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방금 봄??
요일이 어나더한테 길전 선포하고 어나더가 받음
이 새끼들 또 시작이네?
댓글 (5)
한동안 안하더니 뭐야
어나더가 하도 깝치고 다녀서 요일이 참다참다 길전건듯
엥 어나더 그 허접이 요일한테?
┕허접아님 지금 3윈가 4위로 올라옴ㅋㅋ
┕오 그러네
[잡담] 요일 아니엇어도 어나더는 어차피 길전 처맞앗을듯
병신들이 적당히 해야지
여기가도 개짓거리 저기가도 개짓거리
요일 아니엇어도 언젠간 딴 길드한테 길전으로 개처맞앗음
댓글 (9)
쌉인정
할많하않임
제에발 로렌섭이면 요일 응원합시다
┕ㅋㅋㅋㅋㅋ시발
댓 반응 보니까 피해자가 한둘이 아닌가보다ㅋㅋㅋㅋㅋ
요일이 먼저 한게 의외네 어나더가 길원 마구잡이로 넣길래 먼저 길전 걸줄
┕지들도 지들 하는짓이 처맞을짓이라는걸 알고서 몸집 키운거 아님?
┕개소리같은데 일리있다
┕뭐얔ㅋㅋㅋㅋㅋㅋ
[잡담] ㅇㄴㄷ는 예전 ㅇㄴㄷ로 생각하면 안됨ㅇㅇ
존나 쓰레기 됏음
길원 되는대로 막 집어넣다보니까 길원 개개인이 병크짓하는걸 감당 못하는 느낌?
자제좀 시키라고 길드에 항의보내도 의미가 없음
애들 수준은 뭐.. 딱봐도 요일한테 밀리는데 이건 길전해봐야 아는거고.
아무튼 예전이랑 비교 자체가 불가임..저런 길드가 요일 이기면 그건 그거대로 현타 오질듯ㅋㅋ
댓글 (21)
그정도임?
여기 근데 뭐 길마 복귀했다고 하지 않음? 왜 전이랑 다른거지
┕길마가 짭이라든데
┕헐 진짜여?
┕ㄴㄴ짭아님 찐임
┕찐이라고 알고있음
┕찐임 원래 흔적이 계삭하고 이번에 다시 새로 캐 만든건데, 계삭 과정에서 오류가 있는지 닉네임 중복이 안된다고 떠서 철자만 바꾼거라고함
┕암만봐도 짭인거같던데..ㅋ
수준 극혐ㅇㅈ 공팟에 어나더있으면 칼같이 나옴 조용하게 겜하는 꼴을 한번도 못봄
┕ㄴㄷ;
길마가 짭이던뭐던 예전보다 길드 관리 안하는건 팩트지 예전에는 본인 길드 길원 참교육 영상 떠돌정도로 관리 빡세게 했는데
┕참교육 영상이 머임?
┕어나더에 비매짓 하는 길원을 흔적이 날잡고 오지게 팸ㅇㅇ 그거 찍힌 영상임
┕ㅁㅊ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볼수있음?
┕너튜브에 검색 ㄱㄱ
로렌섭 유저면 요일 응원합시다^ㅡ^
이정도면 어나더가 업보맞을 만 하다....
궁금하네 난 한번도 못 만났는데
┕더 열심히 돌아다녀보셈 어나더 길원 개많아서 마주치기 쉬움
┕이게 무슨 ㅍㅋㅁ잡는 것도 아니고ㅋㅋㅋㅋㅋ
[잡담] 다됐고 요일이 이겨라
전에는 누가 이겨도 노상관 관심없엇는데
레이드 공팟에서 지가 포지션 ㅄ같이 잡아서 뒤져놓고 왜 버프 안주냐고 지랄하는 어나더 길원 한번 만났더니 이거 요일을 응원할수밖에없네
길전이 언제라고? 어디서하는데? 요일 형들 내가 직관도 갈게
어나더 개새끼들 지는 꼴을 내가 봐야겠음
댓글 (6)
직관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다가 요일이 지면 요일이 개새끼 되겠는데?
