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끈한 유리창에 살결이 마찰하며 뽀득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차가웠던 창은 달아오른 나체에 의해 뜨뜻하게 데워진 지 오래였다.
“흐윽! 하앗!”
몸부림을 치는 차은수의 아래에 두껍고 딱딱한 좆이 푸욱푸욱 쑤셔 박혔다. 언제고 사출할 준비가 되었다는 듯 쿠퍼액을 흘리며 번들거리는 육봉이, 동생의 부드럽고 축축한 내벽을 당연하다는 듯 드나들고 있었다.
“흐으으, 형……!”
차은수가 열락에 물든 얼굴로 흐느끼듯 형제를 불러 댔다. 지나친 쾌감이 무서울 정도라, 무의식적으로 기댈 수 있는 대상을 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차은혁에게 동생의 신음 어린 부름이란 듣기만 해도 아랫도리를 세우게 만드는 소리였다. 그는 사정을 봐주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허릿짓의 속도를 높였다.
퍽퍽퍽. 살 속을 폭력적으로 파고드는 소리가 거실을 채웠다. 극점이 험하게 헤집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안전하게 숨어 있던 장기가 성난 좆머리로 끊임없이 건드려졌다. 끔찍이도 몰아치는 성감에 차은수의 입이 스르르 벌어졌다.
물기 그득한 연갈색 눈동자가 일순 흰자 뒤로 넘어갔다.
“아아아!”
“크읏.”
차은혁의 이마에 불끈 핏대가 섰다. 한 톨의 이성도 남지 않은 동공이 확대되었다.
터질 듯이 커진 성기가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묵직한 움직임으로, 발긋한 엉덩이 사이에 저를 한껏 처박았다.
“……!”
차은수는 교성도 지르지 못하고 허리를 낭창하게 휘었다. 꼿꼿이 서 있던 그의 물건이 부르르 떨리더니, 말간 액체를 왈칵 분출했다.
차은혁 역시 이를 까드득 물며 사정액을 터뜨렸다. 경련하던 차은수가 유리창에 더 강하게 밀어붙여졌다.
“흡! 큭!”
“흐아, 아……!”
박제되듯 차은혁의 장신과 유리창 사이에 바짝 낀 차은수는 어디로도 벗어날 수 없었다. 그저 제 체내를 장악한 대물에서 울컥울컥 쏟아지는 씨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 내며, 형의 허벅다리에 걸쳐진 채 허공에 뜬 두 발만 움찔거렸다.
“후우……. 하.”
차은혁이 헝클어진 호흡을 내뱉으면서 허리를 몇 번 더 짧게 털었다. 그에 무력하게 들썩인 차은수가, 멍하게 풀린 눈으로 힉힉 숨을 몰아쉬었다.
발간 입술이 달싹거렸다.
“배……. 히윽…….”
“……”
“배, 불러…….”
힘없는 손을 들어 올려 형의 좆과 정액이 들어찬 제 복부를 어루만진다. 맨정신이었다면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를 반응이었다. 아무 생각도 없이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표현하는 모습이란…….
지나치게 꼴렸다.
동생의 안에서 사정을 마치고 두근두근 맥동하던 성기가 다시금 크기를 키웠다. 차은수가 으응, 작게 울었다. 차은혁은 굽혔던 무릎을 펴고 차은수를 안아 올렸다.
아까처럼 깊게 결합된 상태로 걸어 침실로 향했다. 차은수는 그 잠깐을 견디지 못하고 파드득 떨며 양팔로 형의 머리를 꽉 안아 왔다.
“아흑! 흐아아!”
차은혁은 절박하게 달라붙어 온 동생의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 땀으로 촉촉해진 이마에 한 번. 사랑스럽게 상기된 뺨에 한 번. 연이어 신음을 흘리는 입을 벌리고 들어간 뒤에는, 진득하게 머무른다.
“우읍……!”
자신의 굵은 혀를 받아 무는 입 안이 음란한 아랫구멍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부채질 당한 흥분이 뇌를 매섭게 조여 왔다.
지금의 그에게는 동생을 범하는 것만이 해야 할 일의 전부였다.
“하응, 힉! 흐앗!”
