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길전 요일 승리
ㅈㄱㄴ
댓글 (9)
ㅅㅅㅅㅅㅅㅅ
ㅅㅅㅅㅅㅅ
ㅅㅅㅅㅅㅅㅅ
누구랑함?
┕어나더
┕ㅇㄴㄷ
┕오
ㅅㅅㅅㅅㅅ
어이어이!! 믿고 있었다고!!!
[잡담] 아직 영상 안떴지?
관전 풀영상
댓글 (5)
ㅇㅇ
홈피에 뜨는건 한 2일걸림
(작성자) 아 궁금한디
┕걍 서치돌리셈 관전하던 애들이 찍은건 올라왔음
┕겔검 ㄱ
[잡담] 이번 길전 요일 길마 시점
(FVcGXAqdah.gif)
어나더 진영 뚫고 갈때
(Ls_SdfmaFKv.gif)
평타 딜
잘보면 평타 한번에 5천 넘게 뜨는거 확인
(E-CWSUUAYUh.gif)
어나더 길원이랑 1대1
상대는 뉴비인거로 추정
(IMG_5081_fix.gif)
마지막 단체전
댓글 (15)
봉술가 근본 그 자체네
ㅅㅂ스킬 졸라 잘돌리네 그리고 3번째 짤에 저거 카운터임 패링임??
┕패링임
┕패링이라고?? 카운터 스킬이 아니라?
┕아니 스벌 윈헌 스킬을 패링으로 쳐낸다고? 존나에반데
공팟에서 만나는 봉술가들이 저정도만 해줘도 빡칠 일 없을텐데ㅋㅋ
혹시 이거 영상으로 잇나
┕https://nurtube/watch?v=CtIsmqx
윈헌은 누구임?
┕(작성자)ㅇㄴㄷ길원인데 누군진 나도 모름
윈헌도 잘하네
어후 스킬 임펙트 오지는거봐 저 속에서 상대 찾고 패는것도 능력이다 진심
┕ㄹㅇ나도 그래서 피빕은 못해먹겠던데 레이드야 익숙해지면 되는데
┕그래서 못하는 사람 많음 피빕은 상대 유저 스킬도 오지게 쏟아져서ㅋㅋㅋㅋ
요일이 이길만하네
[잡담] 윈헌 걔 아님?
예전에 뭐 어디 뉴비들 시비털고다니는 길드 때려잡은 뉴비팟
거기 한명 아닌가 닉이 익숙함
댓글 (3)
헐 그러네
ㅇㅇ맞음 거기 윈헌이 어나더 윈헌임
결국 어나더 갔었나보네
[잡담] 근데 왜 이번에는 ㅎㅈ 글이 없냐
요일 길마야 잘하는거 알고 잇엇고
흔적도 잘한다고 매번 글 올라오던데
왜 오늘은 조용함??
댓글 (9)
ㅋㅋ왜겠냐
그야...... 당연히......ㅋ
떠들 내용이 없음
ㅎㅈ진짜 아무것도 안해서 뭐;;할말무
그새끼 진짜 아무것도 안함.. 나 처음에 흔적 시점으로 관전했는데 ㄹㅇ존나 재미없어서 시점 딴애로 돌렸음 걍 처음부터 끝가지 구석에 처박혀서 요일 길마 기다리다가 한번도 죽지도 싸우지도 못하고 그렇게 끝남
┕?? 길마인데 그게 가능함?
┕가능하더라
┕나도 봣는데 약간 뭐라하지 요일쪽에서 흔적 개무시하는거 같다는 느낌이 좀 잇엇음 일부러 상대도 안해주는 그런거? 그러니까 싸우지도 못함
┕ㄹㅇ요일 길마도 윈헌만 존나 쫓아다녓잖아 대놓고 개무시임
[잡담] ㅎ/ㅈ 찐으로 ㅅㅊ..아님?
