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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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으읍……! 욱……!”
물건에 흡착해 오는 힘이 강해졌다. 덕분에 주청경 또한 극도의 쾌락을 느꼈다. 욕망에 휩싸인 에스퍼는 가이드의 사정을 봐주지 않고 광포하게 구멍을 들이받았다.
차은수는 잡히지 않은 손을 들어 반사적으로 주청경의 가슴팍을 밀어내려 들었지만, 벗어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아앗! 흐아, 아!”
힘이 들어간 하얀 다리가 버둥거리며 이불을 걷어찼다. 단단한 남체가 찍어 누르는 청년의 몸이 안쓰러울 정도로 들썩였다.
“이거, 아흐윽, 으, 이상해, 엣!”
차은수가 배를 누르고 있는 손을 꼼지락거리며 도리질을 쳤다. 쾌락과는 별개로 배 속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은, 본능에 지배당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위험 의식을 불러일으켰다.
“하으응, 아아, 아파아……!”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에 주청경이 들뜬 숨을 뱉었다.
“씨발, 그만 칭얼대요. 좆 터지겠네.”
허릿짓이 다급해진다. 충혈된 구멍이 정액에 흠뻑 젖은 상태로 찌걱거리며 양물을 받아들였다. 차은수는 엉엉 울면서도 성기를 곧추세웠다. 색이 고운 끝에서 말간 물이 질질 흘러나와 본인의 배꼽에 고였다.
주청경은 엎드리듯 허리를 숙여 차은수와 상체마저 겹쳤다. 미끌미끌한 복부가 맞닿았다. 그 사이에 포개진 채 끼어 있던 두 손이, 음경의 윤곽을 드러내는 배를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
두 눈을 부릅뜬 차은수가 꺽꺽거렸다.
제대로 숨도 쉬지 못하는 꼴조차 음욕을 부채질했다. 질척하게 적셔진 물건이 더욱 성이 나 흉물스럽게 몸집을 부풀렸다. 그것에 의해 푹푹 범해지는 장기가 버거움을 호소하며 경련했다.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성교에 몰두했다. 격렬하게 연속되는 운동에 근육들이 땀에 젖어 꿈틀거렸다.
한참이 지나, 절정에 가까워진 좆질이 극도로 무자비해졌다.
“흐으윽! 아악!”
차은수는 몸부림을 치며 팔을 휘젓다가 주청경의 턱 근처를 할퀴었다. 그러나 생채기 하나 나지 않은 주청경은 그쪽 손을 잡아채 깍지를 끼고는 청년의 머리 위로 꾹 내리눌렀다.
타인이 듣는다면 누군가 고문이라도 당하는 줄 알 법한 비명, 질퍽한 마찰음, 남자의 성긴 숨소리가 침실을 가득하게 채웠다.
“크으읏……!”
성감의 정점에 오른 주청경이 차은수의 얼굴 옆으로 낯을 파묻었다. 울퉁불퉁한 양물이 깊숙한 곳을 찌른 그대로 온도 높은 정액을 꿀렁대며 쏟아 낸다. 그것은 이내 기존의 것들과 뒤섞여, 내부를 채운 씨물의 수위를 높였다.
“우욱……! 흑……. 히끅.”
넋이 나간 표정의 차은수가 허공을 바라보며 딸꾹질을 했다. 그 탓에 긴장하면서 죄어진 안쪽이 좆대를 꽈악 물어 왔다.
“윽…….”
주청경은 미간을 찌푸리며 낮게 신음했다. 그대로 고개를 돌려 차은수의 볼에 입술을 문지른다.
가이드는 알까. 스스로가 쉴 틈을 주지 않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뭐, 어차피 멈출 생각은 없었다.
그는 파정을 마치고서 차은수의 빨갛게 달아오른 입술을 삼켰다.
“으음.”
“응……. 후읍…….”