침대에 차은수를 내려 두고부터 곧바로 좆질을 시작했다. 연약한 신체가 위로 밀려나며 생긴 자리에 올라간 다음에도 멈추지 않고 들이박았다.
“너무, 웃, 너무 빨, 라, 혀엉……!”
맹렬한 움직임에 휩쓸려 목소리가 뚝뚝 끊겼다. 이어 기어코 침대 헤드에 차은수의 정수리가 부딪혔다. 차은혁에게 본능만 남지 않았다면 미연에 방지했을 상황이었다.
뒤늦게 둔탁한 소리에 반응한 차은혁은, 동생의 양쪽 발목을 잡고 자신 쪽으로 끌어 내렸다. 타고나기를 좁은 구멍이 온 힘을 다해 벌어지며 또다시 발기한 물건을 뿌리까지 삼켰다. 흰 뱃가죽이 불룩하게 튀어나와 성기의 위치를 적나라하게 표시했다.
“흐응! 하으읏!”
“하…….”
차은혁은 극도의 만족감을, 또한 그만큼의 육욕을 느꼈다. 아무리 연결이 깊어도 부족하다. 황홀하면서도 답답했다.
그를 해결할 만한 방법으로는 오직 한 가지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앞으로 동생이 흘릴 모든 체액이 제 정액으로 이루어진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이 마른 몸속을 오직 자신의 좆물로만 잔뜩 채워 주는 것.
차은혁은 여린 밑구멍에서 귀두만 아슬아슬하게 걸쳐질 때까지 물건을 빼내었다가, 단번에 박아 버렸다. 퍼억, 맞닿은 피부에서 난폭한 마찰음이 터져 나왔다.
“……! 아으!”
달려들듯 치받는 육중한 물건에 차은수가 격렬하게 흔들렸다. 그러나 허리를 꽉 붙들고 고정시킨 완력이, 더는 그가 위쪽으로 밀려나 머리를 박지 않게 만들었다.
“혀, 흑, 혀엉……!”
차은수는 직감적으로 이변을 느꼈다.
차은혁에게서, 그가 형으로서 보였던 일말의 인내와 다정함조차 사라졌음을.
“후욱, 큽.”
배려 없는 포악한 좆질과, 눈 한 번 깜빡이는 법 없이 저를 태워 버릴 듯 내려다보는 형제의 사나운 얼굴이 낯설다.
그러나 그것이 두렵기는커녕 진한 만족감이 들었다.
……그래, 이래야지.
차은수는 미소를 감추되 구태여 쾌락은 속이지 않았다. 지독하게 느낀다는 사실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고개를 마구 가로저으며 시트를 쥐어뜯었다.
“아흐, 악! 아!”
육봉이 인두라도 되는 양 배 속을 뜨겁게 헤집고 지진다. 벌겋게 달구어지며 혹사당하고 있는 엉덩이 사이로, 백탁액에 미끌미끌해진 좆기둥이 찌걱찌걱 쑤셔 박혔다가 빠지기를 반복했다.
조용히 버티던 고급 침대 프레임이 험악한 운동을 이기지 못하고 소음을 내었다. 그 끽끽거리는 소리와, 동생을 탐하기 바쁜 사내의 거친 호흡음, 그리고 탐해지는 동생의 간헐적인 교성이 침실을 가득 메웠다.
차은혁이 상체를 숙여 가느다란 목덜미를 물었다. 생명의 위협을 동반한 성감이 찌릿하게 올라와, 차은수는 억눌린 사냥감처럼 꼼짝없이 깔린 채 신음했다.
“하앗! 아읏, 윽……!”
열기에 일렁거리며 차오른 눈물이 뚝뚝 흐른다. 당장 주어지는 쾌감에 심취해 차은혁의 목을 꼬옥 끌어안았다.
“형, 조, 으응, 좋아, 아.”
위아래로 정신없이 출렁거리면서, 새빨간 혀를 내밀어 형의 입술을 할짝거려 온다.
“…….”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는 앙큼한 짓에, 차은혁이 턱에 불끈 힘을 주었다. 허벅지 근육이 힘껏 팽만했다. 그는 한 손으로 차은수의 얼굴을 움켜쥐고 우악스럽게 혀를 얽었다.
“하으, 웁.”
