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아……!”
비양심적일 정도의 대물이 내 몸을 둘로 쪼갤 듯이 달려들었다. 뒤에서부터 행해 오는 흉포한 좆질에 의해 전신이 마구 흔들렸다.
담금질이라도 하듯 뜨거워진 내벽으로 기둥을 달구는 연속적인 행위에, 나는 숨쉬기조차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저 울면서 난간을 거세게 붙잡았다.
심태성의 고간과 내 엉덩이가 부딪히며 철퍽거리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더불어 내가 흘리는 교성도 저택의 2층 복도를 음탕하게 물들였다. 아직 조금 낯선 새집은 우리 두 사람의 열락에 찬 정사로 인해 고요함을 잃은 지 오래였다.
“후우……. 도련, 님.”
“아! 아흣!”
심태성이 내뱉는 뜨거운 숨결이 귓속을 범했다. 흥분에 젖은 부름이 성감을 더 지폈다.
시야 역시도 그의 허릿짓에 따라 속수무책으로 흔들린다. 아래로 펼쳐진 거실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야외에서 눈도 맞고 배도 맞은 이후, 우리 두 사람은 실내에서도 거리낄 게 없이 몸을 섞었다. 대개 눈길만 마주쳐도 불타오르는 신혼처럼 밤낮없이 말이다. 아마 형이 있었다면 밤은 형의 차지였겠지.
산중의 고즈넉한 집에서 절륜한 경호원과 질펀하게 뒹구는 건, 세상과 동떨어진 기분마저 들게 만들었다.
퍽, 퍽. 난간을 잡은 채 뒤로 쭉 빼고 있던 엉덩이가, 맹렬히 달려드는 심태성의 힘을 못 이기고 엉망으로 뭉개졌다. 흡사 매를 맞는 듯한 묘한 둔통이 살금살금 쾌감을 불려 왔다.
“흐앗, 아아……!”
내 양쪽 골반을 틀어쥐고 있던 손 중 하나가 앞으로 넘어왔다. 이어 톡 튀어나온 유두부터, 제 성기를 품는 배, 그리고 질금질금 눈물을 흘리고 있던 내 물건을 지분거린다. 여린 피부가 거친 손바닥에 쓸리는 그 감각도 지금의 나에게는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이미 충분히 격렬하게 탐해지고 있는데도, 더한 무언가를 원하는 막연한 욕구가 피어올랐다. 나는 어떻게 좀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안쪽을 콱 조이면서 등을 파들파들 떨었다.
“하으읏!”
“……! 윽……!”
멈칫한 심태성이 순간적으로 차오른 사정감을 조절하려는지, 내 안에서 성기를 빼려고 들었다. 그러나 내가 좆대를 꽈악 문 채 최대한 버티자 나가기 싫은 본능에 굴복한 듯했다. 안쪽에 머문 상태로 울컥울컥 정액을 쏟기 시작한다.
“흐으, 응…….”
거북해야 마땅한 감각까지도 황홀했다. 나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음란하기 짝이 없는 몸이었다.
움찔거리는 구멍 밖으로 남근이 주르륵 빠져나갔다. 나는 작게 비음을 내면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머지않아 천천히 새어 나온 백탁액이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반사적으로 배를 감싼 채 발갛게 달아오른 낯으로 심태성을 올려다보았다. 힘겹게 숨을 몰아쉬느라 어깨가 오르내렸다.
“하으, 하, 경호원님…….”
“…….”
심태성이 짙어진 눈빛으로 내 모습을 훑어보았다. 나와 비교적 눈높이가 맞는 대물에 곧바로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게 보였다.
그가 잇새로 한숨 같은 긴 숨을 내쉬었다.
“왜 이렇게, 야하신 겁니까.”
열이 끓는 목소리가 정수리 위로 떨어졌다. 곧 심태성은 허리를 숙여 나를 안아 올렸다. 나는 지쳤다는 양 얌전히 안긴 채로 너른 가슴팍에 뺨을 기대었다.
곧 자신의 침실로 걸음을 옮긴 그는 나를 침대에 내려 두었다. 누나의 손길이 닿은 방의 인테리어는 모던하고 깔끔해 심태성과 썩 잘 어울렸다.
거구가 그림자를 드리우며 몸을 기울여 왔다. 내 입술이 욕심껏 물리고 빨리며 자연스럽게 벌어졌다. 강하게 파고드는 혀를 수용하며 그의 목 뒤로 팔을 걸었다. 굵은 혀가 목구멍까지 틀어막고 싶어 안달이 난 것처럼 사납게 내 입 안을 점했다.
축축한 점막이 마찰하는 색정적인 소리가 조용하던 방 안을 채웠다. 겁도 없이 육식 동물에게 저를 허락하는 초식 동물처럼, 나는 심태성에게 매달려 그의 진득한 키스를 받아 주었다.
“……!”
그 상태로 나를 눕힐 줄 알았던 심태성이 자세를 반전시켰다. 확 바뀐 시야에 눈을 깜빡였다. 내 몸은 침대 헤드에 등을 기댄 심태성의 위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단단한 살기둥이 엉덩이를 쿡쿡 찔러 왔다. 맨살끼리 맞닿는 촉감이 선정적이었다. 눈가를 붉히며 달구어진 숨을 흩뿌렸다. 그 숨조차 심태성의 입 안으로 먹혀 들어갔다.
“응, 우으음…….”
나도 모르게 허리를 은근하게 돌렸다. 조금씩 달싹이는 말랑한 엉덩잇살이 심태성의 딱딱한 좆을 깔아뭉개고서 마사지했다.
