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ㅋ이럴줄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뭐랬냐?
ㅈㅎㅅ이랑 ㄱㄷㅎ 이혼까지 노이즈 마케팅 ㅇㅈ?
딱 봐도 ㄱㄷㅎ 힡 와서 ㅈㅎㅅ 눈 돌았음 ㅇㅇ
입구컷 ㄱㅇㄱ
댓글 (321)
입구컷 ㅇㅈㄹ 셩 외박함 ㅅㄱ
└22222 셩 외박함
└└돟이 하랫음?
└└└돟이 하랫다고 할놈이냐 니들 셩이? ㅋㅋㅎㅎㅋㅋ
└└└└ㅅㅂ 할말없음
아니 근데 찬은 뭔데 저깃음? 돟 마성오메가냐?
└찬돟 베프 ㅇㅇ
└└ㅈㅎㅅ ㄱㄷㅎ 글에 찬 묻히기 ㄴㄴ
└└└ㄱㅈ피셜 돟한테 찬이 고백함 ㅇㅇ
└└└└└???????
└└└└└└대댓쓰니 생각 잘해 나 피뎁땀
└└└└└└└ㄹㅇ 돟 마성오메가네;;;;;;;
도형아 제발 돔황챠
└별담잔2로 꽃길만 걷자 ㅈㅂㅈㅂㅈㅂ
└└우리 도형이 감안나도
└└└니들 돟이 셩을 감안둬야할듯 ㅋ
└└└└난독임? 정씨가 도형이한테 뛰어갓대자나~ 니들오빠 입장문도 올라옴~
얘네는 언제 조용해짐?
└222 지겹다지겨워
***
“너 진짜 괜찮겠냐?”
핸드폰에 뜬 기사들을 죽 훑던 해성이 고개를 들어 백미러를 바라보았다.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성혁을 보며 픽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모르겠단다. 야, 너 지금 반응이 어떤지나 알고-”
“입구컷 당한 정해성. 전남편에게 매정하게 외면당한 정해성. 당시 논란이 되었던 발언으로 김도형의 상처가 얼마나 깊었을지, 네티즌들 뒤늦게 깨닫게 됐다.”
“…어, 잘 아네. 열받게 잘 알아.”
“별말씀을.”
어깨를 으쓱거리다가, 눈을 찡긋거리는 해성의 모습에 성혁은 목을 긁으며 한숨을 터트렸다.
“진짜 왜 그러냐, 해성아. 안 그러던 놈이 그러면-”
“안 죽어.”
말이나 못 하면 밉지라도 않다던데. 성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앓는 숨을 연달아 토해 냈다.
알고 있었다. 성혁이 왜 답답해하는지, 지금 이 상황이 저에게 얼마나 불리한지. 전부 알고 있지만, 이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조금이나마 도형에게 속죄할 수 있는 기회.
무지하고, 무심했던 자신을 반성할 수 있는 기회.
관계의 정립을 바라는 건 아니었다. 무언가 다시 해 보고 싶은 것 또한 아니고.
그저 이렇게라도 해야 자신의 마음이 편한 것뿐이다. 이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인가.
“근데 정말 난리기는 한 모양이에요. 해성이 형 팬이랑, 도형이 형 팬들 엄청 싸운대요.”
“그러겠지. 둘이 이혼할 때도 난리였잖냐.”
두 사람의 대화에 해성이 슬쩍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다시 기사를 가만히 내려다본다.
“…부족했나?”
“뭐?”
해성의 중얼거림을 들은 모양인지, 성혁이 기겁하며 뒤를 돌아봤다.
“너, 뭐라고 그랬냐?”
“내 입장문. 부족했냐고.”
“부족했겠냐? 너무 과했지!”
“과했는데 왜 팬들끼리 싸우겠어.”
정말 세상의 중심이 본인으로 맞춰져 있는 모양이지. 성혁이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저었다.
“야, 너는… 진짜.”
“말을 해.”