혀뿌리를 뽑을 듯이 괴롭힌 이후에는 보드라운 점막을 멍이라도 들게 할 기세로 범한다. 아픈데도 계속해 주었으면 하는 이상야릇한 느낌에 차은수의 발가락이 옴찔옴찔 굽었다.
츠읍. 츕. 외설적인 소리가 더해지고, 그러잖아도 여유라고는 전혀 없이 성급하던 좆질에 가속이 붙었다.
각자 스스로를 완전히 놓아 버린 형제가 뱀처럼 엉켜 교접에 빠졌다.
“……! 후으읍!”
또 한 번 찾아드는 절정에, 차은수가 양쪽 다리로 형의 옆구리를 조이며 고개를 꺾었다. 차은혁은 입술을 놔주지 않고 따라가 동생의 애처로운 숨결마저 빼앗았다.
숨구멍과 밑구멍이 전부 형에게 틀어막힌 차은수가 끅끅거리며 발버둥을 쳤다. 분명 가이딩은 자신이 하는 것인데, 제 모든 것이 형에게 절여지는 느낌이었다.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쾅쾅 박아 대던 차은혁이 허릿짓을 우뚝 멈췄다. 이윽고 내벽에 파묻힌 둔중한 기둥이 꿈틀거리더니, 귀두 끝에서 익숙하게 정액을 내뿜었다.
“음, 으으응……!”
파르르 진동하는 동생의 말캉한 혀가 느껴졌다. 차은혁은 그것을 내리누르거나 굴리며 마음껏 유린하다가, 녹진해진 입 안에서 아쉽게 빠져나왔다. 그러고는 그제야 길게 숨을 내쉬며 나직이 신음했다.
“후, 큭.”
좆물로 범해져 한층 더 척척해진 내부가 성기를 강하게 조였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하며 나가지 말라는 듯 유혹해 왔다. 그 탓에 흥분이 가시지 않아, 동생의 귓불을 씹어 대며 자신의 욕구를 드러냈다.
“흐끅, 흑…….”
힘겹게 가슴을 들썩이던 차은수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옆을 보았다. 한참 전에 쏟아져 바닥을 구르던 얼음은 이미 녹아서 물이 되어 있었다. 그 모습이 침대에서 녹아내린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어딜 보냐는 듯 억센 손길이 차은수의 턱을 잡아 돌렸다. 잔뜩 지쳐 무기력하게 돌아간 얼굴이 형과 마주했다. 차은혁은 도톰한 입술을 질척하게 욕심껏 빨아 대다가, 제 성기를 동생에게서 빼내었다.
“그읏……! 흣, 아아!”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몸 안쪽을 긁어내리며 빠져나간 좆에 차은수가 몸을 뒤틀었다. 차은혁이 뒤로 조금 물러나며 차은수의 아래를 살폈다.
뻥 뚫린 구멍이 빠르게 원상태로 돌아오지 못하고, 열심히 개폐하려는 양 뻐끔거린다. 머지않아 입구에 하얗게 차오른 씨물이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 사이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 위로 강렬한 자극에 달떠, 찔끔찔끔 눈물을 흘리는 성기. 그것을 정욕이 부푼 눈길로 뚫어지게 감상했다. 자신의 동생은 물건도 깨끗하고 곧았다. 안 예쁜 곳이 없었다.
저만 이 몸을 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빌어먹게 화가 날 만큼.
충동적인 분노가 치솟음과 동시에 하반신이 뻐근해졌다. 뜨거운 숨결을 뱉으며 하체를 맞붙였다. 분홍빛 도는 성기가 제 검붉고 무거운 성기로 짓이겨졌다. 차은혁은 커다란 손으로 둘을 같이 잡고 거칠게 마찰하기 시작했다.
“아……!”
차은수가 바르작대며 차은혁의 어깨를 밀어내었다.
“혀어, 엉, 끅, 그마, 안……!”
그만 쉬고 싶은지 거부하는 몸짓을 보이면서도, 어쩔 수 없는 성감에 두 눈이 촉촉해지며 숨을 할딱거린다. 열감이 다 식기 전에 주어지는 물리적 자극은 그만큼 효과가 강했다.
차은혁은 자신에게 솜방망이질을 하는 차은수의 손을 낚아채 입술을 묻었다.
그에게 밤은 이제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