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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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까지 마사지를 해 주는 형의 정성스러움에 괴로울 지경이다. 남이 내 안을 만지는 감각은 적응하기 쉽지가 않았다. 섹스 초반에 풀어 주거나 뒤처리를 할 때가 아니면 손길이 닿은 적이 없었는데.
……아, 지금이 전자인가.
“흐으, 아.”
내부를 탐방하던 손이 기어코 전립선에 닿았다. 좆질 할 때와는 다르게 살살 건드리는 손놀림에, 배뇨감 비슷한 느낌이 찌릿찌릿 올라온다. 앞이 서는 건 어쩔 도리가 없었다. 주먹을 더욱 강하게 쥐며 입술을 깨물었다.
“형……. 아읏!”
형이 긴 숨을 내뱉었다. 피부에 닿은 숨결에는 열기가 번져 있었다. 안을 자극하는 손동작이 조금 더 집요해지고, 반대쪽 손으로는 내 사정을 안다는 듯 좆을 쥐어 온다. 그러고는 엄지를 움직여 귀두를 이리저리 문질렀다.
앞뒤가 동시에 공략당하니 미칠 것만 같았다. 나는 엎드린 자세로 인해 점점 더 열이 몰리는 얼굴을 베드에 비볐다.
“나올 것 같, 앗, 잠깐……!”
급하게 소리치며, 이젠 내 좆을 흔들고 있는 형의 손을 붙잡았다. 하지만 만류는 어림도 없었다. 숨을 들이켜며 상체를 들었다. 등이 바들바들 떨렸다.
“……!”
눈앞이 하얘졌다.
부푼 내 좆이 형의 손에 붙잡힌 채 정액을 내뿜었다. 아랫구멍이 손가락들을 물고서 힘껏 수축했다. 형이 모든 행동을 멈추었다.
베드 위로 정액이 떨어졌다. 나는 호흡마저 멎은 상태로, 절정에 오른 기분을 느꼈다.
“하윽, 흐윽.”
뒤늦게 가쁜 숨이 터져 나왔다. 휘청거리는 팔에 힘을 주며 가슴을 들썩였다. 빠르게 뛰는 심장 박동이 느껴졌다.
분명 피곤했는데……. 마사지 좀 받았다고 살 만해졌나.
……무언가 부족한 기분이었다.
어쩌면 과격한 좆질로만 가다 버릇하니까, 이렇게 손길로만 가는 게 아쉽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른다.
형이 내 안에서 손가락들을 천천히 빼내었다. 즈으윽, 질펀한 것들이 빠져나가는 감각에 허리가 움칠거렸다. 내 의사와는 관계없이 입구가 발름댔다. 오일에 젖어 있을 모습이 어떨는지는 보이지 않아도 훤했다.
“아…….”
언제 하의를 내렸는지 모를 형이 제 좆으로 내 엉덩잇살을 훑었다. 딱딱하게 힘을 얻어 곧추선 기둥이 저보다 말랑한 살결을 맛보며 차츰 더 커졌다.
지금 들어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째서 안 들어오고 애태우듯 맴돌까.
내심 의아해하며 숨을 고를 때였다. 형이 한쪽 팔을 탁자 쪽으로 뻗어, 오일을 손바닥에 더는 것이 곁눈에 보였다. 이내 그걸 좆에 충분히 펴 바른다.
번들거리는 좆대가 엉덩이 밑으로 들어왔다. 졸지에 허벅지 사이에 형의 좆을 끼고 있게 된 나는 침묵했다. 왜 공들여 풀어 준 구멍이 아니라 다리 사이에 넣지. 당황스러운 내색을 구태여 감추지 않고 뒤를 돌아보자, 형이 허리를 숙여 내 등에 입을 맞추었다.
“힘들면 그냥 있어.”
형은 내 허벅지를 꾹 붙잡고 오므리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서서히 좆질을 하기 시작했다.