“대단하다. 진짜, 정해성 대단해. 이거야.”
엄지를 높이 치켜 올렸지만, 해성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되레 왜 그러느냐는 듯 성혁을 이상하게 바라볼 뿐.
하지만 성혁에게서 아무 말이 없자, 다시 핸드폰으로 시선을 옮긴다. 조금 더 구구절절한 입장문을 내놨어야 했던 걸까. 마치, 도형과 결혼을 결정하고 팬 카페에 올렸던 편지처럼.
조만간 그러는 게 좋겠지. 혼자 생각하고, 결론을 내린 해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조수석에서 자신을 불안하게 쳐다보는 성혁은 안중에도 두지 않은 채로.
***
도형의 히트 사이클은 끝났지만, 대본 리딩이 시작될 때까지 우태가 그의 집에서 함께 지내기로 했다. 완강하게 거절도 해 봤지만, 굳은 심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물론, 도형도 알고 있다. 비단 히트 사이클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스캔들과 반박 기사까지 모두 떴겠다, 극성인 팬들에게서 도형을 보호하기 위함일 테지. 근처에 사설 경호원들이 잠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리라면 그렇게 하고도 남았을 테니까.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보던 도형이 맞은편에 누운 우태를 힐긋거렸다. 물어볼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 어렵게 입을 열었다.
“형, 반응은 어때?”
흐음, 길게 한숨을 쉬던 우태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기가 막히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혀를 차던 그가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이거 하나는 인정해야 할 거 같다.”
“뭔데?”
“정해성 선견지명.”
“선견지명?”
우태의 반응을 보아, 불안한 일은 없는 것 같은데. 이어지는 그의 말을 듣자니,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정해성이 했던 말 기억하지? 자기를 이용하라고 그랬잖아.”
“응. 기억나.”
“나중에 너한테도 그랬다며. 네가 자기 그림자에서 도망가면, 이번엔 본인이 갇히겠다고.”
해성의 말을 떠올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랬지….”
“이게 선견지명이라는 거야. 자기가 나오는 방향에 따라서 기자들이나 여론이 어떻게 움직일지 대충 파악하고 있다는 거잖아. 이거 아무나 못 하는 건데.”
그래, 항상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모습 중 하나는 상황 판단만큼은 그 누구보다 빠르다는 점이었다.
자신이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나아가면 되는지 머릿속으로 계산이 빠른 사람. 반대로 도형은 그런 걸 하지 못하는 편이었고.
“아무튼 잘됐어. 잡음은 언제나 생기는 법이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 두지 말고.”
알았지?
우태가 어깨를 두드려 주자, 도형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잘 끝났다고는 하지만, 사실 마음이 불편한 건 매한가지다. 해성이 자신의 그림자에 갇히겠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으니까.
마냥 마음을 놓아도 되는 이야기일까.
“그나저나 유찬이 쪽은 소식이 없네.”
우태의 말에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맞다, 이번 일에 해성만 관련된 건 아니었지. 유찬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라 죄 없는 입술만 깨물었다.
“너한테는 연락 없었어?”
“응. 따로 연락 없었어.”
도형이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아무 연락이 없는 핸드폰을 가만히 내려 보다가, 탁한 숨을 터트렸다.
“유찬이 쪽도 타격이 좀 있을 건데… 데뷔하고 스캔들 하나 없던 놈이.”
그 말에 마음이 더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 핸드폰을 내려다보는 얼굴색이 낮게 침잠한다.
“전화, 해 봐야겠지?”
도형의 물음에 우태 또한 잠시 고민했다. 지금 도형이 연락을 하는 게 옳은 걸까.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건 아닌지 한참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해 봐. 친구잖냐.”
친구.
우태의 말이 마음속 한구석을 따끔거리게 만들었다.
‘네게… 특별한 사람이 되게 해 줘. 내가 널, 지킬 수 있게 해 줘. 도형아.’
유찬의 고백이 떠올랐다.
‘…진심이야.’