츄릇, 츠읍. 긴 교접이 이어지며 딸꾹질은 금세 멈추었다. 야릇하게 구강을 탐해 오는 혓바닥에, 차은수가 아직 열이 가시지 않은 몸을 옴찔거렸다.
어슴푸레하던 눈빛이 강제적인 욕구에 다시 물들어 갔다.
연약한 부위에 넣어진 채 뭉근히 움직이던 좆이 아래로 주르륵 빠져나갔다. 흐아앗, 청년이 바로 소리 높여 울었다.
대물을 내보낸 밑구멍은 한동안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 입구가 같은 남자의 좆물에 잔뜩 절여져 있었다.
이윽고 안에 차 있던 백탁액 역시 벌어진 틈으로 투두둑 떨어져 내렸다. 주인의 호흡에 맞추어 마구잡이로 흘러내리는 광경은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말랑한 다리를 잡아 벌리고서 잠시 감상하던 주청경은, 입이 마를 정도로 심장이 쿵쾅거리며 강한 욕정이 이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와는 무언가 달랐다. 혈관 속까지 바싹 타 버리는 듯한, 도무지 형용키 어려운 수준의 감각이 가이드와 닿아 있는 부위에서부터 퍼져 나간다.
여태 차은수를 탐하며 내내 극상의 쾌감을 느꼈건만……. 단언컨대 지금 박는다면 그보다 더한, 말도 안 되는 충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잠깐 손가락을 놀려 차은수를 안달 나게 하고자 했던 계획은 싹 날아갔다. 주청경은 마치 저처럼 과민해진 듯, 붙잡힌 다리를 들썩이는 차은수의 모습에 입술을 핥았다.
“아……!”
젖어 있는 육봉이 거세게 구멍을 꿰뚫고서 밀고 들어갔다. 아직 바깥으로 다 빠져나오지 못한 씨물이 급격한 마찰에 연결부 주위로 철퍽 튀었다.
“…….”
주청경은 찰나 할 말을 잃었다. 넣기만 했는데 놀랍게도 사정감이 밀려온 것이었다. 그것을 참아 내느라 이를 악문 그가 차은수를 내려다보았다. 제정신이 아닌 듯 열락에 풀려 버린 연갈색 눈동자가 마주 봐 왔다.
절경이었다. 그 얼굴마저 자신의 정액으로 엉망이 된 꼴을 봐야겠다는 욕망이 차오를 만큼.
남자를 조르듯 아랫구멍이 달싹여 왔다. 미친 것처럼 잇새로 웃은 주청경이 양물을 놀리기 시작했다.
“흐아, 악, 아아아!”
학대하듯 혹독한 좆질인데도 차은수는 기쁘게 울며 주청경의 어깨를 붙들어 왔다. 자지러지는 반응에 에스퍼의 내면에서 들끓던 정복욕이 한껏 흥분해 그르렁거렸다.
닿을 수 없는 부위에 닿고 싶다는 듯 깊숙이, 더 깊숙이 박아 넣는 몸짓은 발정기의 짐승이 날뛰는 모습과도 비슷했다.
“큽……! 윽, 흐!”
공격적인 추삽질에 나신이 점점 밀려났다. 그러다가 기어코 넓은 침대의 끄트머리까지 몰렸다.
“아아앗!”
결국 침대 밑으로 두 사람의 상체부터 느리게 떨어졌다. 차은수의 뒤통수와 등을 받치고 있던 주청경은 개의치 않고 아랫도리를 처박았다. 거꾸로 선 듯한 체위로 높은 곳에서부터 박아 오는 대물에 차은수가 새된 교성을 질렀다.
머지않아 바닥에 완전히 안착한 그들의 알몸이 난잡하게 얽혔다. 차은수는 양다리로 주청경의 허리를 힘껏 두르고선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등 근육을 발뒤꿈치로 짓눌렀고, 주청경은 차은수의 상체를 구속하듯 감싸 안은 채 지나치게 우람한 물건으로 여린 몸속을 파고들었다.
