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우리 은기 왔어?”
“아여! 때때!”
“대표님 보니까 반가운가 보다. 은기야, 때때 고모한테 가자.”
“아휴, 애 피곤하게 와도 뭐 여길 와. 더 재밌는 데 가지.”
무엇보다도 은섭은 제 연애며 결혼에 가타부타 말 얹지 않고 ‘사람 보는 눈 있네.’라고 말해 준 대표가 인간적으로 좋았다. 이제는 거의 한식구처럼 느껴지니 회사를 옮기기보다는 여기에서 편안히 활동을 이어 가는 게 현명했다.
제 아이를 안고서 좋아 어쩔 줄 모르는 대표에게로 향한 은섭은 보는 사람이 다 얄미울 정도로 빈정거렸다.
“대표님이 우리 회사 신인들 보여 주자며? 그래서 온 건데?”
“야, 인마!”
“이야!”
“아구, 우리 은기는 이런 나쁜 말 듣지 말고 때때랑 놀자.”
아이를 번쩍 들어 올리며 나이에 안 맞는다고 느껴질 정도로 해맑게 웃는 대표의 옆에서 은섭은 핸드폰을 확인했다. 영도에게서 메시지 한 통이 와 있었다.
여보♥
간만에 밖에 혼자 나오니 좋다~ 혼자 고생하게 해서 미안해! 저녁에 가서 안마해 줄게 –3- 14:07
“괜히 나온다고 했나…….”
“뭐라고?”
“영도 보고 싶다고.”
“징글징글하다, 아주…….”
혀를 끌끌 차는 대표의 옆에서 은섭은 보고 싶다고 간결하게 답신했다. 영도가 보낸 하트 이모티콘에 그가 더 보고 싶어졌다.
* * *
신혼이다 신혼
* * *
은기 이야! 하는 거 넘 귀여워
* * *
┖이야!
* * *
┖┖익 말고 은기 말한 거야
* * *
┖┖┖으응…….
* * *
┖┖┖┖익도 귀여워^^~
* * *
┖┖┖┖┖이야!
* * *
┖┖┖┖┖┖이야는 은기 거니까 하지 말고.
* * *
┖┖┖┖┖┖┖으응…….
* * *
이은섭 소속사 하나랑 오래 가는 이유가 따로 있나? 작년 재계약 시즌 때 대놓고 자기는 딴 데 갈 생각 전혀 없다고 하던데 뭐 가족 그런 건가……
* * *
┖ㄴㄴㄴㄴ그런 거 아니고 생판 남이래
* * *
┖┖글쿤글쿤
* * *
┖┖┖이은섭 데뷔팬인데 저기 소속사 대표가 보는 눈이 좀 있대 요즘 반응 오는 여돌이 이은섭네 회사 애들
* * *
┖┖┖┖헐 대박이네; 기믹썸 말하는 거 맞지?
* * *
┖┖┖┖┖ㅇㅇ걔네.
* * *
11개월 치고 말 잘하는 거야 못하는 거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