새빨갛게 달아올라 저를 마주하던 그 얼굴 또한,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따가 이야기하자며 돌아섰는데, 어쩐지 말을 꺼내기가 어려워 에둘러 가며 피했다. 언젠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일이 이렇게 되고 나니,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
“도형아.”
그때, 우태의 목소리가 도형의 정적을 일깨운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자, 머뭇거리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응?”
“…그, 뭐야.”
평소에는 저렇게 머뭇거리는 성격도 아니면서. 도형은 말없이 우태를 가만히 주시했다. 무슨 말을 하려고? 의아하다는 듯 그를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했다.
“아, 이걸 어떻게….”
앓는 소리를 내던 우태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힘주어 세수하듯, 얼굴을 쓸어내리던 그가 무언가 결심한 듯 어깨를 활짝 펴고 등을 곧게 세워 앉았다.
“아, 모르겠다. 나 하나만 묻자.”
“…응. 뭔데?”
혼자 다잡고, 되묻는 모습이 여간 이상한 게 아니었다. 덩달아 긴장되기 시작했다.
“너, 유찬이한테 고백받았다는 말이 진짜야?”
가슴이 저 발치까지 떨어진다는 게 이런 건가. 새삼스럽게 느끼게 됐다. 괜히 핸드폰을 쥔 손에 더욱 힘을 싣고, 한차례 숨을 가다듬었다.
어디서 흘러나간 이야기일까. 이건 유찬과 저만 알고 있을 텐데.
고백을 받았던 건 메이크업 샵이니, 그쪽에서 우연히 흘러나갔을 경우의 수도 생각해야 한다.
“나한테는 숨길 필요 없잖아. 음, 그러니까….”
우태는 더 말을 잇지 않았지만, 뒤로 따라올 물음은 변하지 않을 터였다.
정말 유찬이에게 고백을 받은 것이냐 재차 캐묻겠지. 도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렸다.
화끈거리는 얼굴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자꾸만 바닥으로 향하는 시선마저도 긍정을 내비치는 것일 텐데.
좀처럼 태연해지지 않았다.
“진짜구나.”
맥이 탁 풀리는 듯한 우태의 목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도형도 알고 있었다. 지금은 아주 중요한 시기라는 걸.
누군가에게 고백을 받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연애라는 행위를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는 일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순간인지.
몇 년 만의 복귀작이다. 그것도 파경이라는 오점 아닌 오점 뒤에 겨우 얻어 낸 천재일우의 기회.
자칫하면 모든 걸 망칠 수도 있었다. 저의 복귀뿐만이 아니라, 이 드라마를 위해 준비해 온 것들이 흔적도 남지 않고 산산조각 날 수 있는 위험 요소이기도 했다.
그래, 분명 잘못된 일이겠지.
제게는 아직 불필요한 이야기다. 연애니, 사랑이니 하는 것들. 감정을 소모해야만 하는 일에 휩쓸려 겨우 쌓아 올린 또 다른 초석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형, 나는….”
무언가 말하려고 우태를 돌아본 순간, 도형은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단단하게 굳어진 얼굴로 골똘히 생각하는 우태의 표정을 보았기 때문에.
사랑이란 제게 없을 거라고, 겨우 잡은 이 기회를 위해 노력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더불어 유찬에게는 친구 이상의 감정이 생기기란 힘들지 않겠냐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우태 형.”
도저히 말을 꺼낼 분위기가 아니었다. 도형은 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지금 이거, 커뮤니티에서부터 퍼지고 있는 이야기야.”
우태의 말에 도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관계자 정보라고 하니, 다들 믿는 분위기고….”
관계자라면 둘 중 하나다. 메이크업 샵 직원, 혹은 화보 촬영을 준비하던 스태프.
누가 됐든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린 건 확실했다.
“도형아.”
그때, 무서우리만치 담담하고 차분한 우태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요와 적막은 오히려 사람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법이다. 깜짝 놀란 도형이 고개를 들어 우태를 마주했다.
“나는, 나는 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