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Part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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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컨트리휴먼 팬픽



오전 9시 10분, 내가 침실에서 나오자마자 "띵동!" 초인종소리가 들렸다.

나는 서둘러 현관으로 나가 문을 열었다.

"안녕, 경민. 그 동안 잘 있었니?"

우리 집으로 찾아온 이는 다름아닌 하늘색 피부를 가진, 나의 직속상관이었던 "유엔"이었다.



그의 방문에 나는 당황스러웠다.

"저희 집 위치를 어떻게 알고 들어오셨어요?"

그러자 그는 웃으며 나에 대한 정보 파일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쿠키 엔 크림' 아이스크림을 한 박스를 건네주었다.

나는 그것을 냉동고에 집어 넣었다.



"식사는 하셨어요?"

나의 질문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릇을 꺼내 뒷 베란다에 있는 냄비에서 하이라이스를 국자로 두 번 퍼서 그릇에 담았다.

"요즘 어떻게 지내는 지 궁금해서 찾아와봤단다."

그가 말했다. 나는 하이라이스를 담은 그릇에 밥을 '평소보다 적게' 담고 섞었다.

"어떻게 지내기는... 그냥 사는 거죠, 뭐. 요즘 할 일도 없고 해서 예전에 하다가 그만둔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어요." 

"무슨 게임? LOL?"

"'메이플스토리'요. 한국에선 꽤 유명한 게임인데. 아, 미국에선 운영 안할 거에요. 캐나다에선 하겠지만요."

유엔이 소파에 앉자 나도 그의 옆에 앉아 숟가락으로 밥을 한숟갈 퍼서 먹었다.

"그래서 그 게임 재밌니?"

"으으음.... 이벤트도 자주 하고...... 직업도 다양하게 고를 수도 있고.... 그리고 조작 방법까지 셋팅할 수 있으니....."

"다양한 직업이라.... 그건 좀 흥미롭네."

"제 캐릭터로 테스트 삼아 해보실래요?"

그러자 그는 황급히 손사례를 쳤다.

"아, 아니. 하지 않을게."

"...그럼 제가 게임 플레이 하는 거라도 보실래요?"

그러자 가만히 있던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일단 식사부터 마저 끝내고 나서 하거라."

"넵...!"



"...생각보다... 허무하게 죽는구나."

"네에.. 뭐어.... 요즘 게임이 좀 쪼잔해져가지고... 저 같은 저능아는 쉽게 못해요."

"...."

허무하게 죽어버린 캐릭터는 곧바로 마을로 회귀함과 동시에 사망 패널티를 12분간 가지게 되었다. 하아, 요즘 게임 왜 이래? 아까는 이런 것조차 없었는데. 나는 곹바로 게임에서 로그아웃했다. 안한다, 안해. 치사해서 안한다. 나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들었다.

"...? 다른 게임이라도 하려고?"

"....."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몰라 그냥 컴퓨터 책상 위에 이마를 갖다대고 엎드렸다. 유엔이 '풋' 하고 웃었다.

"카드 게임을 기억하니?"

"(ㅇㅁㅇ)  ...? 무슨 게임이요?"

"카드 게임 말이다. 우리가 자주 했던 게임"

'카드 게임'이란 단어에 나는 기분이 살짝 나빠졌다. 그는 계속 말했다. 

"경민, 너는 머리 쓰는 일에는 대단히 약해서 게임에서 항상 지거나, 게임을 포기하곤 했었지."

"......"

"그리고  다른 게임에서도 늘 지곤 했잖니. 그래서 가끔-"

나는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분이 상했다.

"그렇게 남의 기분 상하게 하실 거면 집에서 나가주실래요?"

그러자 그는 당황해 하며 "아니, 경민- 나는 그러려고 온 게 아니야"라고 말했다.

"11년 전.... 병원에서 판정이 나왔어요. '뇌 일부 손실'이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 뇌가 일부 손실되었다니?"

"게임에서 진 것도.... 게임을 잘 못하는 것도.... 전부-"

나는 손가락으로 머리를 통통 쳤다. 

"이유가 있었다는 겁니다."

"..."

나는 싱긋 웃었다. 무거웠던 분위기를 훌훌 털어버리고 싶었다. 

"이제 그만하고 아이스크림이나 먹죠. 간만에 먹는 건데."

그러자 그도 따라 웃었다. "그래, 그러자."

Book of My IDEAs : Eternal Imagins of Broken BrainWhere stories live. Discover now