기만 이지랄인것도 ㅇㅇ길드 ㅄ같아서 그런거아니냐
ㅇㄴㄷ랑 졸라 싸우다가 ㅇㄴㄷ에서 ㅎㅈ나가고 잠잠해지니까 아주 지들 세상 다됐음
이번에 염병떠는 이유가 ㅎㅈ복귀해서 그런거잖아 ㅇㄴㄷ 커지기 전에 밟으려고
마인드가 걍 양아치 그 자체임 아득바득 지들이 1위 계속 유지하려고ㅋㅋ
 

댓글 (15)
ㅇㄴㄷ가 다시 길원 모은다해도 ㅇㅇ에 비하면 한참 딸리던데 그래서인지 걍 필드에서 pk오지게하더라
 
아 요일 길드 새끼들 조오오오온나ㅏㅏ싫어
 
그씹길드 수준ㅎㅎ;
 
근데 ㅇㅇ길드에서 먼저 그러는게 사실임? 실드치는게 아니라 진심 궁금해서 물어보는거
┕무조건임ㅋ ㅇㄴㄷ 길드에서 저지랄 할 이유 있음?
┕요일 길드가 어나더 커지기 전에 밟아두는거잖아
┕이거 진짜 몰라서 물어보는거 맞음??
┕진짜 궁금한거 맞는데.. 다른데서는 ㅇㄴㄷ가 선시비 건거라고 해서 뭐가 맞는거야?
┕어나더가 선시비를왜검ㅋㅋㅋㅋㅋㅋ
┕찐따가 일찐한테 선시비 거는거 봄? 비슷한거지
┕어나더가 찐따 수준은 아니잖아 내가 실제로 봤을때도 ㅇㄴㄷ가 먼저 ㅇㅇ길드 공격하던데
┕이새끼 실드러네ㅋ
┕어어 실드 어서오고
┕뭔가 싸하다 햇더니 역시나 실드죠?ㅎㅎ
 
걔네 병신인거 모르는 사람 잇나
 
 
[잡담] 걍 다 됐고

 
처싸울거면 니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왜 사람 많은 레이드 앞이나 광장에서 처지랄이냐고
지들끼리 모여서 싸우면 우리가 뭐라함? 관심도 없는데 꼭 봐달라고 지랄을 떠니까 이러는거아냐
 

댓글 (7)
ㅇㅈ어차피 할거면 자기들끼리 좀 조용히 싸워라
 
레이드 앞에 세워두고 잠깐 딴거할 때 있는데 스킬소리 시끄러워서 보면 길드끼리 졸라 싸우고있음 ㅡㅡ;
 
요일 발작 버튼이 흔적이긴 한갑다 흔적 복귀하자마자 저난리치는거 보믄ㅋ
┕찐흔적 복귀한거임?
┕그렇다던데요
┕헐 내가 아는 그 ㅎㅈ? 예전에 계삭했다던? 대박이네
 
