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붙들려 속절없이 사정액을 삼키게 된 차은수가 콜록거렸다. 물건을 물고 있는 발긋한 얼굴이 눈물을 쏟으며, 방금까지의 시간이 무척 괴로웠음을 피력했다. 그 모습에 심태성은 안쓰러움이 들기는커녕 다시금 성기가 서 버릴 것 같았다.
아쉽게 성기를 빼내었다. 빨갛게 달아오른 입술과 잔뜩 젖은 심태성의 귀두를 끈적한 액체가 실처럼 잇다가 똑 끊겼다. 심태성이 엉망이 된 차은수의 입가를 엄지로 훑었다.
파들파들 떨리는 속눈썹을 들어 올린 청년의 눈이 육욕에 빠진 사내를 비춘다.
심태성은 자신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완전히 벗은 것보다 야해 보이는 상태의 미청년이……. 그것도 가이드가 좆을 빨아 줬는데 돌아 버리지 않을 에스퍼가 과연 있을까.
가이딩을 받아 파장이 안정될수록 상대를 완전히 가지고 싶다는 욕구는 더욱 강해졌다.
“하아, 콜록! 아읍……!”
여전히 잔기침을 하고 있던 차은수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자신의 성기를 담았던 입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동했다. 그는 난폭하게 쑤셔 박았던 좆처럼 혀를 놀렸다.
점점 밀려나던 차은수가 가죽에 깔린 외투 위로 또 한 번 눕혀졌다. 체격 차로 인해 그의 몸이 심태성에게 완전히 가려졌다. 만약 타인이 차창을 통해 내부를 볼 수 있을지라도, 사내의 밑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였다.
신체 대부분이 겹치며, 차은수의 성기에도 심태성의 대물이 닿았다. 품에 안긴 상대가 흠칫하는 것을 느낀 심태성이 하체를 느리게 움직였다.
“으응.”
차은수에게서 튀어나온 신음이 심태성의 입 안으로 먹혀들어 갔다.
다시, 힘을 주어 문지른다.
“후으읍…….”
눈 밑까지 발개진 차은수가 심태성의 어깨를 붙잡았다. 아까처럼 서로 입으로 하는 것도, 손으로 달래는 것도 아니다. 단순히 마찰하는 것뿐인데도 꽤 큰 성감을 받는 듯했다. 이는 심태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심태성은 살라 먹을 기세로 탐하던 입술을 놓아주었다. 그러나 아래는 더욱 거칠게 누르고 비벼댔다. 자신의 굵은 혀를 받아 내느라 벌어졌던 차은수의 입이 계속해서 다물리지 못한 채 달콤한 목소리를 흘렸다.
“아, 아! 경호, 원, 님, 우읏!”
“후우, 큽.”
심태성은 머릿속이 오직 한 가지에 지배당하는 것을 느꼈다.
이 양순한 몸을 어서 취해야 한다는 집념.
“……도련님.”
육욕이 끓어오르는 음성이 울려 퍼졌다.
심태성이 동작을 멈추고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 차은수의 희고 가느다란 다리를 벌렸다. 무릎을 굽히게 해 자신의 어깨 양옆으로 걸치자, 마구 문질러져 흥분한 예쁜 성기와 그 아래로 떨어져 자리 잡은 구멍이 살짝 보였다.
“흐으…….”
상기된 얼굴의 차은수가 다리를 움칠거렸다. 심태성은 달래듯 고개를 돌려 종아리에 입을 맞추었다.
발기한 육봉이 구멍 주변을 배회했다. 아직 앙다문 구멍을 간이라도 보는 듯한 느낌에 차은수가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 심태성이 손을 뻗어 차은수의 도톰한 입술을 매만졌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엄지를 말캉한 입술 사이로 넣었다. 따뜻하고 습한 혀를 지그시 내리누르자, 차은수가 심태성의 손목을 잡았다. 이어 입술을 오물거리며 손가락을 사탕처럼 쪽쪽 빨아 왔다.
타고났다고 여길 수밖에 없는 음탕한 광경이었다. 눈앞의 가이드는 상대를 미치게 만드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 같았다. 그러잖아도 들끓던 욕망이 배가 된다.
허리를 숙이며 반대쪽 손으로 차은수의 얼굴 옆을 짚었다.
“우응……!”
커다랗게 몸집을 키운 좆이 바짝 세워진 채 파묻히고 싶다는 듯 보얀 엉덩이 사이를 문질렀다. 낯선 감각에 차은수가 조그맣게 비음을 터뜨렸다.
심태성은 그 상태에서 몰아붙이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래에 깔린 차은수는 사내의 움직임에 따라 위아래로 흔들렸다.
차은수의 육체에서 비교적 살집이 있는 엉덩이가 마치 반죽이라도 당하듯 남근의 모양대로 벌어지고 우그러지면서, 심태성에게 부드럽고 폭신한 촉감을 안겼다.
차은수가 물고 있던 손가락을 놓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앗, 아! 이, 이거, 이상해요! 하으읏!”
“후욱, 후.”
유연성이 좋은지 다리가 접힌 자세가 힘들어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흉포한 기둥에 엉덩이가 마구잡이로 뭉개지는 느낌이 묘한 열기를 일으키는 듯, 두 눈을 촉촉하게 적셨다. 솔직한 반응에 심태성의 물건이 한껏 부풀었다.
차은수의 모든 것이 지나치게 유혹적이었다.
“흐읏, 으응!”
이미 예민해져 있던 차은수의 성기도 눈물을 질금질금 흘리기 시작한다. 그는 몰아치는 쾌감에 얼굴을 젖혔다. 심태성이 고개를 내려 탐스럽게 도드라지는 목덜미를 아프게 물었다.
