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벗어 던진 두 사람의 나신이 어둠 속에서 엉켰다. 원초적인 욕망에 몸을 맡긴 듯 서로의 샅을 비비적거리는 행위가 침대를 후덥지근하게 데웠다.
상체를 일으킨 차은혁이 제 위에 올라앉은 차은수의 입술을 삼켰다. 차은수는 그의 목을 감싸 안으며 적극적으로 응했다. 제 입 안을 익숙하게 파헤치는 상대의 혀가 사탕이라도 되는 것처럼 빨아 대고, 피어오르는 쾌감에 취한 듯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크기와 색 차이가 분명한 좆들이 마찰열에 달아오르며 부피를 키워 갔다. 손도 대지 않고오로지 비벼지는 것만으로도 절정에 이를 것만 같았다.
“아, 으읏, 형.”
차은수가 고개를 들고 달뜬 숨을 내쉬었다. 차은혁은 계속해서 허리를 튕기며 물었다.
“하아……. 왜.”
“아흐, 으…….”
안달이 나 촉촉해진 눈동자가 차은혁을 쳐다보았다. 전하고 싶은 바가 있으나 쉬이 말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말을 해야지, 은수야.”
단단한 손바닥이 차은수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끌어당겼다. 곧추선 거근이 자신의 좆을 꾸욱 눌러 오자 차은수가 신음을 터뜨렸다.
“하윽!”
차은혁은 파르르 떨리는 차은수의 입가를 진득하게 핥아 올리며 잡아먹을 듯이 눈을 맞추었다.
꼼짝없이 그를 마주하던 차은수가 망설임 끝에 작게 대답했다.
“이렇게는 싫어.”
그가 차은혁의 어깨를 짚고 허벅지를 조금 세웠다. 그리고 우뚝 서 있는 차은혁의 물건을 회음부로 문질렀다.
“여기……. 넣고 가고 싶어.”
부끄러운 듯 내려간 속눈썹이 붉어진 뺨에 그늘을 드리웠다. 말랑한 살결로 좆을 자극하면서, 차은혁의 입술을 앙 물었다가 놓는다. 갈색 눈동자는 열기를 품고 있었다.
유혹적이거나 외설적인 것을 떠나서…… 어떤 말로도 표현키 어려울 만큼 정신적인 쾌락을 안기는 모습이었다.
차은혁은 강렬하게 솟구치는 사정감을 참느라, 잠시 호흡까지 멈추었다.
무서운 줄도 모르고. 저에게는 흉기가 될 수도 있는 좆을 겁도 없이 자극하는 동생의 행동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씹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끓어오른다. 자신을 원하는 태도가 분명 만족스럽고 애틋한데, 울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아야겠다는 욕구가 함께 날뛰었다.
차은수의 엉덩잇살을 무자비하게 잡아 벌렸다. 차은수는 아직 풀리지 않은 입구를 찔러 오는 귀두에 눈을 크게 떴다. 좁디좁았던 구멍이 찢어질 듯이 벌어지며 좆의 끄트머리를 머금었다. 차은수가 숨을 들이켜며 고통에 신음했다.
“아윽, 형, 잠까……!”
“다 안 넣어.”
아직은. 차은혁은 탁해진 음성으로 덧붙였다.
무턱대고 전부 넣었다가는 다칠 수도 있으니까. 그는 극도의 자제력을 발휘해 더 이상 진입하지 않고 멈추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차은수보다 먼저 사정에 이르렀다.
“……!”
식은땀을 흘리던 차은수가 바짝 굳어 버렸다. 안쪽을 적시는 정액의 감각에 놀란 듯했다. 그의 쇄골에 이를 박아 넣은 차은혁이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큽, 후우…….”
“아읏, 아.”
차은수는 잡힌 엉덩이를 옴찔거리며 눈가를 찡그렸다. 불쾌해서가 아니라, 입구 초입에 씨물이 싸질러지는 느낌이 너무도 낯설었기 때문이다. 넣어 달라고는 했지만 이렇게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못 참고 싸 버린 형의 모습은 귀하니까. 기분이 나쁘기는커녕 흥분이 피어오른다.
