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자지를 달라면 줘야지. 은섭은 영도가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끌어다가 말한 걸 알았고 그래서 더 꼴렸다. 결혼식장에서는 한없이 정숙해 보이던 놈이 신혼여행을 간다고 이것저것 준비했을 걸 생각하면 밖에 나가서 괴성을 지르고 싶을 정도였다.
지나치게 흥분해 구멍을 풀어줄 여력이 없었다. 은섭은 귀두 끄트머리를 삽입하고서 뒤늦게 아차, 싶었으나 영도가 제 허리를 다리로 감아와 생각을 더 이어 갈 수가 없었다.
“너 자는 동안 풀었으니까, 그냥 넣어.”
발뒤꿈치로 꼬리뼈 쪽을 꾹 누르며 좆을 달라고 조르는 게 볼만했다. 은섭은 섹스할 때 애교 하나 없는 영도가 제 손에 깍지를 끼며 한숨처럼 신음하기에 더 주저하지 않고 처박기 시작했다.
“아으읏, 흐, 아! 은섭아, 아응…….”
“하아, 영도야, 신랑 좆, 끊어지겠다.”
“아, 아! 거, 기…… 거기 좋아, 더 해 줘, 아윽, 아!”
“여기? 씨발, 여기?”
“응, 으흐응! 은섭, 읍, 응! 여보―.”
힘을 받아 딱딱해진 좆을 내벽이 부드럽게 감쌌다. 평소보다 애액이 헤프게 흐르는 걸 힐끔 내려다본 은섭은 셔츠가 풀어 헤쳐진 채 간지러운 목소리로 흐느끼는 영도를 세게 끌어안았다.
침대 시트가 둥그렇게 젖을 정도로 뒤에서 물을 흘려 그런지 삽입할 때는 미끄러지듯 들어갔고, 빼낼 때는 졸깃졸깃한 속살이 아쉽다는 양 붙어 왔다. 은섭은 할딱거리면서도 제 템포에 맞추어 허리를 흔드는 영도를 황홀한 눈으로 바라봤다.
“여보야, 좋아? 난 좋아 죽을 것 같은데.”
“조, 아. 아, 하아…… 더 박아 줘, 네 좆으로, 흣, 가고 싶어.”
이게 아주 못 하는 말이 없네.
은섭은 스스로 유두를 꼬집으며 가게 해달라고 조르는 영도를 보면서 뻑, 뻑, 소리가 날 정도로 허릿짓을 했다. 가게 해 달라던 영도는 엉덩이가 뭉개질 정도로 박히자 끅끅대며 발버둥을 치면서도 착실히 구멍을 조였다.
“흑, 아아, 싸 줘, 은섭아, 아, 히익!”
“씨, 발……!”
허리도 쉬지 말라고 하지, 키스도 조르지. 어리광쟁이 영도에게 맞추느라 적잖이 힘을 쓴 은섭은 숨을 몰아쉬며 아래에 깔린 남편에게 깊이 입 맞췄다. 목이 말랐는지 제 혀를 쪽쪽 빠는 게 사랑스러워 사정을 하는 내내 아랫배가 간질거려왔다.
“하아, 하아…….”
“생자지 맛이 어땠어, 여보?”
좆을 빼내자 빠끔거리는 구멍 사이로 백탁액이 흘러나왔다. 은섭은 지쳐 보이는 영도를 좀 쉬게 해 주고 싶었으나, 그가 하는 말에 다시 그의 위로 올라탈 수밖에 없었다.
“맛있어…….”
“……넌 오늘 죽은 줄 알아.”
“아하하! 응, 죽여 줘, 은섭아.”
까르륵, 웃음을 터뜨리는 영도와 똑같은 얼굴로 웃은 은섭은 그를 품 안 가득 안고서 한참 뒹굴뒹굴했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매일이 이벤트일 결혼 생활을 앞두고, 두 사람은 신혼의 밤을 원 없이 즐겼다.
외전 3. 애비야 어디 가?
<애비야 어디 가?> 같이 달리는 불판(영도은섭 커플 위주! 타 부부 성애자는 나가주라!!)
익들아 드디어 그날이 왔다. <애비야 어디 가?>에 은섭영도부부의 2세가 바로... 바로.....! 오늘 나온다!!!!!!!!!!!!!! 다들 기대하고 있었겠지?! 난 오늘을 위해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 지난주 예고편만으로도 난리 났었는데 첫방에서 얼마나 나올지ㅠㅠㅠㅠㅠㅠㅠㅠ 배경 지식이 워낙 없다 보니 그냥 달린다. 자유로운 댓글 달되 비방은 ㄴㄴㄴㄴ!!
* * *
댓글
* * *
영도 나왔다!
* * *
┖악!
* * *
하루도 빼먹지 않고 신혼여행에서 붙어먹은 결과, 영도와 은섭 부부는 계획과는 달리 허니문 베이비를 갖게 되었다. 양가 부모님, 조부모님은 더 좋아할 수가 없을 정도로 함박웃음을 지었으나 영도는 직장에 어떻게 말을 꺼내면 좋을지 몰라 걱정스러웠다. 입사한 지 이제 겨우 1년이 된 신입이 임신했다고 하면 다들 어떻게 생각할지.
“안녕하세요. 은기를 낳은 아빠, 태영도입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회사에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심지어 <애비야 어디 가?>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은섭에게 캐스팅 제안까지 하면서 설레발을 쳤다.
영도는 은섭의 오랜 꿈이 <애비야 어디 가?>에 부모로 출연하는 것임을 알았다. 회사에서도 제 임신을 축하하고, 은섭도 좋아하는 일인데 나쁘게 생각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은기는 모두의 축복 속에서 태어난 아이였다.
섭외 요청을 받고 좋아서 몸을 배배 꼬던 은섭을 떠올린 영도는 인터뷰를 하다가 웃고 말았다.
“갑자기 왜 웃으시는 건지?”
“남편이 연애할 때부터 ‘애비야 어디 가?’에 나오는 게 꿈이라고 했거든요. 그게 떠올라서 웃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출연하게 되다니. 다시 생각해 봐도 웃겨서 영도는 입을 가리고 웃었다.
* * *
큲거온다. . . ㄷ ㄷ!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