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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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좀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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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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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연예인들 연애하는 거 별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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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좀 할 수도 있지 둘다 29살인데 연애 한 번 안 하면 그게 더 이상해 날고 뛰는 애들 다 모인 연예계인데 이은섭태영도 정도면 얌전하게 연애한다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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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댓 동의. 비상구에서 섹스한 것도 아니고 키스 좀 한 건데 그냥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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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섭에 비해서 태영도는 티 하나도 안 내는 게 치여 자기 애인 직업 생각해서 그런 거겠지?ㅠㅠ 너무 사랑스러운 현모양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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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현모양처로 만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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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네 둘이 어차피 내년에 결혼할 텐데 올해 현모양처 되나 내년에 현모양처 되나~ 그게 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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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대장증후군의 붕괴된 일상] 글이 삭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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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에서 이은섭과 오순도순……이라는 말은 좀 그렇고, 여느 연인들처럼 애정 행각을 벌였다. 뽀뽀 두세 번에 포옹, 손금을 봐주겠다는 말에 소리 죽여 웃기. 딱 그 정도를 했을 뿐인데 그마저도 들킨 게 허탈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은섭뿐만 아니라 나도 사람들이 ‘쟤네 사귄대’ 하는 수군거림에 별 타격을 받지 않았다.
난리가 난 건 나의 둘레를 책임지는 사람들이 아닌 그 바깥의 사람들이어서 회사 생활도 그리 껄끄럽지는 않았다. 동료들은 내가 이은섭의 애인이라는 걸 큰 사건처럼 다루지 않았고 나는 그런 선배들과 동기들에게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근데요.”
“네.”
“내년에 기사 난다고 해도 사람들이 별로 놀라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러려나요?”
“그쵸, 아무래도 두 사람이 같이 있는 목격담이란 목격담은 이미 다 돌아다니는데 이은섭 측에서는 사실무근도 아니고 사생활 확인 불가라고만 하잖아요. 영도 씨가 눈치 못 챘을 수도 있는데, 우리 사무실에서 영도 씨랑 이은섭 배우 열애설 언제 터질까 내기하기도 했어요. 부장님이 예의 좀 차리라고 해서 얼른 접긴 했지만.”
지현 씨는 별스럽지 않다는 듯 나를 위로했다. 다들 이미 애저녁에 알고 있었으니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위로가 제대로 된 위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대해주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리고 이은섭은…… 이은섭보다도 그 주변이 더 난리였다.
섭♥
출근했어? 12:55
ㅇㅇ너는 오늘 쉬어? 12:59
섭♥
아닝~ 오늘 마지막 무대인사랑 인터뷰 하나ㅠㅠ 대표가 나보고 외출금지 때리겠다고 해서 그냥 일하겠다고 하고 나왔어>< 12:59
ㅠㅠㅠㅠㅠㅠㅠ오늘은 몇 시에 들어와? 나는 7시면 도착해 13:01
섭♥
나도 그쯤 도착할 것 같은데 맛있는 거 해먹자ㅋㅋㅋㅋㅋㅋㅋ 13:02
아 오일현이 또 뭐라고 한다... 지도 연애하면서 나한테만 뭐라 그래; 혼내조 영도찌-3- 13:03
이은섭이 이렇게 나잇값을 못 하니 그 주변에서 난리가 나는 게 당연한 것 같기도 하고……. 무수히 많은 찌라시 기사를 알 바 아니라는 식으로 일관하는 이은섭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은섭의 말로는 이러나저러나 내년에는 결혼까지 할 건데 벌써부터 갈대처럼 멘탈이 흔들리면 안 된단다.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한데 어째 고개를 갸웃하게 되었다.
내가 나중에 일현 씨한테 은섭이 괴롭히지 말라고 따끔하게 말할게 오늘도 힘내고 이따 봐-3- 13:10
섭♥
일현이한테 죽을 준비하라고 전할게 13:11
언제 또 내가 죽인다고^^;;; 13:12
이따 끝날 때쯤 연락할게! 인터뷰랑 무인 홧팅! 13:13
섭♥
쟈기도 홧팅! 13:13
(사진) 13:15

পহুৰ লগত নাচিব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