차은혁은 눈앞의 길게 뻗은 목에서 턱으로, 턱에서 입으로 입술을 옮겼다. 벌어진 입 안을 유영하자 차은수는 두 눈을 꼭 감으며 비음을 흘렸다. 내려앉지 않기 위해 힘을 주어 버티고 있던 허벅지가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차은혁이 매끄러운 구강 점막을 범하고 타액을 앗는 사이 재차 딱딱해진 좆이 아랫구멍에서 빠져나왔다.
“읍……!”
차은수의 혀가 팔딱 뛰었다. 방심하자마자 하얗게 젖은 좆대가리가 다시금 구멍 안으로 쳐들어온 것이다. 흘러내리던 정액이 밀려 올라가면서 질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차은혁은 사정을 위해 들어갔던 만큼만 넣었다가 빼기를 반복하며, 질척거리는 내벽을 들쑤셨다. 귀두를 오물거리며 물어 오는 차은수의 아랫입도 윗입만큼이나 달았다. 한 번 사출했다고 해서 여유 같은 게 생기지 않을 만큼.
“응, 으음.”
두꺼운 좆대가 쿨쩍쿨쩍 내부를 자극하며 길을 내듯 조금씩 더 들어갔다. 차은수는 차은혁의 손에 붙잡혀 차근차근 내려앉았다.
그렇게 반 이상을 삼켰을 때. 차은혁이 차은수를 휙 잡아 내렸다. 퍼억, 살결이 과격하게 맞닿는 소리가 터졌다.
“……! 하으윽!”
주저앉아 좆뿌리까지 품게 된 차은수가 얼굴을 뒤로 젖혔다. 여태 발기해 있던 그의 성기가 과도한 자극을 버티지 못하고 하얀 점액을 흩뿌렸다.
차은혁은 제 상체를 적시는 감미로운 동생의 정액을 느꼈다. 그는 타액이 흐르는 차은수의 턱을 혀끝으로 훔치고, 흐트러진 숨결을 내뱉었다. 언제 들어가도 비현실적일 정도로 황홀한 안이 성기 전체를 조여 온다. 그 환대에 좆과 뇌가 나란히 녹아 버리는 느낌이었다.
“흐윽…….”
차은수가 눈물과 땀이 맺힌 낯을 차은혁의 어깨에 파묻었다.
쿵, 쿵. 두 사람에게 서로의 심장 박동이 전달되었다.
“차은수.”
“…….”
“내 얼굴 봐.”
간결한 요구에 차은수가 고개를 뗐다. 고운 색채의 눈을 깜빡이자 눈물이 투둑 떨어졌다. 또렷해진 눈동자에 맺힌 자신의 모습을 기껍게 여기며, 차은혁은 숨을 고르는 차은수의 코끝을 살짝 깨물었다.
그러고는, 기습적으로 허리를 강하게 쳐올렸다. 차은수의 몸이 격렬히 튀어 올랐다.
“흐앗!”
“후…….”
씨물이 흩뿌려진 안쪽을 거칠게 뚫어 대자 마른 허리가 낭창거렸다. 차은혁은 가열된 흥분을 자제할 의지가 전혀 없었기에, 사고하는 것을 머리가 아닌 몸에 맡겼다.
“아! 아읍, 히읏!”
차은수는 초반부터 험악하기 그지없는 좆질을 받아 내며, 차은혁의 목과 등을 끌어안은 채 정신없이 흔들렸다.
그러잖아도 발긋했던 얼굴은 물론이고 보기 좋게 희던 목까지 화르르 타오른다. 버거워하기는 했지만 본인이 먼저 원했던 만큼 오늘따라 적응이 빨랐다. 차은혁은 어두운 침실에서도 차은수의 모든 반응을 무리 없이 살폈다.
“형……!”
차은수가 쾌감에 물든 눈으로 바라보며 흐느끼듯 차은혁을 불렀다. 그 부름이 욕정을 부추기기만 한다는 사실을 언제쯤 깨달을까.
