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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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는 이 게이들. 사랑 안 하고 어케 배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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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더 웃겨 애 이름이 은기인데 성이 이씨면 밋밋하고 태씨로 하니까 뭔가 개쎄보인다고 이은섭이 강경 태씨파였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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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사업 작게 해서 알음알음 이은섭네 아빠랑 아는데 애 성씨 태씨로 해야 된다고 이은섭네 아빠도 엄청 강하게 주장했대. 그 이유가 뭔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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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댓글 빨리 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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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유가 자기 아들도 낳아준 아빠 따라 ‘서씨’였으면 이름이 더 예뻤을 거라고 조낸 후회해서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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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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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서은섭 정말 예쁘다 이은섭도 예쁜데 서은섭은 좀 더 예명? 같은 느낌으로 예쁘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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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은기 보여줘 이 방송국 새끼들아 대체 영도 인터뷰를 얼마나 길게 하는 거냐!!(물론 우리 영도 인터뷰 나도 좋아하지만 익들도 아기 보고 싶지 않아? 영도랑 은섭이를 닮았으면 애가 얼마나 이쁘겠어? 나는 그런 기대를 담아 댓글을 단 거지 절대 악의적 의미를 담아서 댓글 달지 않았어 다들 개떡같은 내 말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나를 비방하거나 흠잡고 낮잡는 일 없도록 해줘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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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변명이 몇 줄이냐 알겠으니까 물이나 한잔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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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뱌부!”
눈이 얼굴의 반은 차지할 것 같은 은섭과 영도의 2세 은기가 딸랑이를 들고서 노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은기는 무수히 많은 사람을 보고서도 울지 않고 엉금엉금 기어 주방으로 향했다. 탑탑탑탑―, 하는 아기 네발걸음 소리가 작게 울렸다.
“은기 나왔어?”
“으부!”
“아―빠.”
“아부!”
“옳지, 우리 은기 말 잘하는 것 봐. 아주 똑쟁이야, 똑쟁이.”
촬영하는 동안 딱 붙어 있겠다고 무서운 표정으로 말하던 은섭은 약속을 지켰다. 나가기 전 이유식을 준비하는 영도의 옆에서 알짱거리며 정신 사납게 양쪽 볼에 차례로 뽀뽀를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애정 행각은 익숙한 영도가 은섭의 엉덩이를 토닥이고서 씩씩하게 기어 온 아기를 안아 들었다. 아빠, 라는 발음을 아직 하지 못해 아부, 으부, 하며 안긴 은기는 솜방망이 주먹을 은섭에게 뻗었다. 너는 저리 가고, 영도 아빠만 남으면 된다는 의지가 담긴 주먹질이었으나 그건 이뤄지지 못할 몸짓이었다.
“애기 잘 보고 있어, 여보.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근데 뭐…… 너 나보다 애 잘 보잖아.”
“으우…… 뱌부…….”
저를 안고 있던 영도 아빠가 가방을 메고 나갈 채비를 하자 은기는 이제 제법 잘 가누는 목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무언가를 찾았다.
필시 포대기를 찾는 게 분명한 눈빛에 영도는 애틋해 죽겠다는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제가 어디에 나가는 기색만 보여도 눈에 불을 켜고 따라나설 기세인 아이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다만 오늘은 은섭이 기다려 마지않던 프로그램 촬영날이라 혼자 나가야 했다.
“우리 은기 은섭 아빠랑 재미있게 놀아. 영도 아빠는 잠깐 나갔다가 올게.”
“으야! 아바, 빠!”
본능적으로 저만 두고 나가는 상황임을 감지한 아기는 은섭의 품에서 있는 힘껏 발버둥을 치며 저도 가겠다고 떼를 썼다. 쥐고 있던 딸랑이는 이미 바닥에 추락한 지 오래였다.
짧고 통통한 팔다리를 파닥거리며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고 있던 은기는, 제 몸을 단단히 붙잡아 안고서 호언장담하는 은섭 때문에 기어이 울음을 터뜨렸다.
“은기야, 은섭 아빠 못 믿어? 아빠가 아주 제대로 놀아줄게!”
“흐애애애―! 아브, 아부!”
“어떡해, 애기 운다. 나 갈게, 은섭아. 이따 저녁에 봐. 은기 이유식 때맞춰서 잘 먹이고.”
“아―부―!”
꺼이꺼이 우는 은기를 계속 보고 있다간 절대 집에서 벗어나지 못할 터였다. 영도는 도망가듯 집에서 벗어났다.
은섭은 영도가 나간 뒤에도 몇 분간 더 울다가 열리지 않는 현관문에 숨을 색색 몰아쉬는 아이를 고쳐 안았다.
“이놈 자식이 뱁새 아빠만 좋아하고 말이야, 생긴 건 나를 빼다 박은 게.”
“으으…….”
“나랑 아주 똑같이 생겼어.”
“으아아앙!! 히꾹, 끄흐아앙―!”
저를 닮았다는 말에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하는 은기를 추슬러 안은 은섭은 아이를 달래기 위해 꼬박 30분간 거실을 돌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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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얼굴 이은섭이랑 존똑이닼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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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섭_영화1.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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পহুৰ লগত নাচিব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