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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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 애들을 예쁘게 담아주시는 건 감사한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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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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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서로 찍는 것도 했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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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영도야 너 지금 은섭이를 품바 만들려고 작정했군아 당장 내려놓걸아....!!!! 펄땡이자켓이 웬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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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기긴한데 써방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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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ㅈㅅㅈㅅ 내가 흥분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ㅌㅇㄷ가 옷 먼저 이상한 거 골랐다고요 웬 뱀피무늬 신발 집어드는데 내가 제정신으로 볼 수 있냐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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ㅌㅇㄷ를 어떻게 입혀놨길래 ㅇㅇㅅ표정이 저렇게 황홀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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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뒤지겠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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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루엣 보니까 D사 이번 시즌 신상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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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유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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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쪽 일해서 ㅎㅎ 패션쪽 오지마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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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식하단 말만 했어요 엄마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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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 달글도 재밌었다 담주 방송 전까지 댓글 복습하고 싶은데 폭파 안 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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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을듯 오늘은 ㅇㄱㄹ도 안 끼고 아주 쾌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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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주의 뜻에 따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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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청게물 실시간 달리는 달글]->[체험, 삶의 가치! 같이 보는 달글] 글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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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섭의 룩북 촬영이 한 번의 엔지 없이 수월하게 끝나 나는 퍽 긴장한 상태로 촬영에 임해야 했다.
“촬영 시작해도 될까요, 태 아나운서님?”
“시작하면 바로 안에 들어가서 옷 입으면 되나요?”
“인사 한번 하고 난 다음에 탈의실 가시면 될 것 같아요. 준비되시면 말씀 주세요.”
즐비한 옷을 보는 것만으로도 약간 질리는 기분이었다. 항상 단출하게 입고 다니는 나로서는 이런 옷 무더기나 다름없는 공간에 있을 기회가 거의 없었고, 살면서 옷에 관심을 가져본 적 역시 없었다. 약간 막막한 기분에 이은섭이 코디한 아이템을 뒤적이던 나는 차라리 빨리 끝내버리는 게 나을 성싶어 준비되었다는 사인을 하고서 냅다 허리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태영도입니다. 좋은 기회가 있어서 AQ잡지의 룩북 촬영 모델이 되었습니다. 이은섭 배우가 코디해준 옷이니…… 이상하면 제 탓이 아니라 이은섭 배우의 탓입니다.”
현장에 작게 웃음 소리가 터졌으나 잡지사 측이나 프로그램 제작진 측이나 별 신경을 안 쓰는 눈치여서 다행이었다. 이은섭은 카메라가 저를 찍든 말든 나한테 윙크를 하느라 바빠 보여서 그냥 얼른 탈의실로 들어갔다. 저러니 사람들이 이은섭과 나 사이에 뭔가 있는 거 아니냐고들 하지…….
이은섭이 출근 룩부터 입었으니 나도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 출근 룩이라고 적힌 포스트잇이 붙은 착장으로 갈아입었다. 깔끔한 캐주얼 슈트에 좋은 구두와 시계, 넥타이핀까지 하고 나니 출근 룩이라기보다는 어느 부잣집 도련님 같아 보였으나 내가 손을 대면 룩북의 취지에 어긋나니 그냥 탈의실을 나갔다.
“와―, 옷이 날개다.”
“옷빨 잘 받네, 태 아나!”
“이은섭 배우님이 코디를 원체 잘해놓으셨네요. 태영도 아나운서님 몸선도 워낙에 예쁘시고.”
“영도 씨! 1번 카메라 쪽으로 워킹 한 번 하고 한 바퀴 돈 다음에 포즈 아무거나 취해주세요.”
팔짱을 끼고서 만족스럽다는 듯이 보는 이은섭의 눈을 피해 삐걱삐걱 1번 카메라를 향해 걸었다. 그런 후에 1일 사수가 말한 대로 한 바퀴 돌고, 포즈도 취했다. 어떤 포즈가 좋을지 몰라서 대충 브이를 그린 후에 도망치듯 다시 탈의실로 들어가고 말았다.
바깥에서 웃음소리가 웅웅거리며 들려왔다. 어수룩한 티가 이런 데서도 나는 게 쪽팔렸지만, 한편으로는 인형놀이하듯 옷을 갈아입는 게 재미있기도 해서 데이트 룩으로 갈아입었다.
“……얘는 나한테 이런 걸 입히고 싶나?”

পহুৰ লগত নাচিব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