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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이거 정규 편성하려고 ㅇㅇㅅ한테 돈 엄청 찔러준 거 아닐까? 그러지 않고서야 쟤가 왜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ㅌㅇㄷ를 백허그 하고서 소젖을 짜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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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ㅅ 표정을 봐라. 제작진한테 돈 줬을 수도 있다. 쟤 왜 저렇게 ㅌㅇㄷ 옆에 못 붙어 있어서 안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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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는 이용당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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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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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ㅅ 귀 존나 빨개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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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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ㅌㅇㄷ한테 초티 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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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너 비린 거 못 먹잔아’ 이런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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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도 씨발 작작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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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꼽주지 말라고 달글 규칙도 안 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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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발 안 주게 생겼냐? 본체들 이미지는 생각 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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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지금 이미지 안 좋아진 본체가 어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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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AM 10:59 [청게물 실시간 달리는 달글] 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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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야 당연히 좋을 줄 알았다. 촬영을 할 때부터 이은섭이 무슨 말만 하면 제작진의 표정이 밝아졌으니까. 제작진은 나와 이은섭이 되도록 많이 붙어 있는 걸 요구했고, 이은섭은 매니저가 나서서 곤란하다고 할라치면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게 다 뭐야…….”
<체험, 삶의 가치!> 본방송 일자는 일요일 오전 열 시였다. 새벽같이 일어나는 평일과 달리 주말에는 되도록 늘어지게 자는지라 본방송은 볼 생각도 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은 어쩐지 눈이 빨리 떠졌다. 시간을 확인한 뒤 채널을 돌리자, 마침 이은섭의 품에 안겨 마치 수줍은 듯 볼을 붉힌 효과를 달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예상은 했지만 예상했던 것 그 이상으로 편집이 과했다. 화면 속 이은섭과 나는 사이가 지나치게 좋아 보이는 걸 넘어 둘 사이에 뭔가 있어도 있겠구나, 짐작하게 만들 정도로 붙어 있었다. 촬영하는 내내 내게 장난스럽게 굴던 이은섭의 모습은 흡사 플러팅 거는 삼류 양아치처럼 화면에 담겼다. 그리고 나는 그런 태도에 곤란해하는 찐따…… 같았다.
송아지에게 젖병을 물리는 장면에서는 기어이 하트 범벅을 해놓은 제작진을 원망하며 SNS에 들어가봤다. 지난번보다 더 가관이었다.
젖소부인
비린 거 못먹잖
소만도 못한 인생
송아지엄빠
이은섭미친
태영도가수
말이 안 나올 정도였다. 지금 핫한 트렌드 3분의 1이 나와 이은섭과 관련된 내용이었고, 방송은 벌써부터 짤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왜 가수인데……? 갑자기 가수가 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건 아닐 듯했다.
“얘도 이거 알면 촬영 더는 못한다고 하겠지?”
화면을 끌어 내릴 때마다 새로운 글이 뜨는 게 슬슬 무서워질 때쯤 이은섭에게 먼저 연락을 했다. 시답지 않은 내용이지만 이은섭도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사람들이 우리를 두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