“히잇, 아, 흐아아, 해, 주, 세요오.”
약 기운과 성적인 희락에 지배당한 청년이 달떠 웅얼거렸다.
“아아, 아, 안에, 끅, 잔뜨윽…….”
“……뭐?”
“잔뜩, 후으, 싸 주세, 요, 하으읏!”
길고 난폭한 정사로 체력을 다해 쓰러지기 직전인 주제에, 요망하기 그지없는 요구였다. 주청경은 욕설을 중얼거리며 좆을 사납게 쳐올렸다. 희열에 가득 찬 내부가 한계를 모르고 부푼 성기를 환영하며 열심히 오물거려 왔다.
머리가 쾅쾅 울릴 수준으로 치받아 오는 거근에 차은수가 주청경의 목에 매달렸다. 혼탁해진 눈과 발개진 뺨이 실로 선정적이었다. 벌어진 입가로는 타액마저 흘렀다.
손끝으로 그것을 훔친 주청경이 당연하다는 듯이 키스해 왔다. 여러 차례의 교접으로 부어오른 입술이 비벼지며 사르르 열렸다. 청년은 눈을 꼭 감고 순하게 자신의 혀를 받아 물었다.
“우웅……. 츕…….”
차갑고 매끈한 바닥이 격정적으로 몸을 섞는 이들에 의해 뜨끈하게 데워졌다. 뇌가 성욕에 절여진 에스퍼와 가이드에게는 서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후으음……!”
청년이 먼저 부들부들 떨며 오르가즘에 이르렀다. 몇 번이고 사출하느라 피로가 쌓인 터라, 희뿌연 음액이 몇 방울 나오다가 끝나 버렸다.
그러한 직후에도 주청경의 남근은 변함없이 체내를 마구 짓쳤다. 차은수는 눈을 크게 뜨고 끕끕대다가, 전신을 경련하며 까무러치고 말았다.
제 목에 절박하게 감겨 있던 가느다란 팔이 툭 떨어졌다. 주청경은 잠잠해진 선홍색 혀를 누르거나 들추며 가지고 놀다가 입을 떼어 냈다.
“흡……! 큿, 크읍!”
눈이 감긴 차은수의 얼굴 양옆으로 손을 짚고 본능에 따라 하반신을 밀어붙였다. 그 거침없는 만행에, 의식을 잃은 낭창한 몸이 무력하게 들썩거렸다.
횟수를 구분하기 어려운 타격음이 접합부에서부터 퍼져 나왔다. 또 한 번 남자의 성감이 최고조에 도달했다. 허리를 크게 움직여 구멍 속으로 좆을 쑤셔 올리자, 굉장한 쾌감과 만족감이 어지럽게 뒤엉킨 채 폭발했다.
주청경은 일순 시야가 하얘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척척한 내벽에 다시금 진한 사정액이 흩뿌려진다. 끝도 없을 기세로 싸지르던 양물의 주인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하아.”
그는 눈꺼풀을 닫고 스스로에게 밀려드는 감각을 즐겼다. 자신의 좆물로 그득히 채워진 가이드의 몸은 지독히도 기분 좋았다. 마음 같아서는 일상생활조차 이렇듯 빈틈없이 맞물린 상태로 영위하고 싶었다.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가이드는 다소 힘겨운 숨을 색색 흘리며 정신을 잃고 있었다. 잔뜩 싸 달라더니만, 기절이라니. 아쉬우면서도 예상보다는 오래 버텼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가이드의 사정이었다.
“…….”
주청경은 지금 당장 자신이 겪고 있는 욕구를 참을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잠든 이를 범하는 건 취향이 아니었으나…… 그 상대가 차은수라면 얘기는 달라졌다.
온갖 체액으로 뒤범벅된 나체를 열기가 여전한 눈빛이 훑었다.

জীয়াই থাকিব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