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응! 읍, 흐응……!”
굵은 혀가 본디 자기 자리라도 되는 것처럼 차은수의 입 안을 휘저었다. 혀뿌리를 자극해 타액을 빼앗고, 보드라운 볼 안 조직을 거칠게 문지르며 탐했다. 그런데도 차은수는 얌전히 그를 반겼다. 매끄럽고 촉촉한 점막들로 아래만큼이나 만족스럽게 혀를 감싸 왔다.
문득 차은혁은 스스로가 우스워졌다. 차은수가 순응하면 순응하는 대로, 반항하면 반항하는 대로 질 낮은 욕망이 일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난폭한 혀 놀림과 좆질을 모두 받아 내는 차은수를 보며 비도덕적인 충동을 느꼈다.
이번 기회에 동생을 향한 저급한 욕구들을 실현하고 싶다는, 그런 조악한 충동.
배신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원래도 지니고 있던 것이 이때다 싶어 발화했을 뿐이다.
“음……!”
차은혁의 허릿짓이 격정적으로 빨라졌다. 차은수는 속수무책으로 튕겨 올랐다가 내려앉으며, 짧게 끊기는 비음을 흘렸다. 손목의 흔들림에 따라 움직이는 사슬이 차랑차랑 금속성을 퍼뜨렸다.
“…….”
저를 꼭 안고 버티는 차은수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면서도, 한편으로 재기할 수 없게끔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싶다. 차은혁은 시커먼 불길이 이는 눈으로 차은수를 직시했다.
그리고 정신이 가물가물한 상황 속에서도, 차은수는 그 끈적거리는 상념을 눈치챘다.
차은수의 등줄기가 선뜩해졌다. 우리 형이 설마 나를 죽이고 싶은 건 아닌가.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그렇게 오해할 정도의 눈빛이었다.
이미 나를 존나게 굴리고 있으면서……. 지금보다 더한 무언가를 떠올리고 있는 것 같은데. 그 욕망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후응……!”
급박한 좆질에 퍽퍽 아래가 부닥쳤다. 견고한 근육으로 들어찬 허벅지에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차은수는 엉덩이가 욱신거렸다. 이러다 피부가 터질 것 같았다.
물론 그보다 더 신경이 쏠리는 건, 그의 배 속을 찌르는 양껏 커진 좆이었다. 무자비할 정도로 안쪽을 헤집는다. 마구 몰아치는 둔통과 쾌감에 차은수의 전신이 부들부들 떨렸다.
차은수는 성감에 몸을 맡긴 솔직한 얼굴로, 차은혁의 혀에 제 혀를 얽었다. 축축한 살덩이가 진득하게 얽히며 물기 어린 소리를 퍼뜨렸다. 누구의 것인지 모를 타액을 삼키는 감각조차 그들에게는 하나의 자극이 되었다.
차은혁이 불규칙한 숨을 내쉬며 입술을 뗐다. 그는 차은수의 입가를 난잡하게 핥고 턱을 깨물었다. 차은수가 벌어진 입으로 신음했다.
원하는 대로 다 해 봐, 형. 내가 계속 받아 주고 있잖아.
“아, 아으, 흐읏.”
차은수는 답답함을 풀기 위해, 차은혁에게 꽉 매달린 채 원을 그리듯 은근슬쩍 허리를 돌렸다. 지나친 쾌락에 튀어나온 무의식적인 움직임처럼 보이도록 노력하면서.
좆질이 뚝 멈추었다.
차은혁이 차은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여태 자신의 움직임에 휩쓸리기나 하던 동생이 장단을 맞추니, 반사적으로 멈칫한 것이었다.
차은수가 혼몽한 낯으로 중얼거렸다.
“흐윽, 왜…….”
갑자기 왜 멈추느냐며 계속해서 움직이기를 보채듯, 두 다리를 교차해 차은혁의 허리를 꼬옥 둘렀다. 그리고 복부에 들어찬 거근을 농밀하게 조이면서 엉덩이를 달싹였다. 끈끈하게 적셔진 연결 부위에서 쿨쩍쿨쩍 음욕을 부풀리는 마찰음이 새었다.
“…….”
차은혁은 눈앞이 빨갛게 물드는 것만 같았다.
차은수의 몸을 움켜쥔 악력이 강해졌다. 땀에 젖은 검은 티셔츠가 달라붙어 있던 흉근이 불끈거렸다.
“……! 하으아!”
차은수가 사지를 발작적으로 떨었다. 온몸을 쪼개 버릴 기세로 허리를 쳐올린 차은혁 탓이었다. 차은혁은 자제력이라고는 티끌만큼도 보이지 않는 동작으로 달아오른 밑구멍을 뚫어 대며 차은수를 뒤로 눕혔다.
푹신한 침대에 등이 안착했지만, 차은수는 차은혁에게 꼭 달라붙은 채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배 속을 집착적으로 범하는 좆을 몽롱한 정신으로 받아들이며 교성을 질렀다. 시야가 맹렬히 흔들렸다.
차은수의 입술을 차은혁이 질척하게 빨았다. 사정감이 슬슬 밀려오는지 무척 흥분한 낯이었다. 오랜 시간 보았던 얼굴인데도 저 표정만은 참 질리지가 않았다.
“끅, 읏……! 아아아!”
차은수가 갈라진 목소리를 쥐어짜며 허리를 휘었다. 차은혁의 복근과 마찰하던 그의 좆이 투명한 액체를 내뿜었다.
아, 더 버티고 싶었는데.
숨이 넘어갈 듯 헐떡거리는 차은수의 눈에 아쉬움이 스쳤다.