차은혁은 상체를 숙여 차은수를 짓눌렀다. 눈 깜짝할 사이 건장한 육체에 깔려 버린 차은수가, 그 과정에서 지나치게 깊어진 결합에 짤막한 비명을 질렀다.
그런 그의 양쪽 손목을 모아 머리 위에 짓누른 차은혁이 차은수를 꿰뚫어 댔다. 바짝 힘이 들어가 단단해진 제 엉덩이가 움푹 파일 정도로 거센 동작이었다.
“끅, 흑!”
차은수는 차은혁의 그림자에 뒤덮여 난폭하기 짝이 없는 움직임에 휩쓸렸다. 언뜻 강제로 당하는 것처럼 보일 법한 상태였다. 실상은 명백히 느끼는 얼굴로 달콤한 신음을 흘려보내는 중이었지만.
오히려 부추기듯 허리를 바르작거리는 모습에, 차은혁의 턱 근육이 도드라졌다.
“하, 크읏.”
“하으, 아!”
차은혁이 자신처럼 열락에 잠긴 차은수의 볼을 길게 핥았다. 살갗을 맛보는 그 행위나 집착적으로 좆을 들이박는 행위나, 흡사 번식욕에 가득 찬 짐승의 행태와도 같았다.
“아응……!”
고개를 숙여 색이 옅은 유두 또한 혀로 건드렸다. 작은 돌기는 이미 성감에 한껏 곤두서 있었다. 그것을 힘주어 짓뭉개거나 원을 그리며 굴리자, 차은수가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자유롭지 못한 손을 꼼지락거렸다.
시발. 차은수는 욕설을 참았다. 축축한 살덩이에 희롱당하는 감각이 끝내주게 짜릿했다.
부들부들 떨며 좆대를 끊어 먹을 기세로 씹어 오는 사랑스러운 몸에 차은혁의 눈빛이 진해졌다. 입술을 떼고 내려다본 차은수의 얼굴은 취하기라도 한 것처럼 몽롱하게 풀려 있었다. 골이 당길 만큼 예쁘고, 꼴렸다.
음란하게 번들거리던 젖꼭지에 다시 입술이 닿았다. 이를 세워 물면서 빨아들이자, 차은수가 애타는 신음을 뱉으며 두 다리로 차은혁의 허리를 압박했다. 차은혁은 이렇게 감도가 훌륭한 곳을 자주 건드리지 않았던 스스로가 일순 후회되었다.
“음, 흡……!”
“흐으, 앗!”
잠깐 멈추었던 허릿짓이 이어졌다. 끝도 없이 배 속을 드나드는 거근, 마구잡이로 빨리는 젖꼭지. 위아래로 들이닥치는 쾌락에 차은수가 경련하듯 몸부림을 쳤다. 발갛게 열 오른 눈이 눈물을 쏟았다. 퉁퉁 부을 때까지 한쪽 유두만 공략하는 차은혁의 집요함에 배로 더 괴로웠다.
성감대가 자극되어 또다시 일어서 있던 성기에서 찌릿거리는 감각이 올라왔다. 차은수가 있는 힘껏 허리를 비틀었다.
“으흑, 형……!”
“…….”
차은혁은 얼굴을 들고서 이를 악물었다. 퍽퍽퍽 이어지는 좆질에서 지독한 애욕과 소유욕이 적나라하게 묻어났다. 체벌이라도 하듯 커다란 음낭이 자그마한 엉덩이를 때려 대고, 탄탄하고 너른 등판을 두른 보얀 다리는 속수무책으로 흔들거렸다.
“……큭!”
쥐고 있던 손목을 놓아준 차은혁이 침대를 짚었다. 차은수는 불긋하게 손자국이 남은 손목을 내려 차은혁의 얼굴을 끌어안았다. 얼굴과 얼굴이 가까워졌다.
무척 밀착한 상태임에도, 두 사람의 눈은 한 번도 깜빡이지 않고 서로를 담았다.
이내 자연스럽게 입술이 겹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