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1 0 0
                                    

웬 근육 덩어리가 내 위를 점령하고 있었다.
나는 속절없이 이은섭에게 입술을 빨렸다. 소파에 나를 옮긴 후 온 체중을 실어 나를 짓누르며 키스하는 이은섭은 단 한 번도 키스한 적 없는 사람처럼 서툴게 굴었다. 아니, 어떻게 10년 전보다도 키스가 퇴보할 수 있는 걸까? 차라리 그때는 설레기라도 했는데 지금 하는 키스는 숨도 제대로 못 쉬어 눈물이 다 나왔다.
10년 전 우리 키스가 어땠는지 선명하게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나았다. 나는 10년간 누구와도 키스한 적이 없었고, 너는 적어도 연기로라도 키스를 해봤을 텐데 왜 발전한 게 없는 거냐고…….
나와는 소통 같은 건 됐고 키스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무자비하게 들이대던 이은섭이 갑자기 퍼뜩 내게서 멀어졌다. 그러더니만 날 앉히고서 눈물을 쓱쓱 닦아주고는 물어왔다.
“나랑 키스하는 거 싫어……?”
언제는 내일이 없는 새끼처럼 입술을 부딪더니 지금은 왜 또 비 맞은 강아지처럼 구는지.
아까 전부터 내내 나를 못 만져 안달이던 이은섭은 이번엔 내 손바닥을 자기 얼굴에 갖고 가더니 억지로 쓰다듬게 만들었다. 정말정말 짜증 나지만, 조금 귀여웠다. 화가 난 듯 솟아올랐던 눈썹산이 얌전하게 내려간 것도 귀여웠고 내 어깨에 이마를 박으며 자기가 잘못했다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도 좀, 좀 사랑스러웠다.
“싫은 게 아니라…… 네가 사람 숨도 못 쉬게, 몰아붙이잖아.”
“미안해. 잘못했어, 영도야.”
“좀 떨어져…….”
“이번엔 그렇게 안 할게.”
“뭐? 야, 야……!”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입술이 맞부딪쳤다. 이제 그렇게 안 하겠다던 이은섭은 이번엔 정말 부드럽게 아랫입술을 물었다. 등 뒤로 기분 좋게 소름이 돋았다. 차끈하게 온몸이 식었다가 화르륵 불이 붙은 느낌이었다.
애석한 점은 내가 이은섭의 템포를 못 따라간다는 점이었다. 아주 능숙하게 이은섭의 입술과 혀가 나를 갖고 노는 데 비해 나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이은섭이 하는 키스를 따라 하는 척이라도 좀 잘하고 싶은데 그 애가 부드럽게 키스를 이어가다가 우악스럽게 혀끝을 깨물기라도 하면 나는 발작하듯 몸을 떨며 움츠렸다.
“야, 야아…….”
“네가 집에 왔잖아, 영도야, 응? 네가 안 왔으면…… 내가 갔겠지만, 어쨌든 네가 와서 사람 돌게 하고서 왜 빼는데. 내가 얼마나, 얼마나 더 참아야 되는데, 응?”
10년 참았으면 오래 참았잖아.
이은섭은 기어이 제 품에서 벗어난 나를 다시 끌어안고서 중얼거렸다. 나는 이은섭의 등을 마주 안아주려다가 그래도 이건 아니지 싶어 그 애의 어깨를 밀었다.
“나는 사귀는 사이 아니면 키스 안 해.”
“그럼 오늘부터 1일.”
“야 무슨, 초딩이냐?”
“1일 해. 나 저번에 어디서 조사했는데 같이 요트 여행 가고 싶은 배우 1위였어. 밑지는 장사 아니야.”
“그런 걸…… 하나하나 다 찾아보지 마…….”
요트 여행 같이 가고 싶은 남배우 1위를 차지했다고 짐짓 뿌듯한 티를 못 감추며 자랑하는 이은섭이 웃겨서 옆에 있는 쿠션을 치며 웃다가 또 키스를 당했다. 그날 나는 끝까지 오늘부터 1일이라는 이은섭에게 아직은 아니라고 했지만, 입술이 퉁퉁 부을 때까지 키스를 했다.
* * *
태아나 팬카페 같은 건 없나?
요즘 태영도 아나운서한테 관심 가는데 덕질할 만한 데 있으면 알려주라ㅠㅠ 체슴가 방송 달글은 이미 달리고 있어!
* * *
댓글
* * *
https://dsinput.com/series/xodudeh
여기로 오면 됨!
* * *
┖ㄱㅆ 고마워!!!!
* * *
* * *
영도 존귀
체슴가로 반응 좀 오니까 tibc에서 영도 되는 대로 프로그램에 막 갖다 쓰넼ㅋㅋㅋㅋㅋㅋㅋ 영도 힘들 것 같은데 나는 나쁜 팬이라 자주 봐서 좋다…… 근데 또 일 너무 바쁘게 하다가 병날까봐 걱정도 되고 복잡한 마음ㅠㅠ 마음은 복잡하지만 짤 만들어옴ㅇㅇ
추천 18/반대 0
* * *
댓글
* * *
┖으응~ 영도 귀여워ㅠㅠ
* * *
┖소문에는 영도 소동물 수인 맞다던데
* * *
┖┖딱 봐도 소동물이긴 햌ㅋㅋㅋㅋㅋㅋ
* * *

পহুৰ লগত নাচিব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