그러나 의식을 지탱하던 생리적 쾌감이 절정에 오르자, 눈앞이 까맣게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
차은혁은 팔다리를 힘없이 늘어뜨린 차은수를 내려다보았다. 널브러진 손목과 이어진 사슬 역시 침대 위로 흐트러져 있었다. 제 영역에 묶여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심리적인 안정감이 밀려왔다.
상황이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으니, 사슬을 풀어 주는 것을 대가로 길들일 계획 또한 실행했지만…… 굳이 그렇게 요구할 필요가 없었다. 차은수가 이렇게까지 버틴 것은 사슬 때문이 아니었다.
나약해져 있는 동생에게 자신의 가치는 생각보다 쉽게 생겨났다. 기댈 수 있고, 필요로 하는 존재로서 확실하게 정립됐다. 그게 아니고서야 정신을 잃기 전까지 그토록 애처롭게 매달려 왔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은수가 버릴 수 있는 목록에서 이제 자신이 제외되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아니.
이는 어쩌면 평생을 따라다닐 의구심이었다.
“큭.”
“흐으으…….”
차은혁은 불유쾌한 생각을 날리고자 동생의 안에 좆을 마저 묻었다. 배가 불룩해지도록 들어서는 감각에 차은수는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도 신음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견뎌 주어 기특했다. 어디 견디기만 했나. 예쁜 짓도 많이 해서 그가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만들지 않았던가. 차은혁은 동생의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떼어 주었다. 너그러워진 마음에 손길이 사뭇 부드러웠다.
밑은 그 반대였지만.
“후우, 흡.”
척척한 양물이 녹진하게 풀린 체내를 강하게 파고들었다. 잠든 이를 유린하는 좆질에 침대가 파동했다.
차은혁은 상의를 벗어 던졌다. 흥분한 근육들이 꿈틀거리는 상체가 드러났다. 그는 차은수의 허리를 잡아 내려 제게 더욱 밀착시켰다. 푹푹 쑤셔 넣을 때마다 젖어 있는 내벽이 밀리며 찔꺽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욕정과 집착, 애정이 들끓는 흑안이 무력하게 흔들리는 차은수를 응시했다. 사슬에 묶인 손, 캐노피의 색채에 물들어 푸른 기가 도는 살결, 발그레해진 뺨으로 새근거리며 신음을 흘리는 모습이 음심을 부채질했다.
밑 빠진 독처럼 채워지는 듯 채워지지 않는 지독한 욕구에 한숨이 흘러나왔다.
고개를 숙여, 고른 치아와 혀끝이 보이는 차은수의 입을 탐했다. 당연히 아까처럼 적극적인 반응은 없었다. 그러나 받아들이기만 하면서도 상대를 동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그의 동생에게는 존재했다.
“크읏……!”
세차게 허릿짓을 하던 차은혁이 차은수의 희고 가는 목에 얼굴을 묻었다. 이마에 불뚝 핏대가 서고, 파정을 앞둔 몸이 잠시 경직됐다.
차은수의 육체가 딱딱했다면 쾅 소리가 날 만큼 밀어붙였다. 가능한 만큼 쳐들어간 거근이 환희에 몸을 떨며, 맞닿은 부위에 정액을 울컥울컥 퍼뜨리기 시작했다.
야만적인 자극에 차은수의 신체가 자르르 경련했다. 찰나 깰 듯한 기색이 비쳤으나 결국 눈을 뜨지는 않았다.
차은혁이 숨을 몰아쉬며 뜨겁게 녹아내린 내부에서 좆을 돌렸다. 질퍽한 내벽이 사정한 좆을 마사지하며 기운을 불어넣었다. 그가 눈을 내리뜨고 황홀한 감각을 음미했다. 마음 같아서는 함께 있는 내내 이 안에 넣고 있고 싶었다.
그런 파렴치한 생각을 멈추라는 양, 차은수가 앓는 소리를 흘렸다. 타인의 좆과 좆물이 들어찬 배 속이 불편한 눈치였다.
“…….”
차은혁은 기어코 물건이 또 힘을 얻고 나서야, 차은수의 몸 안에서 느리게 빠져나왔다. 제 좆 때문에 튀어나와 있던 동생의 배가 푹 꺼졌다. 깊숙한 곳에서부터 내려온 정액이 혹사당한 입구를 희뿌옇게 채우며 주르르 흘러나왔다.
차은혁은 그 광경을 태워 버릴 것처럼 지켜보았다. 자신의 것이 열 오른 엉덩이와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모습은 시각적으로 너무나 큰 자극이었다.
그는 본인의 성기를 쥐고 스윽 훑다가, 침대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던 차은수의 손을 보았다. 저 손이 좆을 감싸 왔을 때의 느낌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맥없는 손을 잡아끌어 샅으로 가져왔다.
“윽…….”
닿기만 했는데도 자극적이었다. 그는 손을 겹쳐 잡고 본격적으로 수음하기 시작했다. 동생의 신체 부위에 좆을 문지른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만졌을 때와 차원이 다른 쾌락이 들이닥쳤다.
혀를 내어 차은수의 귓가를 길게 핥았다. 몸속 이물감이 사라졌기 때문인지 표정이 한결 편안해 보였다. 난잡하게 뒹굴어 엉망이 된 몸으로 순하게 잠든 얼굴이라니. 차은혁은 나직이 신음하며 발기한 물건을 사납게 흔들었다.
차은수의 길게 뻗은 목과 둥근 어깨, 유두에 정액을 흩뿌렸을 때를 상상했다. 무구한 얼굴에 다시금 흔적을 남겨 주는 것도, 투명하게 젖어 있는 배꼽이나 성기를 물들여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 모든 상상을 실현할 시간은 충분했다.
하얀 손바닥이 강제적인 마찰로 점차 발그스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