┕(작성자) 당연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멀쩡한 요일길드에 자아의탁을 하세요ㅠㅠ 님이 직접 싸워서 이기셈
이랬는데 ㄹㅇ요일이 지면 개웃길듯
***
잠시 자리를 비운 사장님을 대신해서 카운터를 보고 있던 나는 핸드폰이 진동하는 것을 알아챘다. 핸드폰을 꺼내 들자 전화를 건 상대의 이름이 액정에 보였다.
“여보세요.”
[해준아, 어제 보내 준 파일 최종본 너무 잘 받았어!]
전화를 받자 임소희의 활기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응을 보아하니 작업물이 제법 마음에 든 모양이다.
[몇 가지 수정은 필요하긴 한데, 수정 분량이 많지는 않을 거야.]
“다행이네요. 확인하자마자 바로 전화한 거예요?”
[확인은 오전에 출근해서 했고, 지금 전화한 건 회의가 있었거든. 직원들도 좋대.]
카운터 테이블에 기대선 채로 임소희의 얘기를 듣던 그때였다. 딸랑, 종소리와 함께 서정연이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원래라면 바로 전화를 끊고 손님을 맞이해야 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서정연인 데다 임소희와 몇 마디만 더 주고받으면 되니까 카운터 앞으로 걸어온 서정연에게 양해의 눈빛을 보내고 통화를 이어 갔다.
“수정은 언제까지 보내면 돼요?”
[혹시 이 주일 내로 가능할까? 근데 정말 얼마 안 돼. 각 페이지당 세 개 이하야.]
“그 정도면 넉넉하네요. 알겠어요.”
[오케이. 수정 내용 정리해서 파일 보낼게. 네가 도와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요즘 디자인 쪽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거든.]
“저 같은 휴학생을 써 줘서 제가 더 고맙죠.”
[그래서 더 땡큐지. 너 학교 다녔으면 바쁘다고 거절했을 거잖아.]
능청스러운 답변에 나도 모르게 픽 웃음이 나왔다. 그 작은 웃음소리를 용케 들은 임소희가 마주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밥 한 번 제대로 쏠게. 마지막까지 잘 부탁해.]
“네. 파일 보내 주세요. 이따 퇴근하고 살펴볼게요.”
[알았어. 좋은 하루 보내.]
“선배도요.”
통화를 끝낸 나는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고개를 들었다. 그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던 서정연이 나와 시선이 마주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미안. 주문할 거야?”
지금은 사장님도 없고, 매장에 손님도 몇 명만 있어서 편하게 물었다. 서정연도 나처럼 편한 기색으로 대답했다.
“네.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크레이프 케이크요.”
오늘은 크레이프 케이크구만. 시켜 봤자 먹지도 않으면서 왜 굳이 시키는지 알 수가 없다. 그것도 매일 다른 케이크로.
“도해준 씨.”
“엉?”
카드를 받고 계산을 하는 나를 조용히 응시하던 서정연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물었다.
“이건 별 뜻 없이 묻는 건데요.”
“어.”
“혹시 방금 통화한 선배라는 분하고 사귀는 사이예요?”
“어… 뭐? 뭐라고?”
언제나처럼 헛소리를 할 줄 알고 무심히 흘려들으려던 나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당황하며 눈가를 찌푸렸다.
“갑자기 뭔 소리야?”
“엄청 놀라네요. 진짜인가?”
“진짜일 리가 있냐?”
“안 사귀는 거예요?”
“사귀겠냐고. 뜬금없이 이딴 건 왜 물어보는 거야.”
기가 막혀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런 나를 두고 서정연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더니 묘한 기색으로 입가를 매만졌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전화하는데 웃고 그러니까.”
“전화하면서 웃는다고 다 사귀냐?”
