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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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ㅆ 딱 붙어서 걷던데 친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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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하다가 친해진 건가? 그 배우 연예인 친구 없기로 유명한데 우째 우리 태아나랑 친해졌나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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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면서 >< 이 이모티콘은 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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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친하니까 방송에서도 그정도 케미 나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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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친끼리 놀러다니듯이 방송하면 나 같아도 찐텐 나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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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ㅈㅁㅈ갯벌도가고 소젖도 짜고~ 에디터도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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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걔네 저번에 서로 인터뷰한 거 좀 오묘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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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사이에 뭐가 있긴 있음 그냥 친구……? 걔네가 친구라고? 첫사랑 얘기만 하면 정적에 눈치 보는 놈들이 무슨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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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사랑이 우정이란 이름 아래 감춰진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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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꾸합 좋은데 실제로도 친하다니 더 좋다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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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삶의 가치>의 반응이 좋은 것과는 별개로, 이은섭 정도 되는 인기 배우가 할 일도 많은데 고정 게스트로 계속 나오는 건 어불성설이었다.
“이번 촬영이 마지막이네.”
“난 계속 나가고 싶은데 네가 그만 나오래서 잘렸지, 뭐. 태영도 때문에 은섭이 일자리 잃었어. 어떡해, 이제 이런 호화로운 생활도 끝이야. 진짜 네가 나를 책임지는 수밖에 없다, 태 아나.”
“입술이 부르트도록 키스도 해줬는데 왜 아직도 삐졌냐.”
“키스는 당연한 거야. 우리 사귄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당연히 하루 여섯 시간은 키스를 해야지.”
“여섯…… 시간……?”
이은섭은 나 때문에 잘하고 있던 프로그램에서 잘리게 되었다며 괜한 심통을 부렸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내 콩깍지도 지독해서 커다란 덩치의 이은섭이 투정을 부리고 홱홱 고개를 저어가며 삐진 티를 내는 것마저 귀여워 주말 내내 찰싹 붙어 있었다. 덩치도 나보다 훨씬 커다란 이은섭에게 깔려서도 ‘에구, 우리 귀여운 은섭이, 에구 내 새끼.’를 연발했는데 이은섭은 정도를 몰랐다. 뭐? 여섯 시간 동안 키스?
다 나 때문이라고 하면서도 내 위에 그 큰 몸을 철푸덕 엎어놓은 이은섭은 내 아랫입술을 질겅거리며 불분명한 발음으로 말을 이었다.
“촬영장에서 너 못 봐서 나 목말라죽을 거야. 그렇게 알아, 이 나쁜 놈아.”
“그래서 너 촬영하는 동안에는 너네 집에서 살기로 했잖아.”
“작품 들어가면 아예 집을 잘 못 온다고……. 차라리 작품 끝나면 와, 그래야 신혼 놀이 하지. 나 없는 집에서 너 혼자 있어서 뭐 하는데. 그냥 나만 먼발치에서 존나 빡쳐서 우는 것밖에 더 해?”
암만 생각해도 억울하다며 이은섭은 인상을 팍 쓰고는 침대 매트리스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각이 살아 있는 옆모습을 멍하니 보던 나는 참지 못하고 선이 분명하게 드러난 턱에 쪼듯이 입을 맞췄다.
이은섭도 아마 느끼고 있겠지만, 사귀게 된 후로 나는 이은섭이 좋은 티를 못 내서 안달이었다. 이런 말을 하면 이은섭은 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출근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이은섭의 팬카페 접속이었다. 가서 하는 짓은 별거 없었다. 이은섭에게 물어보면 하루 온종일 뭘 먹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까지 하나하나 다 알 수 있으면서 나는 구태여 거기에서 이은섭의 스케줄을 확인했다. 그다음에 하는 일은 이은섭에게 가는 팬레터 확인.
생산성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항상 분 단위로 계획을 짜서 그걸 강박에 가깝게 행하던 내게 이은섭의 생각을 하며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건 정말이지 어색하고도 익숙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나는 네게 바로 연락을 하는 것보다 네가 뭘 하고 있을까, 그걸 생각하며 보내는 시간을 즐겼다. 성인이 된 후로 거의 처음으로 여유롭게 누군가를 생각하는 시간이 소중했다.
“뽀뽀해주면 내가 뭐, 엄청나게 좋아할 줄 알아?”
“안 좋아해주면 나 서운해, 은섭아.”
“아, 씨발…… 끼 부리는 것 봐, 이 가증스러운 뱁새 새끼.”
“그래서 싫어?”
“누가 싫대, 누가!”
너를 앞에 두고도 네가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우스워서 그냥 네 목을 꽉 끌어안았다. 우리가 서로의 버릇을 아주 나쁘게 들여놓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서 더 좋으니 큰일은 큰일이었다.
* * *
“태 아나, 요즘 연애하지.”
“네?”
“우리끼리 얘기했거든. 영도 씨 연애하는 것 같다고.”
뉴스 정리하다가 갑자기 웃지를 않나, 전화 받으러 나가는 것도 잦고.
아나운서와 기자 선배들과 식사를 하다가 나온 말에 어버버하며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던 나는 이어지는 말에 좋아하는 티를 내고 말았다.
“보기 좋다. 자주 웃으니까 얼마나 좋아. 한창 연애할 나이잖아.”
“영도 씨가 좋은 사람이랑 만나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항상 긴장 상태더니 요즘은 좀 풀어진 것도 좋아 보이고.”
“아…… 감사합니다.”
내가 쑥스러워하는 티를 내자 전혀 관심 없다는 듯 커피를 홀짝이던 유부남 선배까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পহুৰ লগত নাচিব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