사칭ㅇㅇ
지금까지 ㅇㄴㄷ랑 요일이랑 길전하면 요일 길마랑 ㅇㄴㄷ길마랑 무조건 서로 붙고
둘중에 먼저 뒤지는 쪽이 그날 패배라고 공식 나올 정도였는데
이번 길전 보니까 뭔가 쎄하네? ㅎㅈ이 아무것도 안하고 끝난거도 개이상함
댓글 (16)
요일쪽에서 당근 흔드는 기분ㅋㅋ
┕이거다
길전이 장난도 아니고 요일 길마가 존나 대놓고 흔적만 무시하는데 이게 정상은 아니지ㅋㅋ 나도 비슷한 생각임
ㅎㅈ이랑 싸우려고 길전하는건데 이새끼는 가짜 ㅎㅈ이라서 상대 안하겠다<-뭐 이런거임?ㅋㅋㅋㅋㅋ존나 웃기네
┕드라마찍냐고
┕시발ㅋㅋㅋㅋㅋㅋ
근데 원래 이상했음 뭐 버그 핑계대면서 닉이 다른것도 에바고 무기도 계속 꾸진거쓰고ㅋ 미리 말해두는데 ㅎㅈ돈 존나 쓰기로 유명한놈임
┕물량 풀린 템이 없으니까 그런거아님?
┕그럼 그중에서도 제일 좋은거 사서 쓰고도 남을 놈인데 안그러니까 그러지
┕아주 좆문가 나셧네
┕ㅋㅋㅋ이 댓 왤케 웃기냐 흔적좆문가ㅋㅋ
그럼 요일 길마는 지금 ㅎㅈ이 사칭이라는걸 알고 있다는거임? 갠 어케알어?
┕모르지
┕걍 요일 길마도 뇌피셜인거 아님?
┕뇌피셜로 저지랄한거면 그것도 진짜 ㅄ같다
이 글 나중에 성지되는거 아ㅣ니냨ㅋㅋㅋㅋ알고보니 진짜 사칭범이면 ㄹㅇ기기괴괴다
***
아크로드 커뮤니티 게시판을 훑어보던 나는 내 쪽으로 걸어오는 발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도해준 씨.”
내가 앉아 있는 벤치로 걸어온 서정연이 빙긋 웃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로 드러난 얼굴은 유독 기분 좋아 보였다.
“왔냐.”
“오래 기다렸어요?”
대부분 셔츠나 재킷 같은 깔끔하고 단정한 옷만 챙겨 입던 서정연이 지금은 새하얀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을 하고 있었다. 녀석의 손에 잡힌 끈을 따라 아래로 시선을 쭉 내리자 나를 향해 꼬리를 마구 흔들고 있는 정이가 보였다.
망! 헥헥거리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정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짖으며 꼬리를 한층 더 강하게 흔들었다. 저러다가 다치는 거 아닌가 걱정이 돼서 다리를 굽혀 앉아 정이를 양손으로 마구 쓰다듬어 줬다.
“일하고 와서 피곤할 텐데, 괜찮아요?”
어제 길드 전쟁을 무사히 끝냈으니 서정연과 직접 만나서 해야 할 얘기가 있었는데, 낮에는 서로 일하느라 바빠서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9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지만 근처 공원에서 잠깐 만나기로 했다.
“내가 너처럼 허약한 줄 알아? 괜찮아.”
산책 나와서 기분 좋아 보이는 정이를 실컷 쓰다듬어 준 후에 몸을 일으키며 대답하자 서정연이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다.
“저 허약하다고요?”
“너 한번 자면 10시간씩 잔다며.”
“그게 허약한 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허약하니까 그렇게 오래 자는 거야. 일한다고 바쁜 건 알지만 시간 들여서 운동이라도 잠깐씩 해.”
내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서정연의 표정이 점점 묘해졌다.
혹시 자존심이 상하는 건가? 앉아서 하는 일이니까 체력이 부족해지는 건 당연한 건데. 그래도 서정연이 삐지면 안 되니까 재빨리 어깨를 턱 붙잡고 진지하게 얘기했다.
“욕하는 게 아니라, 너 요즘 나랑 매일같이 새벽까지 게임하고 일도 하고 그러니까 지칠까 봐 그래. 어제 길전도 잘 마무리했으니까 일이 주 정도는 새벽에 쉬어라.”
“와, 저 걱정해 주는 거예요?”
“그… 걱정하는 건 맞지.”
묘한 표정을 싹 지우고 눈꼬리를 접어 미소 지은 서정연이 제 어깨를 붙잡고 있는 내 손을 붙잡았다. 서늘한 체온이 손목에서부터 손바닥으로 천천히 올라왔다. 간지러운 느낌에 손끝이 절로 움찔 떨렸다.
“안 그래도 요즘 피곤하긴 했거든요. 일에 정이 산책에 게임에… 바쁘게 지냈더니 피로가 쌓였나 봐요.”