이 녀석은 저번에 내가 자기랑 통화하면서 실컷 웃었던 건 기억에서 지웠나 보다. 어쩐지 좀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도해준 씨는 평소에 잘 안 웃잖아요.”
“상대가 너라서 안 웃는 거야.”
내 말을 들은 서정연이 입매를 비틀었다.
“아, 나라서 안 웃는다? 다른 사람한테는 잘 웃는데?”
되묻는 목소리는 방금과 달리 굉장히 차가웠다. 손끝이 절로 움찔 떨렸다.
‘…뭐야. 화난 거야? 방금 말이 많이 기분 나빴나?’
마른침이 넘어갔다. 서정연의 기분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네가 자꾸 예상 못한 행동을 하니까…….”
“흠.”
“저번에 너랑 통화할 때 나 많이… 웃었잖아.”
횡설수설하면서 열심히 변명하자 무표정한 얼굴로 듣던 서정연이 이내 숨을 가볍게 폭 내쉬었다.
“됐어요. 도해준 씨는 나 삐진 거 제대로 풀어 주지도 못하네.”
“…아, 미안하다고!”
억지로 사과를 뜯어낸 서정연이 아까 싸늘했던 표정은 싹 없애고 대신 짙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 요구했다.
“그럼 이제 저한테도 많이 웃어 줄 거죠?”
“…….”
이 미친놈이. 카드를 쥔 손이 부들거렸다. 나는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 개자식아.”
“이상하네요. 남들은 제 얼굴만 봐도 웃던데.”
“꺼져!”
더는 못 참겠다. 카드와 영수증을 내던지자 서정연이 싱글거리며 그걸 받아 챙겼다.
“오늘 커피도 잘 부탁해요.”
야무지게 인사까지 남긴 서정연이 카운터를 떠나갔다.
장난처럼 주고받던 대화를 끝내고 나도 등을 돌려 커피 머신 앞으로 이동했지만, 어딘가 묘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서정연이 재수없는 건 맞지만, 이번에는 나도 말을 너무 심하게 한 것 같았다. 사과를 했지만 장난으로 마무리돼서 꺼림직했다.
“하아…….”
새 잔을 꺼내며 한숨을 내뱉었다. 이대로는 찝찝해서 안 되겠다.
빠르게 아메리카노를 만들고 트레이에 커피와 케이크를 올렸다. 그리고 버터 쿠키 한 봉지를 내 카드로 계산한 뒤에 트레이에 추가로 올렸다.
진동 벨을 가져가지 않은 서정연에게로 직접 트레이를 들고 걸어가자 여느 때처럼 노트북을 펼쳐 놓은 서정연이 나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 근데 이 쿠키는 뭐예요?”
“…괜찮으면 먹어. 그 쿠키가 그나마 제일 달지 않으니까.”
트레이에 담아 온 건 좋은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머쓱하게 시선을 피하며 말하자 의외라는 기색으로 쿠키 봉지를 들어 올린 서정연이 그걸 이리저리 살폈다.
“확실히 초코 맛보다는 덜 달아 보이네요.”
“…그렇겠지, 아무래도.”
주지 말 걸 그랬나. 다른 때라면 잠깐 편의점이라도 갔다 왔을 텐데, 지금은 사장님이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 나까지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
“꼭 먹으라고 준 건 아니야. 먹기 힘들면 버려도 돼.”
안 그래도 디저트를 싫어하는데, 미안하답시고 쿠키를 줬으니… 오히려 기분이 나쁠지도 모른다. 역시 괜한 짓을 한 것 같다고 생각한 그때였다.
“버릴 리가요. 챙겨 줘서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도해준 씨.”
서정연이 기다란 눈매를 둥글게 휘며 환하게 웃었다. 그 위에 창문으로 비쳐 들어온 한낮의 햇살이 겹쳐 반짝반짝 빛이 났다.
나도 모르게 넋 놓고 서정연을 바라보다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햇살이 너무 강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