어휴 걍 접든가 해야지 이 좆망겜
 
***
 
“그래요? 어나더 길드원들이 PK를…….”
일주일간 있었던 일을 설명하자 서정연이 고개를 기울였다.
“시비 거는 애들 사이에 사칭범이나 노퓨쳐는 없었고요?”
“없었어. 일주일 동안 코빼기도 안 보이던데.”
“이상하네요. 굳이 숨을 이유가 없지 않나.”
“모르지. 사사게나 자게는 우리 길드 욕으로 꽉 찼으니까. 그걸 노린 걸 수도 있고.”
“도해준 씨는 그런 거 신경 안 쓰지 않아요?”
“난 안 쓰지. 근데 내 길드원들은 아니잖아. 길드 평판도 문제고.”
아무리 재밌는 게임이라도 오래 하면 질리기 마련이다. 게임을 접는 인원을 고려했을 때, 길드를 유지하기 위해서 신규 유입은 필수였다.
이렇게 남의 길드를 패고 다니는 비매너 길드로 찍히면 아무리 1위라고 해도 새로 가입하려는 유저가 점점 없어질 거다.
‘짜증 나지만 게시글 찾아가서 일일이 해명하는 것도 웃긴 꼴이고.’
앞에 놓인 아이스초코를 빨대로 쭉 빨아 마신 나는 아까부터 하려던 말을 꺼냈다.
“그리고 너도.”
“저요?”
“그때 이후로 게임에 안 들어왔잖아. 카페에도 안 오고.”
“아아.”
말뜻을 이해한 서정연이 새까만 눈동자를 굴리며 입을 열었다.
“일이 좀 있었거든요. 일부러 안 간 건 아니고.”
“어련하시겠어.”
“아무튼 제가 생각한 건…….”
무언가 말하려던 서정연이 묘한 표정으로 입술을 다물었다. 갑자기 왜 저러나 싶어서 조용히 바라보자,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던 서정연이 나와 시선을 맞추며 물었다.
“이건 그냥 별 의미 없이 묻는 건데요.”
“말해.”
“혹시 저 기다렸어요?”
“…….”
이 새끼가 뭔… 나는 싸늘해진 눈으로 녀석을 노려봤다.
“미쳤냐?”
“하하, 갑자기 궁금해져서.”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본론이나 시작해.”
현재 나와 서정연은 24시간 운영하는 어느 카페에서 만났다.
시간은 밤 10시를 훌쩍 넘어 11시를 향해 가고 있었지만, 어차피 알바를 쉬는 날이었으니 괜찮았다. 서정연도 본인이 먼저 만나자고 한 만큼 딱히 피곤해 보이지 않았다.
“일단 어나더 길드가 왜 그런 운영을 하는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고, 사칭범이랑 노퓨쳐도 뭘 하는지 안 보이니… 역시 길드에 들어가는 수밖에는 없겠네요.”
“부캐를 키워서 들어가겠다는 생각은 변한 게 없는 거냐?”
“네. 재밌을 것 같지 않아요? 저야 어차피 본캐가 날아갔으니까 부캐 키울 시간이 많아서요.”
“…그거 말인데.”
잠시 망설이다가 말을 이었다.
“너… 계정 삭제했다고 하던데. 해킹당해서 삭제당했다는 소문도 있고. 진짜야?”
설마 내가 이런 걸 물어볼 줄은 몰랐는지 서정연이 의외라는 기색으로 대답했다.
“지워진 건 맞아요. 제가 지운 건 아니고, 계정 자체를 지운 것도 아니지만.”
“잠깐, 계정이 아니면 혹시 캐릭터만?”
“네. 계정은 그대로예요. 일휘일비도 같은 계정이고. 사실 흔적 캐릭터는 이미 복구해 놨어요.”
흔적 캐릭터를 이미 복구해 놨다고? 하지만 복구했다기에는…….
“복구된 게 하나도 없던데? 길드야 노퓨쳐가 길마 자리에 올라가 있었으니 어쩔 수 없다지만, 직업 랭킹 목록 같은 건 그대로였어.”
“복구를 뒤늦게 해서 캐릭터만 남기고 친추 목록이나 랭킹 점수 같은 건 다 날아갔더라고요. 그건 복구 못한대요. 어차피 복구된 다음에 한 번도 안 들어가서 상관없지만.”
설명하는 목소리에서 무심한 감정이 느껴졌다. 서정연이 ‘heunjeok’ 캐릭터에 정이 남아 있지 않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그게 어쩐지… 조금 섭섭했다. 이런 어린애 같은 기분을 느낄 때가 아니라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도 불구하고. 속으로 혀를 차며 가장 중요한 얘기를 꺼냈다.
“그럼 복구한 흔적으로 들어가서 네가 진짜라는 걸 증명하면 끝날 일이잖아.”
“글쎄요. 그쪽에서 순순히 인정할 리가 없기도 하고, 이미 전 길드에서 쫓겨난 몸이라 어나더 길드는 계속 저 상태일 텐데.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
툭, 툭. 서정연의 새하얗고 기다란 손가락이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렸다.
“섣불리 제 본캐를 꺼냈다가는 이도 저도 안 되고 상황만 더 망칠 가능성이 커요. 제가 말했던 대로 길드에 들어가서 어떻게 되어 가는 건지 파악하는 게 더 안전해요.”
역시 그런가. 하지만 길드에 들어가려면 부캐를 새로 키워야 할 텐데. 나는 확인차 물었다.
“너도 새로 키울 거야?”
“그래야겠죠? 일휘일비 캐릭터는 도해준 씨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놀아 줬으니까 이런 경우에 쓰기에는 애매하네요.”
“뭔 소리야. 내가 언제 놀아 줬다고?”
“놀아 준 거 아니었어요?”
대체 어딜 봐서 놀아 줬다는 건지 모르겠다. 어이없어하는 나를 두고 서정연이 말했다.
“도해준 씨도 같이할 거라면 새로 키워야 할 거예요. 다만 문제가 있는데.”
“문제?”
“어쨌든 우리 목적은 부캐를 키우는 게 끝이 아니라 어나더 길드에 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최대한 빠르게 만렙을 찍어야겠죠. 키우는 와중에 어나더 길드가 모집을 끝내면 난감하니까.”
그런 부분이야 당연히 알고 있다. 고개를 끄덕이려던 나는 서정연의 표정을 발견하고 눈가를 좁혔다.
“왜 그런 얼굴로 날 보냐?”
“도해준 씨, 부캐 한 번도 안 키워 본 것 같던데.”
“그래서?”
“걱정돼서요. 과연 잘할지.”
“뭐?”
서정연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그제야 깨달은 나는 녀석의 입가에 맺힌 미소를 알아채고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야… 네가 날 지적할 수준이 돼? 일휘일비를 그따위로 키워 놓고 지금?”
“일휘일비는 대충 키웠으니까 그렇죠. 제대로 키우면 만렙까지 일주일도 안 걸려요.”
“일주일? 난 닷새면 충분하거든?”
내 반박에 턱을 괸 서정연이 싱글싱글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내기할까요? 누가 먼저 만렙 찍는지?”
“해!”
짧은 순간, 머릿속에 카페 알바와 임소희에게 받은 디자인 일, 길드 상황이 스쳐 지나갔지만 내 입은 머리의 만류를 무시하고 냅다 대답을 뱉어 냈다.
내기 승낙과 동시에 낭패감 어린 표정을 짓는 내가 웃긴 지 서정연이 대놓고 큭큭거리기 시작했다. 주먹을 쥔 손에 힘이 절로 들어가며 부들부들 떨렸다.
‘재수 없는 자식…….’
이제는 서정연이 흔적이 맞는지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내 속을 이렇게 뒤집어 놓는 사람은 한 명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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