바짝 일어서 있던 좆을 꾸욱 눌러 아래로 눕혔다가, 틈을 주어서 다시금 일자로 서게 유도한다. 양쪽으로 움직이면서도 야릇한 자극을 선사하자 잘생긴 얼굴이 보기 좋게 일그러졌다.
“큿…….”
“흐읍……. 하으응.”
입술이 자유를 되찾았다. 타액으로 적셔져 번들거리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심태성과 시선을 마주했다. 내가 하는 모양을 뜨거운 눈길로 감상하던 심태성이 엄지 끝으로 눈 밑을 훑어 왔다.
나는 기분이 좋은 것과는 별개로, 사뭇 부끄럽기도 하다는 양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러자 손가락이 볼을 타고 내려와 턱 끝을 쥐었다.
다시금 맞추게 된 눈동자에서 무언의 종용을 발견했다.
“도련님.”
“…….”
속눈썹을 잘게 떨었다.
이윽고 심태성의 바람에 기꺼이 따라 주기로 결심했다.
더듬더듬 한쪽 손을 내려 심태성의 물건을 잡았다. 잔뜩 성난 좆은 손안에 다 들어오지도 않았다. 심태성이 나직하게 신음하며 내 볼에 입을 묻었다.
그런데 막상 그것을 자발적으로 구멍에 넣으려고 하자 두려워져서 머뭇거렸다. 진심이다. 이 크기가 내 안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는 사실이 새삼 믿기지 않았다.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해 심장이 쿵쿵 뛰었다. 눈을 질끈 감고 귀두를 엉덩이 사이에 맞추었다.
“흣……! 흐으으!”
놀랍게도 무리 없이 어떻게든 들어갔다. 이미 한탕 친 직후라서인지 녹진하게 풀려 있는 구멍이 야금야금 육봉을 삼켰다. 내가 직접 넣으니까 감촉이 몇 배는 더 예민하게 와 닿았다.
감질이 나서 당장 사정을 봐주지 않고 내부에 처박고 싶을 텐데. 심태성은 용케도 인내심을 발휘했다. 다만 고개를 틀어 내 귓불을 거칠게 애무해 왔다. 나는 크게 부풀었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탄탄한 흉근을 짚었다.
“아응…….”
긴장으로 색색 호흡하며, 조심스럽게 엉덩이를 내렸다. 내 기준에서는 한계치였다. 밑동이 남기는 했으나 이 체위에서 스스로 전부 넣을 자신은 없었다.
가만히 넣고 있는 상태에서 숨만 쉬어도 극점이 비벼졌다. 바르르 떤 나는 이내 몸을 놀리기 시작했다. 위아래로 들썩이면서 발기한 좆을 품었다 빼거나, 최대한 깊게 품은 채로 허리를 돌리며 내 안쪽 이곳저곳을 마찰했다.
이번에는 심태성의 좆이 내 자위 기구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흥분이 극대화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흐아, 하앗, 아.”
분명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있는데……. 아까도 느꼈던 갈증이 강렬하게 솟아올랐다. 정신을 못 차리게 박아 줬으면 했다.
“윽…….”
그러나 심태성은 이를 악문 채 계속해서 참았다. 내가 자신의 위에서 스스로 즐기다가 끝까지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은 듯했다.
나 역시 이편도 나름대로 좋기는 하지만, 그런 심태성의 태도를 함락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차올랐다.
내 표정을 핥듯이 응시하는 심태성에게 보란 듯이 몽롱해진 눈빛으로 신음했다.
“아, 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엉덩이에 슬쩍 힘도 가하자, 거대한 심지를 끊어 먹을 기세로 조이는 구멍에 심태성이 목을 울렸다. 미간을 좁히는 게 이렇게 섹시해 보일 일인가 싶었다.
심태성의 가슴을 마음껏 누리던 손을 스르르 올렸다. 넓은 어깨를 꼭 잡았다. 그러고는 열이 올라 발긋해진 허벅지로, 아래에 깔린 근육이 들어찬 허벅다리를 비비적거리며 행위를 이어 나갔다. 격하지 않고 느릿한 동작이었다. 그에 커질 게 남았던 것인지, 안쪽에서 더욱 부푸는 좆이 느껴졌다.
문득 젖꼭지에 열감으로 물든 입이 흡착해 왔다. 고개를 숙인 심태성이 자기주장을 하고 있는 내 정점을 척척하게 빨았다. 아무래도 심태성은 이 부위를 희롱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았다.
유두를 따 먹을 듯이 구는 심태성의 기세에 밀려 상체가 뒤로 휘었다. 본능적으로 그의 머리를 감싸 안고 신음성을 터뜨렸다.
무게감이 느껴지면서 움직이기가 버거워졌다. 성기를 자극할 의도로 온몸을 경직시키며, 근접해진 심태성의 귀에 한껏 달뜬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흐응, 저, 아흐읏……! 저 못 움직이겠……. 아아아!”
마치 그 말을 기다렸다는 것처럼 심태성이 좆을 퍼억 쳐올려 온다. 뿌리까지 완전히 들어찬 배 속이 경련했다. 절로 고개가 꺾여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후욱! 큭, 크읍!”
무서울 정도로 인상을 쓴 그가 한 치의 여유도 없이 아랫도리를 털어 대었다. 그러잖아도 질질 흐르고 있는 쿠퍼액에 미끈거리던 대물은, 그 주인이 이미 내 안에 싸질렀던 씨물로 흠뻑 젖은 채 체내의 장기를 포악하게 쑤셨다. 쿨쩍쿨쩍 음욕을 부추기는 소리 또한 접합부에서부터 퍼져 나왔다.
……어떻게 참으려고 한 거야?
자연스럽게 떠오른 생각은 산산이 부수어졌다. 나는 거의 비명 같은 교성을 지르며 심태성에게 장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