“아!”
걸치고 있던 셔츠가 격한 움직임으로 내려간 바람에 훤히 드러난 동그란 어깨도. 먼저 탐욕스레 맛보았던 유두도. 자신의 입이 닿는 곳은 모조리 발갛게 부어오를 때까지 욕심껏 잘근대거나 빨아들였다.
그럴 때마다 아미를 찡그리고 짧은 비명을 지르면서도, 그 또한 자극인지라 차은수는 매달리듯 심태성의 목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박차를 가하는 심태성의 허릿짓과 진득한 애무로 인해 결국 차은수가 먼저 절정에 이르렀다.
“……!”
땀이 맺힌 얼굴로 전신을 가늘게 떨며 사정하는 모습은 절경이었다. 그저 지켜보기만 해도 음심을 갖게 되는 것이었다. 심태성은 차은수를 핥듯이 감상하다가 이윽고 자신도 사정감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
허리를 세우고 차은수의 다리를 더욱 벌렸다. 자신의 육봉에 유린당해 붉어진 엉덩이와 그 사이로 아까보다 적나라하게 노출된 밑구멍이 한눈에 들어왔다. 차은수가 지친 듯 숨을 할딱거리는 순간마다 작은 구멍이 옴쭉거렸다.
심태성은 강렬한 흥분에 이를 악물며 좆대가리를 그곳에 대고 꾸욱 눌렀다. 이후 낮은 신음과 함께 사출했다. 한 번 뺐는데도 여전히 많은 양의 점액이 울컥거리며 흘러나왔다.
“하으…….”
차은수가 축축해진 아래의 느낌에 자르르 경련했다. 심태성은 숨을 고르면서 그곳을 뚫어지게 내려다보았다.
진한 우윳빛 액체를 뒤집어쓴 구멍이 뻐끔대고 있었다.
그는 홀린 듯 자신의 흔적을 손가락에 묻혔다. 그러고는 검지만 구멍에 천천히 밀어 넣었다. 뜨겁고 축축한 내벽의 느낌이 피부를 휘감아왔다.
“우으읏……!”
“…….”
아.
돌아 버릴 것만 같다.
입이 마르고 심장이 쿵쿵 달음박질했다. 심태성은 여유가 없는 눈으로 손가락을 하나 더 넣었다. 흡사 가위질을 하듯 성마르게 안쪽을 더듬는다.
“흐윽, 경호원님…….”
조금 겁을 먹은 듯한 목소리가 그를 가냘프게 불러왔다. 그러나 코앞의 아랫구멍에 당장 좆을 처넣고 싶은 상태인 사내에게, 그것은 정복욕만 키우는 일이었다.
심태성은 다소 거칠게 호흡하며 구멍을 넓히는 데에 집중했다. 두꺼운 손가락들이 정액을 윤활제 삼아 내부를 드나들었다.
질척한 소리가 밀폐된 차 안에 작게 맴돈다. 차은수가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제 안을 침입하는 손가락이 점점 늘어나는 느낌이었다. 약간의 통증이 수반되는 야릇하고 생소한 감각에 파들거리던 그가, 이윽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밑을 보았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분명 금방 사정한 심태성의 좆이 기세등등하게 힘을 얻고 서 있었다.
“……! 아흣! 흐아앗!”
놀란 것도 잠시, 그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감각이 덮쳐들었다.
“아, 아아아!”
허리가 세차게 휘었다. 두 눈이 몽롱하게 풀리고 입은 힘없이 벌어졌다.
쾌감의 극치를 느낀 듯한 반응이었다.
차은수의 정점을 찾아낸 심태성이 그 음란한 모습을 뜨거운 눈길로 주시하며, 잇달아 강하게 자극했다. 착착착 물기 어린 소리와 함께 큼지막한 손이 구멍을 파고들었다가 빠지기를 반복한다.
“아으, 하앗, 흐으윽!”
“…….”
무자비해 보일 정도의 손놀림에 차은수는 거의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반나체를 이리저리 뒤틀다 급기야는 울먹거렸다.
“좋, 아, 아앗, 그, 그만……!”
감당하기 힘든 쾌락에 모순되는 말을 웅얼거린다. 심태성의 박살 난 참을성을 아예 불태워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턱 근육을 불끈거리며 입을 꽉 다물고 있던 심태성이 손길을 멈추었다. 젖은 손가락들을 빼고, 차은수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한 차례 더 쌀 뻔한 좆을 잡았다.
이어 처음보다는 풀어졌지만 거근을 받기에는 여전히 작아 보이는 구멍에 끄트머리를 맞추었다.
“아, 아아악!”
“크윽.”
성난 육봉이 밀부를 가차 없이 벌리고 들어갔다.
물론 찢어지지 않도록 단번에 넣지는 않았으나, 연약한 몸으로 에스퍼의 좆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고통이 없을 수가 없던 탓에 차은수는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파렴치하게 침범해 온 흉물에 복수하려는 것처럼 구멍이 잘라 먹을 듯 조여 온다.
“흐으윽……! 아흑!”
차은수가 괴로워하는 모습에도 심태성은 멈추지 않았다. 멈추기 싫었고, 멈출 수가 없었다.
몸이 뇌의 통제를 벗어난 것은 아니다.
머릿속엔 온통 차은수의 아주 깊고 연약한 장기를 제 좆으로 범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으니까.
우습게도 가이드를 향한 갈애는, 가이딩이 기껏 가져다주는 평온을 파괴해 버리는 비정상적인 육욕을 불러일으켰다.
심태성은 뜨겁게 달구어진 머리로 그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