물건이 절걱거리며 연한 안쪽 부위를 드나든다. 이게 뭔……. 나는 생경한 감각에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흐읏, 형, 이건.”
그러잖아도 마사지를 받으며 미끌미끌해졌던 허벅지다. 오일투성이인 형의 좆과 마찰하니 흠뻑 젖어 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살갗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배 속에서도 야릇한 열이 피어났다.
내 하체와 형의 하체가 찰박찰박 부딪혔다. 나를 뒤덮은 채 움직이던 형이 속도를 올렸다.
“후…….”
“아흐으……!”
밀어붙이는 형의 기세를 이기지 못하고, 기어코 팔이 허물어졌다. 나는 턱을 베드에 댄 채 울먹였다. 앞뒤로 흔들리는 시야가 어질어질했다. 침실의 침대와 비교해 보면 그리 튼튼하지 않은 마사지 베드가 끼긱끼긱 비명을 지른다.
“뜨거, 워……! 으응!”
“은, 수야. 차은수. 큭.”
꼴리는 저음이 집착적으로 나를 부르며 내 어깨를 물었다. 나는 밑에 깔려 있던 타월을 구겨 쥐며 신음했다. 이러다 허벅지 안쪽이 타 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윽……!”
한참이 지나서야 형의 격렬한 동작이 멎었다. 아니, 아까 전부터 발기해 있던 거 아니었냐고. 속으로 새삼스레 감탄하는 내 복부에 형의 정액이 튀었다. 나도 모르게 흠칫거리고 말았다.
성감대만 잔뜩 비벼진 나는 몸이 단 상황이었다. 신선하기는 했는데, 삽입만큼의 쾌감은 못 따라온다. 형의 좆이 몸 밖이 아닌 안을 엉망으로 헤집어 주기를 바랐다.
살며시 허벅지를 붙여, 막 사출했음에도 크고 두꺼운 성기를 압박했다. 형이 짧게 목을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곧 내 등허리를 입술로 지분거리며 묻는다.
“왜, 은수야.”
“하으……. 형.”
뭘 알면서 모르는 척인데. 나는 붉어진 얼굴로 형을 돌아보았다. 이마에 맺혀 있던 땀이 또르르 굴러떨어졌다. 말로는 차마 표현하지 못하면서도, 바라는 바가 분명히 드러난 눈빛을 보냈다.
나를 내려다보던 형의 얼굴에서 인내심이 사라졌다.
***
환한 오전의 햇살이 실내에 쏟아졌다. 차은혁은 좁은 베드에 누운 차은수를 찍어 누른 채 좆을 들이박았다. 한껏 벌어진 채 성기를 받아 무는 밑구멍은 상대가 정도를 모르게 만들었다.
차은수는 발갛게 물든 뺨으로 색색 숨을 뱉었다. 격한 좆질에 휩쓸려 뚝뚝 끊기는 신음은 누가 들어도 쾌감으로 차 있었다.
제 것으로 몸속이 범해지는 상황을 솔직하게 즐기는 모습에 차은혁은 극도의 만족감을 느꼈다. 역시 얼굴을 보는 체위가 가장 좋았다. 그는 무방비하게 풀려 있는 차은수의 낯을 뚫어지게 감상했다. 오일이 반들거리는 덕에 한층 더 색정적으로 보이는 나신 역시도.
“흐아! 아!”
쉼 없이 내벽을 헤치고 깊은 곳을 들쑤시는 거근에, 차은수는 열이 올라 물기로 반짝거리던 눈을 질끈 감았다. 그 탓에 방울져 떨어지는 눈물을 차은혁이 핥아 올렸다. 그러자 다시 눈을 뜬 차은수와 차은혁의 시선이 충돌했다.
“흑, 아윽, 형……!”
차은수가 차은혁의 목에 팔을 걸고 당겼다. 차은혁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내려 주었다. 다급히 입술을 겹쳤다. 입맞춤을 시작한 건 차은수였지만, 차은혁이 먼저 혀를 내어 차은수의 입 안을 가르고 들어갔다.
