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몸의 피로함이 느껴진다 했더니 어느새 새벽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오늘 하루 다행히 별일이 없었지만 계속 긴장하고 있던 탓인지 종일 태권도 연습하던 것보다 더 몸이 무겁고 지쳤다. 하지만 아직 쉴 시간도 아니고 쉬어서도 안 되었다. 긴장을 늦추면 안 되기에 이건은 더 정신을 바짝 차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조용한 거실.
한태경은 두어 시간 전에 잠이 들었고, 강유한은 그 전에, 나머지 가족들도 이미 숙면에 들어가 고요한 집안에 이건만 덩그러니 남겨졌지만, 집안의 온기가 따뜻해서인지 외롭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서이건, 지금 교대할 사람 들어갔다]
“서이건 씨.”
김 사범님의 무전 후, 때마침 인기척이 느껴진다 했더니 이건과 잠시 교대할 경호원이 왔다. 사실은 한태경을 두고 잠시라도 자리 비우는 게 영 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 정신으로는 제대로 그를 경호하지 못할 것 같아서 나중을 위해서라도 잠시라도 눈을 붙이는 게 나을 것 같아 이건은 경호원을 보고 인사했다.
“네, 잘 부탁드립니다.”
“보스에게 갑니까?”
“아니요. 저는 옆방에 있을 예정입니다. 보스에게도 허락받았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3시간 뒤에 제가 깨울 테니 푹 쉬어요.”
“선배님, 감사합니다.”
이건은 옆방에 문을 열었다. 들어오자마자 훅 끼치는 포근한 온도에 이건은 그제야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사실 가능하다면 다른 경호원들과 똑같이 정해진 숙소에 자고 싶었지만, 아까 이 방의 사연을 듣고 나니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과거의 태경이 자신을 위해서 마련해준 숙소에 한 번이라도 몸을 눕혀야 하지 않나 싶었다. 당연히 그가 준비해준 잠옷을 입고 잘 순 없겠지만, 적어도 재킷을 벗어 옷걸이에 걸고 편한 침대에 누웠다. 혹시나 싶어 베개 아래에는 총을 놔두었다.
“후우….”
집과 같은 구도여서 그런 걸까. 마음이 편안했다. 이건은 손목시계에서 들리는 초침 소리에 집중하며 눈을 천천히 감았다.
◆
‘아….’
다리를 잡은 악력에 정처 없이 몸이 끌려간다. 두 다리가 강제로 벌어지며 절대 누군가가 손대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뚫릴 리 없다고 생각했던 그곳을 뜨거운 것이 강하게 밀고 들어와 억지로 열었다.
‘아, 아파- 시발!!’
아파 죽을 것 같았다. 제발 그만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하지 말라고, 정신 차리라고 했지만 자신의 몸을 연 붉은 눈을 가진 검은 인영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강하게 추삽질을 하고 밀고 들어온 성기는 마른 곳을 붉은 피와 쿠퍼 액으로 적시기 시작했다. 하지만 움직임이 수월해졌을 뿐 고통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윽!! 아악!!’
아래가 칼로 쑤셔지는 것 같은 고통에 그저 끔찍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아래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이제부터 일어날 일은 지금까지 비교할 수 없는 고통과 알파의 자존심을 박살 내는 행위였다. 이건은 발버둥을 치며 검은 인영을 밀어내려고 했다.
‘시발!! 노팅은 안 돼!! 절대 안 돼! 하지 마!!’
하지만 검은 인영은 입꼬리가 찢어지도록 웃었다. 마치 자신이 원하는 것이 바로 그거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기분 나쁜 웃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가 허리를 크게 움직이고 커다란 것이 한번 쭉 빠졌다가 한 번에 박혔을 때 충격에 입을 벌리며 벌벌 떨고 있는 이건이 차마 말릴 틈도 없이 깊숙이 박힌 성기가 점점 크기를 키우며 부풀고 있었다.
‘으- 아악!! 아!!’
아프다고 말할 수도 없을 만치 엄청난 고통이었다. 내장을 빨아 당기며 그 성기는 어딘가에 자리를 잡았고, 그곳에 자신의 씨를 끝없이 퍼붓고 있었다. 절대 임신이 되지 않을 테고 그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임신이 되기를 원하는 것처럼.
‘제발- 시발, 한태경- 아파!! 제발 그만해… 빼라고! 빼!!’
개새끼, 씹새끼야. 내가- 너 나중에 가만 안 둘 줄 알아.
‘시발- 뭐라도 말이라도 하란 말이야!’
입을 그렇게 꾹 다물고 있지 말고, 각인하고 싶다는 헛소리 말고 뭐라도 제발- 그래야 이 악몽에서 깰 수 있어. 한태경.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