살짝 시무룩한 기색으로 얘기하는 서정연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렇구나. 그간 서정연이 나름 나보다 연상이라서 피곤해도 일부러 아닌 척 숨겼나 보다.
“새벽에는 좀 자. 나 혼자 해도 되니까.”
“아뇨, 그건 도해준 씨랑 약속한 거니까 이런 식으로 저만 빠질 순 없죠. 대신 다른 건 도해준 씨가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다른 거?”
“대단한 건 아니고요.”
내 손을 붙잡아 내린 서정연이 손가락으로 내 손바닥을 살살 쓸어 만졌다. 간지러운 감각이 점점 강해져서 뿌리쳐야 할지 고민하는데, 어느새 내 손에는 정이에게 채워진 하네스와 연결된 줄이 쥐어져 있었다.
“오늘처럼 저랑 같이 정이 산책을 나와 준다든가.”
“뭐?”
“음식이 자꾸 남아서요. 저랑 같이 집에서 밥을 먹어 준다든가.”
“…….”
이 새끼, 진심인가? 의심스럽게 노려보자 서정연이 고개를 갸웃 기울이며 조르듯 물었다.
“해 줄 거죠?”
“해 주겠냐?”
어이없어서 헛웃음을 흘리자 서정연이 왜 거절하는지 이해 못 하겠다는 듯이 눈을 깜빡였다.
“왜요?”
“산책은 상관없는데 밥은 네 알아서 먹어.”
“저랑 같이 밥 먹는 거 싫어요?”
“아니, 싫은 게 아니라…….”
“그럼 좋아요?”
“…….”
입이 절로 다물어졌다.
나는 서정연을 더 상대하는 대신 몸을 돌리고 걸어갔다. 저 쓸데없는 대화에 계속 반응해 주다간 해 뜨게 생겼다. 끈을 잡은 내가 걷기 시작하자 근처 화단을 구경하던 정이가 신나서 앞장섰다.
“왜 대답 안 해 줘요?”
“네가 자꾸 헛소리하잖아.”
“저한테는 중요한 문제인데.”
서정연이 내 뒤를 졸졸 따라오며 나 들으라는 듯이 큰 소리로 한탄했다.
“이만큼 친해졌으면 밥 정도는 같이 먹어 줄 수 있잖아요.”
“그럼 내일은 뭐라도 먹으러 가. 내가 살 테니까.”
그렇지 않아도 저번에 서정연과 식사한 장소가 너무 비싼 곳이라서 신경 쓰이던 참이었다. 비슷한 금액의 밥을 사 주긴 어렵더라도, 어느 정도 성의는 보여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내 말에 잠시 조용해진 서정연이 조금 전보다 낮아진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이상하네… 도해준 씨가 날 좀 피하는 거 같은데. 기분 탓인가.”
“뭐? 아니, 내가 언제?”
뜬금없는 소리에 놀라서 뒤를 돌아보자 어느새 웃음기가 싹 사라진 서정연의 얼굴이 보였다.
“아까부터 자꾸 제가 하자는 거 거절하면서 피하잖아요.”
“피하는 사람이 정이 산책도 같이하고 밥도 사 준다고 그러냐? 이만하면 됐지, 뭐가 또 불만이야.”
“도해준 씨가 우리 집에 기를 쓰고 안 오려고 하는 게 불만이에요.”
내가 애써 피해 온 부분을 정확히 지적하는 서정연의 모습에 가슴 속이 불편해졌다. 내가 눈가를 찌푸리자 서정연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왜 그러는데요? 제가 뭐 실수한 거 있어요? 그런 거면 혼자 앓지 말고 솔직하게 알려 줘요. 저도 조심할 테니까.”
“잠깐… 그런 거 아니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서정연이 나한테 실수한 게 있을 리가 없었다. 나 또한 그런 건 숨기지 않고 짚고 넘어가는 성격이고.
서정연의 집에 최대한 가지 않으려고 하는 건… 서정연이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나한테 있었다.
서정연이 카페에 놀러 오거나 밖에서 잠깐씩 만나는 건 괜찮았다. 하지만 만나는 장소가 집이 되어 버리면 너무 위험했다.
어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을 때 뒤에서 끌어안듯 몸을 붙여 오던 서정연에게서 풍기던 체향이 아직도 선명했다. 등에 닿아 오던 따듯한 체온과 부드러운 웃음소리까지도.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아찔한데, 그런 경험을 한 번 더 하게 되면…….
마른침을 삼킨 나는 마음을 다잡았다.
‘절대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