“……! 읍!”
흥분한 성기가 더욱더 깊이 들어가고 싶다는 듯 약한 부위를 파고들었다. 그곳을 무자비할 정도로 빠르고 거칠게 공략하자 차은수가 허리를 휘었다. 매끄러운 발꿈치가 차은혁의 등 근육을 꽈악 눌렀다.
진득하게 적셔져 있던 샅이 달아오른 엉덩이에 마구 달려들어, 강한 타격음이 터져 나왔다. 부드럽고 나른하게 마사지를 했던 것이 언제냐는 듯 사납게도 몰아치는 행위였다. 차은수는 버거워하면서도 머리끝까지 관통하는 쾌락에 정신을 못 차렸다.
매달리듯 제 혀를 삼켜 무는 차은수의 행동이 지나치게 사랑스러워서, 차은혁은 일순 힘 조절에 실패했다.
콰드득. 그가 잡고 있던 베드의 귀퉁이가 처참하게 부서졌다.
바로 옆에서 들린 소리에 놀란 차은수가 고개를 돌리려고 했다. 그러나 차은혁의 손에 턱이 틀어 잡혀 불발에 그쳤다. 입 안을 살라 먹을 듯한 입맞춤과 거세게 들이닥치는 좆질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응, 음!”
“흡……!”
협소한 설치물이 거친 정사를 버티며 위태롭게 삐걱거렸다. 이 세상에 오로지 서로뿐인 것처럼 몸을 섞는 이들의 소리가 넓은 거실에서 웅웅 울렸다.
“후으읍.”
차은수가 차은혁의 어깨를 붙들고 바르르 떨었다. 찔끔찔끔 선단에서 묽은 액체를 흘리던 그의 좆이 흰 점액을 흘리기 시작했다. 차은혁은 요동치는 내부에 나직이 신음하며, 차은수에게서 입을 뗐다.
이후에는 조금 다르게 굴었다. 그의 동생이 사정하는 동안 허릿짓을 멈추어 준 것이다. 숨결이 스칠 만큼 밀착된 상태로 지켜본 차은수의 얼굴은 야하기 짝이 없었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이 달라붙은 이마, 뿌옇게 흐려진 엷은 갈색 눈, 멍하게 벌어진 채 속살을 내보이는 입.
절정감에 잔경련을 보이는 모습이 음심을 부추겼다.
차은혁은 숨이 차는지 할딱거리는 차은수의 귀와 목을 입술로 훑었다. 차은수가 반사적으로 그의 등을 안았다. 그 작은 행동조차 기특하고, 너무 예뻐서 아무리 탐해도 모자랄 것 같았다.
“……형.”
차은수가 힘이 풀린 혀를 움직였다. 초점이 돌아온 그의 눈이 차은혁을 제대로 담았다. 아직 자신의 안에 들어차 있는 성기가 끝을 보려면 멀었다는 사실을 알아챈 눈치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는 태도로 차은혁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그리고 완벽한 콧날에 조심스럽게 키스했다.
……두 차례의 사정으로 기력이 다소 빨렸지만 그럭저럭 견딜 만했다. 차은혁의 파장이 진정된 상태라, 이제 가이딩만큼은 무리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차은수는 짧은 추측을 끝냈다. 그러고는 긴 속눈썹을 내리깔았다.
“나 괜찮으니까…….”
차은혁의 품에서 더할 나위 없는 안정감을 느낀다는 것처럼, 너른 흉부에 볼을 비빈다.
“형이 원하는 만큼 해.”
부끄러움을 무릅쓴 듯 아주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말없이 차은수를 내려다보던 차은혁은 생각했다.
굳이 이렇게 자극하지 않아도 되건만.
이미 쩍 벌리고 있던 아가리 속으로 먹잇감이 직접 걸어 들어오는 상황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더운 숨을 내쉬며, 차은수의 뒤통수를 움켜쥐었다.

জীয়াই থাকিব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