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강이 내 얼굴로 고개를 내렸다. 집어삼킬 듯 입을 맞춰 오며 좆질 하던 그가, 한참이 지나 사정했다.
“히잇……!”
안쪽에서 솟구치는 씨물이 느껴졌다. 본능적인 거부감과 기이한 쾌감이 동시에 밀려들었다.
온몸을 파르르 떠는 나를 단단히 붙든 채, 장희강은 헝클어진 호흡을 내쉬었다. 사정감을 해소하는 얼굴이 사납게 일그러져 있었다.
“큿…….”
사출을 끝낸 그는 내 관자놀이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고는 이 체위가 마음에 들었는지, 그대로 다시금 허릿짓을 하기 시작했다. 사정 직후라 부피와 딱딱함이 줄었지만 애당초 굵고 긴 거근이 질펀해진 육벽을 탐하며 재차 힘을 얻는다.
나는 밑구멍을 뜨겁게 뚫고 들어오는 성기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신음했다.
문득, 장희강의 완벽한 파장이 느껴졌다.
……가이드의 의무는 무슨.
그냥 나를 자기 좆집으로 쓸 예정인 거잖아.
“아직인가.”
커다란 손이 내 복부를 만지작거렸다.
“멀었구나. 그렇지?”
“흐읏, 읍.”
열기에 지글거리며 녹은 머릿속이 장희강의 말을 뒤늦게 이해했다.
제 정액을 입으로도 먹이고 아래로도 먹였지만, 내 배가 부르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거다.
응, 멀었어. 더 해 봐.
속마음과는 다르게 고개를 저으며 서럽게 울었다. 아직 현실을 부정하는 고집이 꺾이지 않았다는 것처럼. 이 순간의 쾌락조차 외면하고 싶다는 듯이.
그에 장희강은 더욱 거칠게 좆을 쳐올리며, 땀으로 촉촉해진 내 목을 베어 물었다.
나는 밀어닥치는 통증과 쾌감에 허덕이며 비명을 질렀다.
시야가 뒤집힐 듯이 들썩거렸다.
***
누군가 본다면 사육당하는 게 아니냐고 물을 정도로 내 일과는 단순했다.
씻기, 밥 먹기, 섹스하기.
장희강은 발정기가 찾아온 짐승처럼 나를 계속해서 범했다. 어쩌면 그간의 한을 푸는 것일지도 몰랐다. 침대는 말라 있을 때보다 젖어 있을 때가 더 많았고, 나는 시간을 알 수가 없어도 우리가 밤낮없이 섹스한다는 사실 정도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는 내 모든 것을 통제했다. 식사와 샤워, 수면마저도 그의 허락 아래, 그의 손으로 이루어졌다. 이에 더해 손바닥 뒤집듯 폭력적인 태도를 보이니……. 나로서는 실제로 차고 있는 목줄이 없음에도 마치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나는 매번 강제로 자극당하는 성감에 육체가 함락되면서, 정신적으로도 피식자 같은 스스로의 상황에 서서히 물들어 가는 기색을 비쳤다.
장희강이 손을 들면 뺨을 맞는 줄 알고 움찔한다거나, 얌전히 입을 열고 음식을 받아먹는다거나 하며 장희강이 원한 행동거지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흐윽……!”
“큿!”
장희강이 사정 직전의 양물을 내 몸속으로 들이박았다. 쿵. 위로 밀려난 내 머리가 침대 헤드에 부딪혔다. 이윽고 나는 장기를 흠뻑 적셔 오는 좆물의 감각에 히끅 숨을 멈추었다.
이미 안쪽을 채우고 있던 정액의 양이 그득하게 불어났다. 복부가 통통해진 기분은 아마 착각이 아닐 것이었다.
장희강은 만족스럽게 내 배를 쓰다듬었다. 안쪽을 차지하고서 부르르 떨리던 성기 역시 만족한 듯 움직임을 멈추었다.
헐떡거리는 내 입술을 장희강이 삼켰다. 나는 밭은 숨을 고를 여유가 부족하여 힘겹게 어깨를 들썩이면서도, 장희강의 혀를 받아 물었다.
거부하는 제스처를 보이지 않는 모습이 마음에 든 건지, 기분 좋은 듯 나직하게 목을 울린 장희강이 내 입 안을 탐하고 빠져나왔다. 이어 턱을 깨물고 내 안에서 좆을 뺐다.
오랫동안 물고 있던 거근이 빠져나가자, 빠르게 닫히지 못한 구멍에서 좆물이 마구 흘러내렸다.
충분히 체액과 울혈투성이인 몸을 장희강이 진득하게 물고 빨았다. 나는 희미하게 앓는 소리를 내면서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